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유라시아 물산업 진출 교두보”

2021년 8월 카자흐스탄 정상 방한 계기로 양국 물산업 협력 본격화
K-water·카즈보드코즈, 스마트 물관리 협력 사업 추진
외교부·환경부, 8월 22일 ‘물산업 협력 사절단’ 파견…협력 사업 통해 수출기반 마련

환경부와 외교부는 대한민국 물산업의 해외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22일〜25일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파견단’을 현지에 파견, 카자흐스탄과 물산업 협력을 강화했다. 사진은 8월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 회의’ 후 양국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환경부와 외교부는 대한민국 물산업의 해외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22일〜25일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파견단’을 현지에 파견, 카자흐스탄과 물산업 협력을 강화했다. 사진은 8월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 회의’ 후 양국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카자흐스탄은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유라시아 대륙 중앙부에 위치하여 동·서양의 문화와 경제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인근에 카스피해를 접하고 있지만 사면이 대륙으로 둘러싸인 내륙 국가로, 세계은행의 2022년 통계 기준에 따르면 1인당 GDP는 약 1만1천 달러, 연평균 GDP 성장률은 약 3.2%를 기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로 영토가 넓고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으로 원유 확인매장량은 약 300억 배럴로 세계 12위에 해당한다. 또한, 크롬(Cr), 망간(Mn), 철광석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광산업도 발달해 있는 국가다. 

전체 수출의 약 60%가 에너지 산업과 관련돼 에너지 산업 의존도가 높다.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가 겪는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운송 및 물류 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산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자원 현황

카자흐스탄의 수자원은 대부분 지표수이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하천은 이르티스(Ertis), 이실(Esil), 시르다야(Syrdarya) 강으로 주변 국가와 공유하는 월경 하천이며, 카자흐스탄은 상대적으로 하류 국가에 속해 있다.

2020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은 약 94.3%, 하수도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 72.5%로, 악토베(Aktobe) 및 카라간다(Karaganda) 하수처리장 개·보수, 쉼켄트(Shymkent) 하수처리장 확장 등으로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상당 부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카자흐스탄의 물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1억 달러(약 2조7천억 원)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0.7%로 예상된다.

수자원 및 물관리 주요 정책

카자흐스탄의 물소비는 △주택 및 공공 서비스 △산업 △농업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전체 인구 중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향후 73%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주택 및 공공 서비스 부문 물소비량도 35%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소비량 증가로 석유 및 가스 생산, 광업 및 운송 서비스 등에서 산업 부문 물소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으로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2030년까지 총 관개 면적을 약 300만 헥타르(Hectare)로 늘릴 계획으로 이로 인한 농업 부문의 물소비 증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의 수자원은 생태천연자원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생태천연자원부는 ‘2030 카자흐스탄 수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수자원 공급 및 보호 등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카자흐스탄의 사회, 경제적 발전 관련 우선 과제 수행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보장된 물공급이다. 

 절수형 관개 기술 적용 토지 면적의 확대, 관개 용지 확대를 통한 물손실량 감소, 38개의 저수지 건설, 수자원 재정 개선,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2030년까지 해당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약 2조500억 텡게(약 6조1천500억 원)가 필요하며 이 중 90% 이상(약 5조6천억 원)을 중앙정부 예산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과의 물분야 협력 경과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의 물 분야 협력은 2019년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위한 수자원 포럼’으로 시작되었다. 환경부, 외교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한국물산업협의회(KWP), 국내 물기업 7개사가 현지를 방문하여 카자흐스탄 물 관련 기관과의 면담, 상하수도 인프라 견학 등 전반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생태천연자원부 수자원위원회, 카즈보드코즈(KazVodkHoz) 등과 지하수 수질·수량 스마트 원격감시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수자원 인프라 및 용수공급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서 논의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협력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20〜2022년 양국 물관련 기관, 기업이 온라인으로 만나 물관리 현황을 공유하는 협력 회의를 갖고, 기업 간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을 개최하여 꾸준히 협력을 이어왔다.

