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근 박사
물의 냄새는 상수원수에 폐·하수의 혼입, 플랑크톤과 철 박테리아 및 곰팡이의 번식, 지질, 염소처리 등 때문에 야기된다.

그것을 이취미라고도 일컬으니, 글자 그대로‘이상한 냄새의 맛’의 뜻이겠다. 냄새의 종류로는 방향성의 취기와 식물성 냄새가 있고, 그밖에 생선 냄새나 부패성 냄새 및 약품성 냄새 등이 있으나 물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곰팡내다.

곰팡이의 원인은 부영양화된 호소, 댐, 저수지 등에서 식물성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이다. 이러한 하천에서 원수를 취수하고 있는 정수장에서는 완속여과 방식이라면 완전히 곰팡이내 물질을 제거할 수 있지만, 급속여과 방식에 의한 정수처리로는 곰팡내가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급속여과 방식에서는 활성탄 또는 오존처리 등 고도처리를 추가해서 곰팡이 냄새를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페트병에 들어 있는‘미네랄워터’와 정수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먹는 물의 곰팡이 냄새와 잔유염소 냄새 때문이다.

곰팡이 냄새의 발생 원인은 ‘부영양화’가 진행된 호소 등에서 이상 증식한 조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곧, 조류의 수가 물 1mL 속에 1만 개를 초과하면 곰팡이 냄새가 발생하기 쉬워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또 조류가 증식하면, 그것을 먹고사는 방선균이라는 생물이 호소 밑바닥에 증식하기 시작하여, 그들 균류도 곰팡이 냄새를 풍긴다고 알려져 있다.

곰팡이 냄새의 원인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것은 플랑크톤 조류에서는 마크로씨스티스, 오시라트리아, 방선균으로는 스트렙토마이세스 속 등이 있으며, 특히 냄새를 내는 물질은 지오스민과 2-메틸이소보르네오르(2-MIB)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물의 오염은 식물성 플랑크톤처럼 미생물의 함유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토양에 살고있는 방선균 및 규산염등 무기물질의 유출로 발생된다. 수원지에 비가 내리면 원수가 혼탁되어 정수장에서의 정수처리의 조작에도 큰 영향을 준다.

또 탁도물질은 일반적인 응집반응의 정수처리로 제거되지만, 녹과 같은 물질로 인한 오염은 급배수 시설 또는 수도관의 보수·점검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돗물 생산에서 수도전까지 전 공정과정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 맛 좋은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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