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봄철 꽃가루 발생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의 꽃가루가 날리면서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알레르기는 특정 원인물질에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항원·항체 반응으로, 반응하는 신체기관에 따라 기관지 천식, 비염, 결막염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꽃가루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코나 기도 등을 통해 원인물질인 꽃가루를 들이마실 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기관지 천식으로 나타난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9%가 겪고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잦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코가 막혀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눈 통증이나 이물감, 눈곱 등 증상이 나타나고 눈물이 많이 나오며 눈이 충혈될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는 증상으로 기침과 거친 호흡 등이 나타나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치료법에는 크게 회피(환경)요법, 약물(대증)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회피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물질을 피하는 방법으로, 원인으로 작용하는 꽃가루를 찾아 그 꽃이 피는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아 꽃가루 유입을 막는 것이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나 모자, 안경을 착용해야 하며, 필터가 달린 꽃가루용 마스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후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옷과 신발을 모두 털어 내고, 세수와 양치질, 샤워를 통해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료하며,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나 점막 수축제 등이 사용된다. 치료 시기를 간과하면 증상이 더 심해져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요법은 해당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켜 증상을 호전하는 방법으로, 통상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사용되고 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아 희석하고 이를 체내에 투여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감독 하에 시행돼야 하며,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워터저널』 2024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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