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조합, 폐필터 재활용업체 선정(주)지앤피와 계약 체결…충북 오창에 시설 설치 4월부터 가동연간 5천만개 발생, 대부분 방치되거나 매립·소각에만 의존 연 3천톤 처리…환경오염 예방·자원재활용 ‘

그동안 매립이나 소각에만 의존하던 정수기 폐필터를 전문적으로 수거하여 양질의 재생원료로 생산, 환경오염 예방은 물론 국가 재활용 산업에 일익을 담당하는 회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지앤피는 국내 최초로 정수기 폐필터를 수거, 재질별로 분류하여 재생원료로 납품, 환경오염 예방 및 국가 재활용산업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폐필터를 처리, 양질의 재생원료로 다시 태어난 것을 보여주고 있는 강성규 사장.


(주)지앤피가 바로 그 회사. (주)지앤피(대표이사 강성규)는 충북 청원군 오창면 성산리 27-6 일대 1천800평(공장 150평, 창고 40평) 부지에 국내 최초로 정수기 폐필터 재활용 시설을 설치, 지난 4월부터 가동을 하고 있다.

처리시설로는 PE 습식 분쇄시설(30Hp/시간), PP 습식 분쇄시설(30Hp/시간), 용융시설(75Hp/시간), 탈수·건조시설(3Hp/시간) 등이 있으며 연간 PE 2천여 톤, PP 1천 톤 등 3천여 톤을 처리할 수 있다.

전국 4곳에 집하장 설치

수돗물 불신 등으로 인해 현재 전국에 600만 대 이상의 정수기가 보급되어 있다. 정수기에는 4∼5개의 필터(세디멘트, 프리카본, 멤브레인 또는 중공사막, 포스트 카본)가 있으며, 교체시기는 필터에 따라 다르지만 세디멘트 필터 3∼4개월, 프리 카본 필터 6개월, 멤브레인(R/O) 필터 24개월, 중공사막(UF) 15∼17개월, 포스트 카본 필터 9~12개월이다. 따라서 정수기 1대에서 1년에 8∼9개의 폐필터가 나온다. 현재 600만대 이상의 정수기가 보급된 것을 감안하면 연간 무려 5천만 개의 폐필터가 발생한다.

특히 정수기 필터는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이나 폴리에칠렌(PE, Polyethylene) 등의 재질로 되어 있어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정수기업체(일부 업체 제외)에서는 필터 교체 후 나오는 폐필터를 매립하거나 소각, 환경오염 유발 및 자원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를 (주)지앤피가 해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정수기 제조·판매 2위 업체인 청호나이스와 ‘위프’·‘워터피아’ 정수기를 제조·판매하는 (주)원봉을 비롯해 전국 정수기관리센터 등에서 월 15만∼20만개(40∼50톤) 정도의 폐필터를 무상으로 수거, 원료로 재생하고 있다.


▲(주)지앤피의 정수기 폐필터 처리(재활용) 과정을 보면, 수거해온 폐필터를 재질별로 분리 후 호퍼에 투입(상)→ 이송→ 1차 분쇄(중)→ 분쇄물 이송→ 활성탄 및 PP와 폐기물 선별(하)→ 2차 평날분쇄→ 1차수처리→ 2차수처리→ 3차수처리를 거친 후 완제품(재생원료)이 된다.

(주)지앤피는 특히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필터를 신속하게 수집·처리하기 위해 인천(서울 등 수도권), 광주(호남지역), 김해(영남지역), 오창 지앤피 공장(중부지역) 등 4곳에 집하장을 두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1544-8170으로 전화를 하면 직접 찾아가 수거해오고 있다.
또 한국폐기물재활용공제조합(이사장 정종규)에 가입, ‘방치폐기물처리 이행제도(폐기물 처리업자 및 폐기물 재활용 신고자가 부도나 도산 시에도 방치폐기물을 공제조합에서 처리토록 하는 제도)’에 의거 ‘이행보증금’도 예치해 놓았다.

정수기조합도 적극 협조

(주)지앤피의 정수기 폐필터 처리 공정을 보면, 먼저 정수기업체나 집하장에 모아둔 폐필터를 수집·운반하여 필터를 종류 및 재질별로 분류하여 분쇄기로 1차 분쇄를 한 후, 1차 선별기에서 활성탄 및 PP(또는 PE)와 폐기물을 선별한다. 활성탄은 활성탄 선별기로 보내져 선별 및 탈수를 한 후 질이 좋은 것은 분뇨처리장 수처리용으로 사용된다.

PP(PE)는 1차 수처리 한 후 2차 평날분쇄기로 이송시켜 잘게 부순 다음, 2차 수처리 시설로 옮겨져 폐필터 표면에 붙어 있는 라벨 등 이물질을 걸러낸다. 다시 3차 수처리 시설로 이송시켜 개끗하게 세척을 한 후 원료로 재생 된다. 나머지 이물질은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져 소각처리 된다.

그동안 정수기 폐필터 처리로 골머리로 앓고 있던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규봉)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정수기조합 부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 3월 ‘정수기용 폐필터 수거처리 계약’을 이 회사와 체결했으며, 조만간 (주)지앤피를 ‘정수기 폐필터 수거 지정업체’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조합 산하 한국정수기종합관리센터의 전국 150개 지부에서도 가정, 사무실 등에서 나온 폐필터 수거에 적극 동참, (주)지앤피의 집하장이나 공장으로 보내고 있다.

활성탄 재활용방안 연구중

그러나 정수기 폐필터를 수거, 재활용하는 데에는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앤피 강성규 사장은 “정수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품목으로 정해지지 않아 지자체에서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있어 환경오염 유발 및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정수기도 TV나 냉장고처럼 EPR(생산자책임 재활용제도)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또 “정수기 필터 재질도 업체별로 다르기 때문에 선별 및 분쇄 시 어려움이 많다”며 “필터 재질도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통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수기 필터에 들어 있는 활성탄은 입자가 미세해 대부분 매립되고 있는 실정으로, 강 사장은 활성탄 재활용 방안도 연구 중에 있다.
<배철민 기자 designtimes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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