2021년 8월 17일 카자흐스탄 정상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수자원 분야 협력 확대를 통한 상생을 위해 우리나라의 환경부와 카자흐스탄 생태천연자원부는 ‘한-카자흐 수자원 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지난 협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카즈보드코즈가 관리하고 있는 상수도 시설물 운영관리 효율화 제고에 필요한 선진기술 도입 방안 조사 등을 골자로 K-water와 카즈보드코즈 간 상호협력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MOA를 기반으로 카자흐스탄 물관리 국영기업인 카즈보드코즈의 까멘스키(Kamensky) 지역 관리시설의 스마트 물관리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을 K-water에서 수행하게 되었으며 올해 과제가 종료되는 시점에 후속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환경부·외교부, 지난 8월 물산업 협력 사절단 파견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한국 대표단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환경부, 외교부, K-water, 한국환경공단(국가물산업클러스터), 한국물산업협의회가 물산업 협력 사절단을 꾸리고, 터보윈㈜, ㈜에너토크, 효림이엔아이㈜, ㈜그레넥스, ㈜씨노텍, 자인테크놀로지㈜, 쿠기, ㈜미시간기술 등 8개의 물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생태천연자원부 산하 수자원위원회, 산업 및 인프라 개발부 산하 현대화 및 개발센터, 국영 물 관련 기업인 카즈보드코즈, 수도인 아스타나의 상하수도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스타나 수 아나시, 카자흐스탄 투자청 등의 기관이 참석했다. 이번 사절단 일정은 첫째날 ‘한-카자흐 물산업 협력회의’, 둘째날 ‘생태천연자원부 청사 방문’, ‘아스타나 내 상하수도 인프라 방문’으로 진행되었다.

‘한-카자흐 물산업 협력회의’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물 관련 기관, 기업들은 운영시설 현황, 발주 예정 프로젝트, 기술 및 제품 홍보 등 각종 현황과 협력사항 등 협력을 위한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우선, 환경부는 축사에서 카자흐스탄이 중앙아 지역 중요 파트너로 2019년 수자원 포럼 개최, 정부 간 수자원 협력 MOU 체결 등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스마트 물관리 기술 공유 등을 통한 양국의 물산업 부문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K-water는 스마트 물관리 기술 소개, 한국환경공단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소개를, 한국물산업협의회에서는 우리나라 물관리 현황 및 향후 협력 방안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물관리 역사와 수량 및 수질 관리를 위한 제도, 많은 물관리 경험 중 중요한 사례 등을 공유했다. 또한, 그동안 추진해오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카자흐스탄 시르다야 유역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사분디 지역 지하수 수량·수질 계측시스템 등의 재개를 통해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자고 했다.

카자흐, 2029년까지 하수도에 2조4천억원 투자 예정

이번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회의’ 카자흐스탄 카즈보드코즈 측에서는 이르티시 강에서 운영 중인 운하와 광역상수도 및 관련 시설물 현황을 공유했고 일부 시설의 자동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를 통해 밝혔다. 

카자흐스탄 수자원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카자흐스탄 까멘스키 지역에서 진행 중인 마스터 플랜 구축 사업의 결과에 따라 한국의 기술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며 카자흐스탄 내 물공급 사업에 양국의 협력으로 진전이 있길 희망했다. 카즈보드코즈 측에서는 이르티시 강에서 운영 중인 운하와 광역상수도 및 관련 시설물 현황을 공유했고 일부 시설의 자동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스타나 수아나시 측에는 아스타나 내에서 운영 중인 시설 현황과 음용수 및 하수처리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 처리장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산업인프라 개발부 산하 현대화 및 개발센터에서는 2025년까지 상수도 보급률 100%를 목표로 450개 프로젝트 약 8천3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9년까지 68개 지역 하수처리장 신규 건설 또는 개보수를 위해 약 2조4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자동화설비 도입을 전국적으로 20개 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서 카자흐스탄 정부 및 기관 대상으로 국내 물기업의 기술 및 제품 홍보를 위한 기술 발표 세션이 진행되었다. 국내 물 기업들은 디스크형 섬유상 여과기,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 상수도관 비파괴 검사 솔루션, 용존 오존 부상법 등 여러 기술분야를 발표하였다. 카자흐스탄 기관 측에서는 초음파 유량계 제품의 오차율, 댐 본체에 관한 초음파 검사 장비 활용방안, 용존 오존 부상법(DOF) 처리수의 농업용수 사용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질문하는 등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절단 파견 통해 다양한 협력 사업 발굴

