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유엔)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992년 11월 제47차 UN 총회에서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로 제정·선포하고 1993년부터 기념행사를 하고 있으며 올해로 31회를 맞는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해 행사를 개최하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 오자 1995년부터 ‘물의 날’을 3월 22일로 변경하여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했다.

UN은 올해 ‘세계 물의 날’의 주제를 ‘변화의 가속화(Accelerating Change)’로 정했다. 

물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기본적인 부분으로 사회·문화·경제·정치적 가치를 통합하고 있다. 그것은 기후, 에너지, 도시, 환경, 식량안보, 빈곤, 양성평등 및 건강 등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 UN의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물의 순환을 통한 기능 장애는 건강에서 기아, 양성평등에서 일자리, 교육에서 산업, 재난에서 평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진전을 저해시키고 있다.

UN은 지난 2015년, “전 세계는 203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물과 위생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약속인 ‘2030 어젠다(2030 Agenda)’의 일부로 SDG6를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심각하게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과 수많은 학교, 기업, 농장, 공장들이 물과 위생에 대한 그들의 인권이 여전히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에 SDG6에 대한 약속이 제지를 당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우리 경제, 사회 및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및 물 위기는 열악한 물관리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위험을 증가시켜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의 공통된 취약성을 노출시켰고 우리의 공통된 운명을 상기시켰다.

갈수록 인구는 증가하고 농업과 산업은 점점 더 물 집약적으로 변함에 따라 기후 및 물 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모든 곳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능적이고 탄력적인 물순환이 없다면, 인간의 건강과 환경은 항상 위협받을 것이고,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미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20억 명이 안전하지 않은 식수를 사용하고 있고, 인류의 절반인 36억 명이 안전하게 관리된 위생시설 없이 살고 있다. 그리고 3명 중 1명인 23억 명이 집에 기본적인 손 씻기 시설이 부족하다.

하·폐수의 80% 이상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거나 재이용되지 않고 환경으로 방출된다. 그리고 가뭄은 다음의 대유행이 될 수 있다. 최근의 모든 재난의 4분의 3은 물과 관련된 것으로, 지난 20년 동안 거의 7천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물은 우리에게 도전만을 제시하지 않는다. 물은 또한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준다. 우리가 복잡한 관계와 상호 연결을 이해하고, 물을 가치 있게 여기고, 모든 수준과 모든 이해관계에서 물을 포괄적으로 관리한다면, 녹색 경제는 물론 기후 회복력 및 보다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세계를 위한 레버리지 포인트(leverage point)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총체적이고 통합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UN은 ‘제31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이러한 긴급한 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물회의(2023 Water Conference)’를 3월 22〜24일 뉴욕에서 개최한다. 본지도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물종합기술연찬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3월호를 ‘세계 물의 날’ 특집호로 제작하고 있다.

 [배철민 편집국장]

[『워터저널』 2023년 3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