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쌍용정수장 정수서 유충 확인…긴급조치로 가정 유출 차단
창원 석동정수장·수원 광교정수장 유충발생 원인 정밀역학조사도 실시
유충 감시항목 지정·관리 및 차단시설 확충 등 위생관리 강화키로

환경부, 7월 19〜8월 8일까지 특별 점검 결과 발표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전국 485곳의 정수장(광역 38곳, 지방 447곳)을 대상으로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3주간에 걸쳐 실시한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지난 8월 16일에 발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올해 7월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시행됐다. 수돗물 유충 민원 발생으로 긴급 대응 중이었던 창원시 석동정수장과 수원시 광교정수장 및 운휴 중인 정수장 54개소는 이번 점검에서 제외됐다.

특별점검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 등 7개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이 출범됐다. 합동점검단은 지자체와 함께 정수장 현장을 방문하여 △원수 △정수처리과정 △정수처리공정 이후의 정수 등 모든 과정에서 유충 발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환경부는 전국 485곳의 정수장(광역 38곳, 지방 447곳)을 대상으로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3주간에 걸쳐 실시한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지난 8월 16일에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 창원시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석동정수장을 방문, 정수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 창원시]
환경부는 전국 485곳의 정수장(광역 38곳, 지방 447곳)을 대상으로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3주간에 걸쳐 실시한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지난 8월 16일에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 창원시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석동정수장을 방문, 정수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 창원시]

깔따구 유충, 정수처리과정 26곳·처리공정 후 1곳 발견

이번 점검결과, 정수처리공정이 끝난 정수지와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었다. 정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1곳(1마리)으로,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쌍용정수장이다. 평창강이 수원인 쌍용정수장은 표준정수처리방식을 사용하며, 시설용량 1천㎥/일의 규모로 1천793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쌍용정수장은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즉시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착수정과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 설치, 착수정에서 배수지까지 청소, 관세척 실시, 모니터링 강화 등 유충이 가정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했으며, 이후 해당 지역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었다.

정수처리 단계별 감시 및 긴급조치 시행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26곳으로, 유충이 발견된 장소에 따라 원수 11곳, 침전지 2곳, 여과지 및 활성탄지 13곳으로 조사됐다. 원수 및 침전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정수처리공정의 정상 가동여부를 점검했으며, 각 정수처리 단계별로 감시(모니터링)하고 있다.

여과지 및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염소·응집제 주입 강화 및 역세척 등으로 정수처리공정을 강화하고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는 등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정수장 밖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참고로, 원수 또는 정수처리공정으로 유입된 깔따구 유충은 침전지, 여과지 등 정수처리공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제거되고 있다.

창원·수원 정수장에 정밀역학조사반 파견

한편, 올해 7월 가정 내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한 창원시 석동정수장과 수원시 광교정수장에 대해서는 정밀역학조사반을 파견하여 조사를 실시했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유전자 분석, 공정 분석 등을 토대로 유충발생 원인에 대해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하였다.

창원시 석동정수장은 낙동강 하천수를 원수로 하는 본포 취수장(4만9천㎥/일)과 성주 수원지(8천㎥/일)의 호소수를 취수원으로 하며, 시설용량은 10만㎥/일이다. 평균 5만2천45㎥/일 및 최대 5만8천690㎥/일의 수돗물을 생산해 진해구에 15만 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정수방식은 급속여과 및 고도정수처리인 전후 오존+입상활성탄(GAC)을 사용하고 있다.

총 165마리 유전자 분석 실시, 16종 발견

석동정수장은 원수, 정수처리과정, 정수장 주변에서 총 165마리의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었다. 파견된 정밀역할조사반은 깔따구 유충의 발생원인 및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원수에서 발견된 2마리, 정수처리과정에서 발견된 149마리,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14마리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되었다.

원수에서 발견된 2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되었다. 정수처리과정에서 발견된 149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다구와 노랑털깔따구 등 16종으로 나타났다.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14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 3종으로 확인되었다.

