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근 박사
우리나라에서 하천, 저수지, 호소·댐이나 농수로에 서식하는 잡초를 잘  관리하지 않아 매년 죽은 풀들이 썩어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또한 썩은 물질은 식물성 프랑크톤이 서식할 수 있는 영양염류를 제공하여 4대강 수질에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래 잡초는 유기물질인 질소·인이나 중금속 등을 흡수하고 수질 정화에 큰 효과를 주는 식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질정화작용을 하던 잡초가 죽게되면, 오히려 하천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동안 정부가 폐수처리대책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것을 비롯해 4대강 수질개선에 노력해 온 결과, 유기물질인 BOD가 많이 개선됐다. 반면 비점오염원에서 나오는 COD와 질소·인 농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여 하천, 호소의 수질개선에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수변지역에 서식하는 애기부들, 줄, 연, 쑥, 인삼덩쿨, 풀잎사귀 등이 죽으면 눈, 비와 섞여 COD와 질소·인의 농도를 더욱 높이게 된다. 이를 위해 이미 선진국에서는 잡초를 매년 2회씩 제거해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L.A지역은 물가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 비료나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우, 하절기와 가을철에 잡초를 제거하고, 가을에 소각하여 사료 또는 퇴비로 사용하면서 수질오염원을 제거하고 있다. 이 지역들에서는 잡초제거를 위해 수거차량과 제거장비를 따로 이용하며, 조례 등의 기준을 만들어 제거후 처리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히 수변지역 잡초를 제거하는 계획을 수립하여 4대강 수질개선에 기여해야 한다. 잡초제거활동은 4대강 살리기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이나 도시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마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봄철에는 야생동물이나 가축이 잘 먹을 수 있는 작물인 보리, 귀리, 밀의 씨를 뿌리고, 야생초 등의 수질정화식물을 심으면 생태가 어우러지는 깨끗한 하천을 만들 수 있다. 하절기나 가을철에는 하천주변지역의 잡초제거로 오염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자연생태적 하천관리에 힘써 머지 않아 우리나라 곳곳이 아름다운 하천,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도 깨끗한 하천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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