KEI, ‘물관리 30년 발자취와 미래를 말하다’

KEI, ‘우리나라 물관리 과거·현재·미래’ 주제로 개원 30주년 세미나 개최
지난 30년간 물관리 정책 연구 성과와 한계 돌아보고 미래 물관리 방안 모색

7월 5일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서 열려

한국환경연구원(KEI)은 지난 7월 5일 ‘우리나라 물관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KEI 개원 30주년 기념 제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인사 및 발표자, 토론자들의 기념촬영 모
한국환경연구원(KEI)은 지난 7월 5일 ‘우리나라 물관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KEI 개원 30주년 기념 제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인사 및 발표자, 토론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한국환경연구원(KEI, 원장 이창훈)은 지난 7월 5일 ‘우리나라 물관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KEI 개원 30주년 기념 제3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환경연구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낙동강 수질오염사고(1991·1993년)부터 「물관리기본법」 제정(2018년) 및 물관리 일원화(2018·2022년)까지 지난 30년 물관리 정책 연구 역사를 살펴보고, 물관리 재정 등 남겨진 과제와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된 여건 속에서 도시의 물 순환이용, 인공지능(AI) 활용 물관리 기술 등 미래 물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창훈 KEI 원장의 개회사 및 박태주 부산대 명예교수(전 KEI 원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의 축사 모습.
이창훈 KEI 원장의 개회사 및 박태주 부산대 명예교수(전 KEI 원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의 축사 모습.

이창훈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 시민사회, 산업계 등 각계의 노력으로 4대강 수질이 개선돼 수돗물 수질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제고, 물관리 일원화 등 큰 성과가 있었지만 기후변화, 녹조, 인프라 노후화 등 더 어려운 문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모색하고 과거 30년 물관리 정책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현재의 문제를 분명하게 진단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태주 부산대 명예교수(전 한국환경연구원장)는 축사를 통해 1980〜1990년대 한강유역종합개발 및 환경기초시설 도입 당시를 회상하면서, “4대강 사업의 처음 목표는 가뭄·홍수를 대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수량을 확보해 물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으로 초기에 이에 대한 많은 반대가 있었다. 반드시 필요한 일은 반대가 있더라도 추진하면 세월이 지나 국민들로부터 잘잘못에 대한 판단을 받는다”면서 “물전문가들이 국가 물관리 발전을 위해 해야될 일을 미리 준비해서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환경연구원은 탄소 중립 전략, 기후대기 통합 관리, 스마트한 물관리, 홍수·가뭄 대응, 자원순환과 환경 복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환경 정책을 뒷받침해왔지만 물문제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고 기후위기 시대의 홍수·가뭄 대응과 녹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토론회가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 우리나라 물정책 발전에 획기적인 어떤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관리 30년 정책 연구 흐름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한 이창희 명지대학교 교수는 산업폐수, 수질오염총량관리, 통합물관리 등 지난 30년간 물관리 정책과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조망했다. 이창희 교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용수 확보, 상수원 보호구역 관리, 평택호 수질관리 등 복잡한 물문제를 예로 들며, “향후 환경·사회·경제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학제간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물관리 재정의 쟁점과 과제’라는 주제로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한혜진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정 건전성 이슈, 인구 감소, 기후위기 등으로 인한 재정 여건 변화가 물관리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한혜진 선임연구위원은 “물관리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면서 “상하수도사업의 계속되는 적자를 해결하고, 하천정비 등 지방이양 재정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도시의 물관리 방향’이란 주제로 세 번째 발표를 맡은 김호정 한국환경연구원 통합물관리연구실장은 “상류에서 물을 끌어와 사용하고 하류에 버리는 지금의 물관리 방식은 도시가 성장할수록 상·하류에 더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미래 도시의 물관리 방향을 탐색했다. 김호정 실장은 “하·폐수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물을 재이용하고, 버리는 물에 담겨 있는 에너지를 회수·이용하는 물 순환이용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도시계획과 물관리가 지금보다 더 긴밀히 연계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의 물관리 기술’이라는 주제로 네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조경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는 드론과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한 녹조 모니터링,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정수처리 공정 시뮬레이션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관리 기술 및 연구 현황을 제시했다. 조경화 교수는 네트워크가 강화 학습을 통해 공정 운영의 숙련도를 익혀가는 과정을 통해 무인 자율 운전 방식으로 수처리 공정이 운영되는 미래의 모습을 제시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이병국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좌장을 맡고 공동수 경기대학교 교수, 김고응 환경부 물정책총괄과장,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장, 백선재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이상은 국토연구원 안전국토연구센터장,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최지용 서울대학교 교수 등 7명이 패널로 참석해 우리나라 물관리의 과거·현재와 미래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취재·정리 = 배민지 차장, 박원희·방호윤 기자]

[『워터저널』 2023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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