둘째날 사절단은 생태천연자원부 청사에서 수자원위원회, 카즈보드코즈와 면담을 진행했다. 카자흐 내 물 관련 주요 관심사, 기자재 조달 구조, 제품 인증 및 등록 등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다. 수자원위원회가 밝힌 카자흐스탄 정부의 물산업 분야 주요 관심사는 빠른 시일 내 상수도 보급 완료, 하수도 시설 설치 확충, 노후 인프라 개량, 그리고, 물인프라에 대한 자동화 설비 도입이라고 했다. 상하수도 인프라 건설 및 지자체 간 송수는 산업 및 인프라 개발부가, 취수·지자체 공급 및 시설 운영 등은 수자원위원회가 담당하여 카자흐스탄 정부 부처 및 관련 기관별 업무 범위도 공유했다.

방문 이틀째인 8월 24일 카자흐스탄 수자원을 관할하는 생태천연자원부를 방문, 수자원위원회, 카즈보드코즈와 면담을 진행했다. 
방문 이틀째인 8월 24일 카자흐스탄 수자원을 관할하는 생태천연자원부를 방문, 수자원위원회, 카즈보드코즈와 면담을 진행했다. 

사절단은 아스타나시 상하수도 공급을 담당하는 아수타나 수 아나시의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을 방문했다. 처리시설 내 중앙제어실, 응집침전조, 여과시설, 생물반응조, 슬러지 탈수설비 등 주요 시설에 전반을 둘러보고 운영상 문제점 및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처리시설 운영 담당자들은 특히 유량계 및 밸브 기술 테스트, 응집 및 흡착제 대체 방안, 노후 송풍기 교체 등에 관심을 보였으며, 현재 설치 운영중인 제품 및 기술들은 대부분 유럽산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담당자는 수요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처리시설의 효율 증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파견단’에 참가한 사절단은 8월 24일 아스타나시 상수도 공급을 담당하는 아수타나 수 아나시의 정수장을 방문했다.
‘한-카자흐스탄 물산업 협력파견단’에 참가한 사절단은 8월 24일 아스타나시 상수도 공급을 담당하는 아수타나 수 아나시의 정수장을 방문했다.

이외에도 이번 협력 사절단을 통해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계설비 패키지시설과 광산 폐수처리, 빅 알마티 호수 운하(Big Almaty Canal) 프로젝트 파일럿 테스트, 상수도관 샘플 비파괴 검사, 기설치된 제품과의 비교 테스트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했다.

아수타나 수 아나시의 하수처리장을 방문, 하수처리시설을 견학 및 기념촬영 모습. 
아수타나 수 아나시의 하수처리장을 방문, 하수처리시설을 견학 및 기념촬영 모습. 

카자흐스탄의 상하수도 인프라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 이러한 협력 사업들을 통해 양국간 기술교류 및 검증을 진행해 단위사업별 수출 활성화는 물론 향후 카자흐스탄에서 추진되는 많은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교두보로 유라시아 및 동유럽으로의 접근성도 좋아서 그러한 영향력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물산업협의회(KWP) 심유섭 사무국장·김영조 대리]

[『워터저널』 2023년 10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