안개무늬날개깔따구는 가장 많이 발견된 개체로 총 57마리가 발견됐으며, 뒤를 이어 노랑털깔따구는 48마리가 발견됐다. 이 두 종류의 깔따구는 지난 2020년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때 발견된 종이다.

발견 경로를 살펴보면 안개무늬날개깔따구는 원수에서부터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에서 까지 모두 발견되었고 노랑털깔따구는 원수를 제외한 정수처리과정 및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되었다.

방출설비 미흡 및 기계고장 원인으로 추정

정밀역학조사반은 여과지동(여과지, 활성탄)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분 파손되어 있는 점과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이 정수처리공정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는 점 등을 추측해 볼 때,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정수장 공간 중 개방되어 있는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수처리과정 전반에 걸쳐 발견된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원수에서도 발견되어 이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1마리 이외에는 원수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동일한 원수를 사용하는 반송정수장은 원수에서 현재까지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하여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수처리과정에서 발견된 깔따구가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는 오존발생기의 고장으로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당시 오존발생기 3대 중 기계 고장 및 노후화 등으로 1대만 정상 가동이 가능했다.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함에 따라 유충이 불활성화 또는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하여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입경로 파악 위해 공정 분석 실시

수원시 광교정수장은 평상시 한강을 원수로 하는 팔당 광역취수장에서 전량 취수하며, 부족 시 광교저수지에서 취수하고 있다. 광교정수장의 시설용량은 5만㎥/일이며, 평균 3만8천874㎥/일과 최대 4만6천708㎥/일의 생산량을 갖추고 있다. 급속여과와 고도정수처리인 후 오존 및 GAC를 정수방식으로 사용하며, 고등동, 매산동, 영화동, 신안동, 조원1동, 팔달 등지에 12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밀역학조사반은 광교정수장의 깔따구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공정 분석을 실시했으며, 유전자 분석은 하지 않았다.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는 활성탄지 외에 다른 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고도정수처리공정에서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하고 공정별 감시(모니터링)를 강화한 7월 12일 이후에는 모든 정수공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 분석할 시료가 없었다.

방충설비 미비 및 폭우로 유입 추정

공정 분석 결과, 방충설비 미비로 인하여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지난 6월 30일에 내린 폭우로 인해 7월 1일 광교저수지의 원수의 탁도가 142NTU로 고탁도로 측정됐으며, 이 원수가 취수되는 과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이에 대한 근거로 일부 방충망 격자 간격이 촘촘하지 않고, 장비 출입구 및 환풍기 등 건물이 밀폐되지 않아 깔따구 유입 가능성이 높은 점과 활성탄지 운영을 중단하고 광교저수지 대신 전량 팔당취수원에서 원수를 공급받은 이후 모든 정수공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아울러,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활성탄지의 오존투입 설비 고장으로 유입된 유충이 활성탄지에서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하여 수도관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깔따구 유충,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에 지정

환경부는 그간 수돗물 유충민원 대응 매뉴얼을 배포(2020년 12월)했으며, 「수도법」에 따라 전국 4대강 유역에 유역수도지원센터를 구축 및 운영(2020년 1월)중에 있다. 유역수도지원센터는 수도사고 대응 전문기관으로 유충사고 예방을 위한 전수조사, 기술지원, 긴급 사고 대응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위생관리개선사업(유입 차단시설 등 2천188억 원)도 진행하며, ‘수돗물 위생관리종합대책(2020년 9월)’을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다. 추진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위생관리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하여 먹는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되더라도 가정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2023년에 도입하여 추가적인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유충 예방 및 대응 영상 교육 자료를 제작해 9월 배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수장 현장에서 깔따구 유충 발생을 상시적으로 예방하고 만일 발생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역수도지원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진단(컨설팅)도 계속 실시하여 정수장이 최적으로 운영·관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배민지 기자]

[『워터저널』 2022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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