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근 박사
하천을 살리려면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하수나 공장의 폐수를 줄여야 한다. 선진국의 하천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큰 이유는 국민들이 물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은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 각자 한 사람이 물을 조금씩만 아끼고, 이것을 전 국민이 실천하면 많은 양의 물을 줄 일 수 있다. 한 사람이 한 컵의 물을 아꼈을 때는 겨우 한 컵의 물이 절약되지만 전 국민이 아낀다면 5천만 컵의 물이 절약된다. 그동안 매스컴이나 NGO, 정부에서 물 아껴 쓰기 운동을 전개해온 덕에 수돗물의 낭비가 많이 줄었지만, 요즈음에는 예전만큼 그 문구를 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물 사용량을 보면, 하루 평균 전체 급수량을 급수인구로 환산한 것을 나타내는 일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1997년부터 그 사용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02년에는 일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362L로 2001년의 374L보다 3.2% 가량 감소되었고, 현재 2010년에는 350L으로 더욱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일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캐나다, 호주보다는 적은 편이나, 영국, 프랑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 생활용수 사용량은 나라마다 독특한 음식이나 목욕문화 등 생활풍속을 반영하고 있어 단순한 비교는 잘못된 결론을 유도할 수도 있다.

또한 나라마다 상수도의 여건이 다르고 영국처럼 가구별로 물 사용량을 측정 할 수 있는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각국의 가정에서 쓰이는 물 사용량을 비교했을 때 주로 목욕이나 변기, 세탁의 용도로 많은 물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생활습관이 비슷한 일본은 취사용으로도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4개 아파트의 물 소비 패턴 조사 결과를 보면, 목욕물 53.1L, 변기 50.2L, 세탁 35.3L, 취사용 및 기타 34.6L를 사용해 평균 237.6L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나라 가운데 식수난과 생활용수난 문제의 40% 가량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80개국에서 집중적으로 겪고 있어 이들 나라에 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이다. 우리나라도 2009년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에 수돗물 부족현상이 일어났고, 남부지방의 경우는 섬지역 주민들이 봄철 가뭄으로 매년 물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21세기 들어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뭄, 태풍, 홍수 등이 빈발함에 따라 수자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은 나라는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런 수자원 관리 중 물 절약이야말로 지구온난화도 방지하고, 하천도 깨끗하게 하며, 에너지를 덜 사용하여 경제적 손실을 줄이게 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차원에서 계속적으로 국민 계몽을 할 때이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물이 샌다는 것은 국가 국고가 샌다는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물 절약운동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이것이 실천될 때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천을 살리기 위해 국민 모두가 물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 머지않아 우리나라 모든 하천이 물고기가 뛰노는 곳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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