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연구위 •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연구교수 • 한국환경한림원 원로회원 • (전)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 (전)한국분석학회장(현 명예회장) • (전)국립환경과학원장(현 자문위원) •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류 재 근 박사
• 본지 회장
•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연구위
•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연구교수
• 한국환경한림원 원로회원
• (전)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 (전)한국분석학회장(현 명예회장)
• (전)국립환경과학원장(현 자문위원)
•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지구상의 물은 비와 눈이 돼 지상에 내리고 토양과 지하의 암반(화강암) 등으로 침투한다. 침투한 물이 땅속에 흘러가는 동안 암석에 포함돼 있는 광물이 녹아 들어가고, 긴 시간에 거쳐 샘물로 지표에 솟아 나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샘물은 미네랄인 칼슘(Ca)과 마그네슘(Mg)의 농도에 따라 연수(軟水, Soft Water)와 경수(硬水, Hard Water)로 구분된다. 미네랄이 비교적 적은 물은 연수라고 하며,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물은 경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하천이나 호수의 물은 백두산 천지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방방곡곡 지하 암석의 영향을 적게 받고 지하수가 지하에 머무는 기간이 짧아 땅 속 미네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따라서 대부분 물맛이 부드러운 연수가 많다. 물론 광산이나 탄광 지역인 일부 지역(정선, 문경 등)의 경우 경도가 높은 편이나 그 외 지역은 대부분 연수로, 모든 물이 그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가까운 주변국인 일본 역시 지하수나 하천, 호소수에 명수(名水)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지역은 석회량이 많고 땅 속 체류 기간이 길기 때문에 많은 미네랄이 녹아 있는 경수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지역에서는 생수를 잘 마시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도를 넘어서는 것은 좋을 것이 없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다수, 백산수, 다이아몬드수, 풀무원, 설악생수 등 다양한 생수 제품이 생산되고 생수 공장이 70여 곳이 넘을 정도로 명수가 많다. 수많은 생수 공장이 존재할 만큼 우리나라 지하수는 인체에 좋은 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 많다. 좋은 물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 물 덕분에 섬유공업이 발달할 수 있었고, 21세기에 들어서는 깨끗한 물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이 다른 나라보다 발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수질 오염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물을 잘 관리하는 나라가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물을 더 잘 관리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흔히 유럽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만, 물환경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 어느 선진국보다 앞선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선진 물환경을 잘 관리해 세계적인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통합물관리를 위한 계속적인 R&D 투자와 인력 증대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워터저널』 2024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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