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상수도 시설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운영”

체계적인 유지관리로 시설물 수명 연장과 재정 부담 줄일 수 있어
갱신되는 데이터를 정확히 관리해 시스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Part 03. 부산광역시 상수도 자산관리 추진 현황

장 재 현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주무관
장 재 현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주무관

부산광역시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환경부 시범사업인 상수도 시설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해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상수도 시설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부산시의 상수도 시설 자산을 사전 예방적으로 관리하며 적정 투자 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상수도 시설 유지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환경부가 주관하고 부산광역시와 대전광역시를 포함한 11개 지자체가 참여한 이번 사업은 198억 원 전액 국고로 추진했으며, 부산시는 이 중 33억 원을 받아 25억 원 집행을 완료했다. 상수도 시설에 대한 개수, 위치, 상태 등을 데이터 베이스(DB)화 한 다음 각 시설 자산들에 대한 잔존수명 위험도 등을 평가하고 최적의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으로 2020년과 2021년, 총 2년에 걸쳐 진행됐다.

자산관리체계 구축 절차는 크게 7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인벤토리 DB 구축이며, 2단계는 운영 자료에 대한 기술을 진단 및 평가하는 자료 조사, 3단계는 잔존 수명에 대한 예측이다. 4단계에서는 서비스 수준에 대한 분석 및 설정, 5단계는 리스크에 대한 분석 및 개량 수요 등을 분석한다.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6단계인 최적 투자 계획을 수립하거나 7단계인 재정 계획 및 자산관리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부산시 외에도 제주, 대전, 창원, 수원 등을 포함한 11개 지자체에서 추진됐다. 대전과 부산, 제주 지역은 사업이 완료되었고 그 밖의 지자체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이중 부산의 경우 수원, 창원과 함께 1단계부터 7단계까지의 전체 사업을 추진하고 2단계까지 진행할 대전 외 나머지 지자체들은 당초 3단계까지 추진하도록 되어있다.

계층적으로 분류한 자산 분류 체계 구축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 주요 사항은 앞서 말한 7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첫 번째가 자산 인벤토리 DB 구축이다. 자산이란 수돗물 생산 및 공급과 관련된 모든 물질을 말하는데, 상수도 시설에 대해서는 크게 시설자산과 관망자산으로 구분된다.

시설 자산은 취수장, 정수장, 가압장, 배수지 분류 후 착수정, 약품투입동, 응집지, 여과지 등 공정별 해당되는 토목 및 건축구조물과 기계 전기, 감시제어 등 주요 설비로 구성되어 있다. 관망자산은 블록 및 관로 용도에 따라 도수, 송수, 배수, 급수 등을 관여하는 관로 및 밸브와 소화전이 속한 부속시설에 해당된다.

자산을 검색하기 쉽도록 일정한 기준 및 성격을 토대로 계층적으로 분류한 자산 분류 체계도 구축했다. 시설이나 자산같은 경우 부산시 기준 총 12개 레벨로 구성되어있다. 레벨 왼쪽의 별표는 이번에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 11개 지자체와 환경부가 반드시 포함하도록 각 지자체가 합의 후 통일시켰다([표 1] 참조).

부산 상수도 시설은 공정이나 시설물 등 종류가 많고 굉장히 복잡하지만 작은 중소도시나 지자체 같은 경우 공정이나 단계들이 단순화될 수 있어 분류 기준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환경부와 각 지자체들이 협의한 공통된 분류체계는 지키되, 나머지는 각 지자체에 맞도록 설정하도록 했다. 별표 부분이 각 지자체별 통일된 항목이다.

