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달간 10여개 나라서 심각한 홍수 발생”
홍콩·리비아 등에서 태풍·열대폭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대홍수 겪어

최근 발표된 ‘100년 홍수, 21세기 말까지 매년 발생’·‘급속한 도시화로 홍수 위험지역 급증’ 등 2편의 해외연구보고서 주목받아

뉴욕주지사,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이제 ‘뉴노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홍수(Extreme Flood)가 지구촌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비아 대홍수 피해. 홍콩 태풍 피해. 뉴욕 홍수 피해. 인도네시아 홍수 피해 모습. [사진출처(Photo source) =세계기상기구(WMO), 홍콩 자연의 친구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홍수(Extreme Flood)가 지구촌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비아 대홍수 피해. 홍콩 태풍 피해. 뉴욕 홍수 피해. 인도네시아 홍수 피해 모습. [사진출처(Photo source) =세계기상기구(WMO), 홍콩 자연의 친구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홍수(Extreme Flood)가 지구촌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9월 초 홍콩에 태풍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한 이후로 리비아의 대홍수, 뉴욕 홍수까지 9월 한 달 동안 10여 개 나라에서 심각한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남부지방에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의 영향으로 지난 9월 7〜8일 100년 만의 역대급 홍수로 인해 패

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홍콩의 경우 9월 7일 오후부터 8일까지 24시간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 이상의 비가 쏟아져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또 지중해 연안국인 아프리카 리비아에서는 9월 11일 토네이도를 동반한 열대폭풍(Cyclone)인 ‘대니얼(Danielle)’이 북동부 지역을 강타해 댐 두 곳이 붕괴되면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이들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데르나(Derna)시를 덮치면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데르나시에서 최소 1만1천300명이 사망했고, 1만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데르나시 이외 리비아 동부 다른 지역에서도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북동부 전역에서 5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9월 29일에는 미국 뉴욕시 전역에 약 76〜152㎜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최대 200㎜를 기록하며 홍수가 발생, 브루클린의 10개 열차 노선과 메트로노스 열차 노선 3개가 모두 운행이 중단되는 등 뉴욕시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우리는 폭우가 기상이변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이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일상)’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홍수, 21세기 말까지 매년 발생 가능”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유형의 기상이변이 더 흔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증명하듯 최근 발표된 2가지의 해외연구보고서가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하메드 모프타카리(Hamed Moftakhari) 교수 연구진은 미국 지구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 AGU) 학술지인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 9월 5일자에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홍수(100-year Floods, 이하 100년 홍수)’를 매년 겪게 될 것이고, 이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지역은 평균 9〜15년마다 극심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모프타카리 교수 연구팀들은 전 세계 300개 이상의 조수계(Tide Gauge)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제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1세기 말까지 증가하는 경우 △2040년까지 최고치에 도달한 후 감소하는 경우 등 두 가지 탄소 배출 시나리오 하에서 추세 분석을 통해 미래의 극한 해수면을 측정한 결과, 그들이 연구·조사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두 시나리오 모두 해수면이 상승돼 ‘100년 홍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홍수 위험 있는 주거지 30년간 122% 증가”

또 다른 연구는, 세계은행(World Bank)과 독일 항공우주센터(German Aerospace Center)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10월 4일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1985년이래 홍수지역의 급속한 도시성장의 세계적 증거(Global Evidence of Rapid Urban Growth in Flood Zones Since 1985)’라는 연구논문에서 “1985〜2015년 지구상에서 홍수에 노출된 주거지(Dwelling) 수가 122% 늘었다”고 발표했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류의 주거 환경이 날로 홍수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매년 고해상도의 위성 사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주거지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3등급)과 아주 높은 지역(4등급)에 건설된 주거지는 전체 주거지의 11.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0년 사이 홍수 위험 4등급 주거지가 많이 늘어난 나라로는 아랍에미리트(412.7%), 남수단(333.9%), 베트남(289.5%), 중국(226.2%) 등이 꼽혔다. 지난 9월 10일 대홍수가 발생해 1만 명 이상 숨진 리비아는 홍수 위험 4등급 주거지가 8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 경제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준 렌츨러(Jun Rentschler)는 “국가가 조금 더 부유해짐에 따라 시골이 도시로 변화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한다”라면서 “도시는 종종 범람하는 강·하천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본지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최근 발표된 △‘100년 만의 역대급 홍수’ 매년 겪을 수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홍수 위험지역 급증 등 2편의 해외연구보고서 내용을 요약했다.

[번역·정리 = 배철민 편집국장 겸 글로벌물산업정보센터장] 

글 싣는 순서 

Part 01. ‘100년 만의 역대급 홍수’ 매년 겪을 수 있다 44면

Part 02. 급속한 도시화로 홍수 위험지역 급증 49면

 [『워터저널』 2023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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