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과 금강을 시작으로 4대강 사업이 시작됐다. 안전과 환경에 중점을 두면서 책임감 있게 공사를 진행하여 공사에 참여한 기업, 감독기관, 시민 모두 이 국책사업이 성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가운데 추진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 4대강 사업에 비유하자면 착공 준비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로 바꿔 말할 수 있다. 공사 시작에 앞서 설계 검토, 공사장비 점검,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공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한치의 부실함 없이 이 공사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100년 전부터 하천과 호소를 잘 관리해왔다. 영국 테임즈강, 프랑스 세느강, 독일 라인강, 이집트 라일강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리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우리나라 1982년의 한강 개발과 같은 사업도 훨씬 이전에 스위스 레만호, 독일 보덴호 등에서 이뤄졌다.

유럽은 연중 하천유량 변동계수가 매우 적어 물을 관리하기가 어렵지 않은 나라들이다. 하천과 호소를 잘 관리할 수 있고, 시민들이 언제나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사람들과 물을 친하게 하여 자연스레 국민 모두가 강을 지키도록 만들었기에 현재까지 잘 관리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기차를 타고 낙동강 하류를 내려가다 겨울철 나뭇가지에 온통 흰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자세히 보니 홍수 때 떠내려온 비닐하우스 비닐이 포플러와 수양버들 나뭇가지에 걸려 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이런 낙동강 홍수의 원인은 하천의 유량이 가장 많을 때와 가장 적을 때의 비율인 유량변동계수가 높아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줄여야 홍수예방 및 수질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다.

낙동강 유량변동계수는 90, 낙동강은 260, 금강은 190, 영산강은 130에 달한다. 연중 강수량이 일정한 유럽에 비해 10배 이상 큰 수치다.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홍수걱정, 가뭄걱정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어릴 적 고향인 춘천에서는 여름철 홍수 시 소하천이 범람하곤 했다. 그래서 때때로 논의 일부가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마니에 모래를 넣어 땀 흘리며 논두렁에 쌓던 기억이 난다. 

농촌지역에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물 걱정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 4대강을 보러 오는 그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이것이 이뤄지려면 공사에 참여하는 시공자가 공사에 임할 때 정성을 다하여 꼭 성공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며,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일에 전념하여 완성해야 할 것이다.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하나하나 차곡차곡 철저하게 추진하기를 바란다. 특히 감독기관도 모든 공사에 안전, 환경문제를 철저히 점검하여 3년 뒤에 맑고 깨끗한 하천이 흘러내리도록 힘써 이 땅의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자연을 물려주게 될 날을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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