자산 상태·이력 데이터로 상태평가 활용

부산시 자산 DB 구축은 2021년 기준 약 59만6천900개였으나 1년 후인 2022년 7월 기준, 60만8천 개로 준공 이후 만 개 이상이 증가했다. 공사를 진행할 때 마다 추가된 자산들은 지속적으로 등록 및 유지 관리를 실행하고 있다. 부산시의 상수도 전체 시설 중 관로나 부속시설이 97.5%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가압장·배수지 정수장 부근 시설 자산은 부산시 전체 자산 중 2.5%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상수도, 관로, 부속시설물이 그만큼 많은 자산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인 상태이력관리는 자산의 상태 및 이력 데이터를 관리해 상태평가에 활용하는 기능이다. 관리데이터로는 보수이력, 기술진단이력, 안전점검이력과 법적으로 할 수 있는 평가가 아닌 관리자의 평가를 반영한 관리자 평가이력을 별도로 실행하고 있다.

자산 상태 고려한 잔존 수명 적용

세 번째로는 잔존수명 추정이다. 잔존수명은 유효수명에서 설치경과연수를 뺀 값이다. 유효수명은 내용연수를 참고하여 자산의 경과년수 추이를 파악한 다음 정한 자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공기업 특성상 회계 부문에서 사용불능이 되어 폐기할 때까지의 기간인 내용연수를 많이 사용하지만, 실제 자산 시설물 유지관리를 다룰 때는 내용연수보다 잔존수명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결국 잔존수명이 자산에 대해서 앞으로 얼마를 더 쓸 수 있는가를 계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상태기반 유효수명은 상태 데이터의 모델식에 의해 산출한 사용 가능한 수명으로 생애시스템을 구축 시 자산의 상태를 고려한 잔존 수명을 산출해 적용하라는 환경부 가이드 과업지시를 준수하기 위해 기술진단, 안전진단데이터를 사용했다. 잔존 수명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토목 및 건축구조물, 기계 및 전기설비, 관로시설 등은 안전진단이나 어떤 상태평가가 존재하는 경우 해당 상태 평가에 따른 데이터를 적용했다.

이 때 상대적으로 작은 자산들은 법적으로 안전진단을 하거나 비슷한 결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리자에 의한 판단이 상당히 중요하다. 자산의 지속 사용 유무 및 노후도를 판단하는 관리자 또한 평가 항목이 따로 있다. 관리자의 판단도 없는 경우는 지금까지의 유효수명을 기준으로 자산을 얼마나 썼는가에 따져 잔존수명을 규명하도록 했다.

물리적 잔존수명 자동 계산식 생성

잔존수명 추정 모듈로는 서비스 잔존수명, 물리적 잔존수명, 용량 수명, 경제적 수명 총 4가지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노후 수명을 통해 잔존수명을 추정하는데 자산의 용량, 서비스, 경제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물리적 수명과 비교해 더 짧은 수명을 적용한다. 부산시는 4가지 잔존수명 추정 모듈 중 물리적 잔존수명이 자동 계산될 수 있도록 계산식을 만들었다. 나머지 모듈은 계산식보다는 관리자의 판단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자의 판단을 입력해 최종 잔존수명이 결정되도록 프로그램화했다.

현재 부산시의 상수도 시설 자산 법정 내용 연수는 30년이지만 실제로 40년 이상 쓰고 있는 관로들이 있다. 그 결과 부산시 상수도시설 자산별 적용 유효수명으로는 법정 내용연수보다 평균 1.5배 가량 더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산시 상수도관은 부식이 일어나는 비내식성 관로인 경우 전면 교체했으며 비내식성이 아닌 관로들은 계속 사용하고 있다.

예비 펌프 마련해 단수 영향 방지

네 번째는 리스크 즉, 위험도 관리다. 리스크 관리 모듈에 관한 용어로는 고장가능성(POF), 피해심각도(COF), 여유도 등이 있다. 고장가능성이란 자산이 고장날 확률을 1〜10등급까지 10단계로 표시한 것으로 상태등급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 등급별 고장가능성 점수를 부여하고, 등급이 없는 경우 사용한 수명 비율을 반영해 점수를 부여한다.

