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떨쳐내라!´ 얼마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에 지상과제가 떨어졌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수돗물´을 시민 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문제를 두고서다.
수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 니고 홍보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홍보방법 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홍보전문가의 조언을 듣기로 했다.

19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돗물 바로알리기 심 포지엄이 그 자리. 이날 홍보전문업체 GA커뮤니케이션즈㈜ 김희선 이사는 "상수도사 업본부의 수질홍보자료는 난해한 문구로 이뤄져 무슨 내용인지 전 혀 알 수 없다"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알기 쉽게 꾸며야 한다 고 충고했다.

또 수돗물 불신을 조장하는 일부 정수기 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하 라고 조언했다. 정수기 업체들의 위반사례를 책자로 만들어 배포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는 설명.
김 이사는 또 홍보문구가 ´건강한,맑고 깨끗한,중금속 없는,안정 된 공급´ 등 중구난방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주목 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고 ´안전´이라는 동일하고 일관성 있는 메 인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처방.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 필라델피아 수도국 그루세스키 총무 부장은 "필라델피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돗물의 안전을 홍보 하고 있다"며 DVD 등을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는 한편 각종 학교 미술대회를 지원하고 우수작은 ´깨끗한 수돗물은 언제나 당 신과 함께한다´는 내용의 캘린더에 넣어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박재광 교수는 "수돗물 생산을 실명제로 하고 수질분석팀을 동원해 수요자의 요구에 항시 대비하라"며 24시간 수질을 공개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을 권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돗물 홍보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신 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책의 하나. 실제로 20일 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 따르면 수돗물 홍보 수는 지난 2003년 121건에서 2004년 195건,2005년 984건(8월 현재)으로 급증했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 수는 매년 1만건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며 올해 8월 중순까지만 이미 6천203건에 달한다. 수돗물 홍보에 총공세를 퍼부은 셈이다.

또 부산 수돗물의 수질은 세계기준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며 1 991년 이후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렸다. 수돗물에서 염소냄새가 나는 것은 물이 각종 유해 미생물로부터 안전하다는 증거라는 점도 계속 설명해 왔다.

하지만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부산환경운 동연합 환경과자치연구소가 지난달 부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67.6%가 ´신뢰하지 않 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 홍보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 던 것 같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수돗물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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