피해심각도는 자산이 고장 및 수리 시 파급영향과 기능 서비스 중요도를 파악하여 가중치 지수를 1〜10등급으로 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관로라 하더라도 15㎜ 작은 관로는 누수가 되거나 파괴 및 단수되더라도 사회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가정집 한 집 정도의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하면 영향도가 상당히 올라갈 것이다.

여유도는 위험 완화도 지수로 자산의 여유 수량 비율을 가중치로 표시한 것이다. 부산시의 경우 배수지 청소를 할 때 단수의 영향이 없도록 연료를 마련해뒀다. 펌프 한 대가 고장나더라도 예비 펌프가 있기 때문에 바로 단수가 되진 않는다. 자산 위험도 점수는 피해심각도와 고장가능성, 여유도를 곱해 산출한다. 부산시의 자산 위험도 매트릭스에서 빨간색은 심각, 노란색을 보통, 초록색은 낮음으로 나타냈다. 심각 부분은 가장 중요한 시설물이자 위험한 시설물로서, 자산 교체계획을 수립할 때 교체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

실천가능한 목표 기준 설정해 관리

다섯 번째는 생애주기 비용관리다. 생애주기 비용은 설치비용, 유지보수비용, 보강비용을 더한 자산의 전체 생애비용을 말한다. 부산시는 전체 상수도 시설 자산에 관한 예산을 만들고 관로의 경우 구경별 평균값을 달아 계산식을 만들었다.

여섯 번째는 서비스수준(LOS) 관리다. 서비스수준 관리는 자산의 목표 서비스 수준과 실행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서 자산 개량에 반영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실천 가능한 목표기준을 4개 분류, 20개 항목으로 설정해 관리한다. 또한 상수도 자산 시설 잔존 수명에 기반해 교체연도와 위험도 순위에 대한 미래년도 투자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장기 투자 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모듈을 제작했다.

중장기 계획 수립 활용 위한 그래프 마련

한편 앞서 언급한 부산시 생애주기 시스템을 설명하자면 대시보드를 통해 각 사업소 및 관리부서별로 시설관망, 자산에 대한 개수 등 자산 현황과 상수도 시설 전체의 위험도, 사용수명, 자산관리계획 표출 등 분석 현황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도상에 표출된 자산 확인 및 검색 기능을 돕는 GIS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전체 상수도 시설의 파괴확률, 파괴영향, 위험도 현황을 총 망라한 자산위험도 매트릭스 항목도 있다.

아울러 자산의 대체 및 수선비용 등을 발생년도로 표시해 중장기 계획 수립을 활용하기 위한 그래프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를 확인해보면 2022년보다는 2027년 이후로 교체 대상 관로들이 많이 나올 예정임을 알 수 있다. 서비스 수준 관리도 생애주기관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상수도 시설을 평가하는 20개 항목을 관리하고 있다. 각 지자체나 정수장에서 관리하는 항목이 다르고 지역 사업소에서 관리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를 묶되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회계 시스템과의 연계 문제 개선해야

자산관리시스템은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합리적 시설물 유지관리로 안정성 및 효율성을 최대로 증대할 수 있는 것과 상수도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관리로 시설물에 대한 수명 연장 및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등 정보화기술을 활용한 상수도 시설물 관리의 선진화도 이룰 수 있다.

이 시스템의 향후 과제로는 끊임없이 갱신되는 데이터를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툴이자 중요한 일이다. 사용자 불편사항 및 데이터 등 오류사항을 수정 및 개선하고, 기초자료의 정확도와 현행을 위해 시스템 자료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또한 회계 시스템과의 연계 문제 개선해야 한다. 환경부가 주관해 구축한 이 자산관리 시스템은 당초부터 시설물 유지 관리로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예산 및 결산인 회계 부문과 연계가 안 되어있다. 연계를 추진하더라도 회계나 결산 쪽 시설물 유지관리의 자산 단위가 달라 반영 자체가 되지 않아, 이 문제점을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야할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검토가 필요하다.

[『워터저널』 2022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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