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6억7천960만톤 예상

확정 통계보다 1년 앞서 공개…2020년 대비 2천300만톤 증가
‘코로나19’ 이후 산업활동 회복과 이동수요 증가 등이 주요 원인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 3.5%…각 나라별 평균치 5.7%보다 낮아

온실가스정보센터, 2021년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공개

배출정점 기록한 2018년보다 6.5% 감소

2021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6억7천960만 톤으로, 배출정점을 기록한 2018년보다는 6.5% 가량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서흥원)는 지난 6월 28일, 2021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추계 및 공개했다. 이번 배출량은 확정 통계보다 1년 앞서 잠정 산정한 결과로 정책수립·운영, 온실가스 관련 분석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6억5천600만 톤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7억2천7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0년에는 석탄화력 감소, 경기위축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으나, 경기회복 양상을 보인 2021년에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6억7천900만 톤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리뷰: 2021년 CO2 배출량(Global Energy Review: CO2 Emissions in 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3.5%로, 미국 6.2%, 유럽연합(EU) 7%, 중국 4.8% 등 주요국 및 전 세계 평균인 5.7%보다 낮다.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산업계의 생산 활동이 회복되고 이동수요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업제조업동향조사 및 고속도로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산업생산지수 및 고속도로 교통량이 2020년 대비 각각 7.6%,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지난 6월 28일 발표한 ‘2021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6억7천960만 톤으로, 배출정점을 기록한 2018년보다는 6.5% 가량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지난 6월 28일 발표한 ‘2021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6억7천960만 톤으로, 배출정점을 기록한 2018년보다는 6.5% 가량 낮게 나타났다.

폐기물 제외한 전 분야서 배출량 증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분야별 유관 통계 및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방법에 준용하여 잠정치를 산정한 것으로 에너지통계월보, 명세서, 수출입통계, 석유화학수급통계, 가축동향조사, 폐기물통계 등을 활용했다. 증감 원인으로는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및 제조업·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로 인해 에너지 소비·산업공정 등 배출량 증가 등으로 추정됐으며, 폐기물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전년보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단위 배출량, 2020년 대비 0.2% 감소

■ 원단위 배출량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13.5톤에서 2020년 12.7톤으로 줄어들었으나 2021년 13.1톤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인구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반면 배출량은 3.5% 증가해 원단위 배출량이 악화됐다.

온실가스 배출효율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당 배출량’은 10억 원 당 2019년 378톤, 2020년 357톤, 2021년 356톤으로 2011년 이후 계속 개선되고 있다. 2021년 국내총생산은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전년 대비 4% 증가한 데 반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3.5% 증가 수준으로 그치면서 원단위가 개선됐다. 분야별 배출량 비중을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가 5억9천60만 톤으로 86.9%를 차지했으며, 산업공정 5천100만 톤(7.5%), 농업 2천120만 톤(3.1%), 폐기물 분야 1천680만 톤(2.5%) 순으로 분석됐다.

산업·건물용 전력수요 상승해 배출량 증가

■ 에너지 분야 제조업·발전·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생산량 및 연료 소비 증가로 2020년에 비해 3.6%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화학 분야가 580만 톤 늘어나 약 12.4% 증가했으며 철강 분야는 440만 톤인 약 4.7%가 증가해 전체 배출량의 약 7% 증가한 1천270만 톤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2억4천900만 톤이었던 발전·열생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2억1천800만 톤으로 전년대비 12%가 감소했으나, 2021년 들어서 1.8% 증가한 2억2천200톤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인한 산업·건물용 전력수요 상승으로 총 발전량은 2020년에 비해 4.5%가 증가했다. 전력 수요 상승 요인으로는 제조업(5%), 서비스업(3%), 가정용(5%) 등으로 나타났다.

발전 부문은 산업활동 회복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전년에 비해 400만 톤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력통계속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52TWh에서 2021년 577TWh로 발전량은 4.5% 증가했다.

그러나 석탄 발전 감축과 고효율 신규 석탄설비인 고성하이화력발전 1·2호기 및 신서천화력발전 1호기 신설 운용,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증가 및 재생에너지 발전 증대 등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온실가스 배출량은 1.8%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석탄 발전비중이 34.3%로 2020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LNG 비중은 2.8% 증가한 29.2%, 신재생 발전 또한 0.9% 오른 7.5%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 생산량 회복돼 배출량 반등

철강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9억6천400만 톤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3.4% 감소한 9억3천100만 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9억7천500만 톤으로 추정됐다. 2021년 자동차와 선박 등 수요 산업 회복과 중국 철강 생산 감소로 국내 철강 생산량이 회복하며 반등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2021년 유연탄 공급량이 5%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440만 톤 증가했다.

석유화학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4억6천400만 톤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1.1% 증가한 4억6천900만 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5억2천700만 톤으로 추정됐다. 2021년 석유화학산업 경기회복 및 설비 증설 영향으로 생산활동이 증가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여천NCC 34만 톤, LG화학 80만 톤 등 NCC 설비 용량이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기초유분 생산량이 11%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이 580만 톤 증가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이동수요 늘어 배출량 상승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1억100만 톤이며, 2020년에는 4.7% 감소한 9천630만 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9천790만 톤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2019년과 2020년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3% 가량 하락해 이동수요가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이동수요가 증가해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160만 톤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7%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도로 유류인 휘발유, 경유 소비량 또한 각각 5%, 1% 증가했다. 2019〜2021년은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에 따른 이동수요 증감이 배출량 증감의 주요인으로, 기존 유류가격과의 상관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공공·가정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4천560만 톤이며 2020년에는 4.3% 감소한 4천360만 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4천420만 톤으로 나타났다.

상업·공공 분야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영업시간 축소, 집단·다중이용시설 이용제한 등 도소매업 GDP 6% 하락 및 도시가스 소비 감소가 지속돼 상업부문 에너지가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연초 한파 및 서비스업 경기회복 영향으로 도시가스 소비가 2% 증가함을 보였다. 가정에서는 2019년부터 2년간 평균 3천170만 톤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경기 회복세로 배출량 80만톤 늘어

■ 산업공정 분야 산업공정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시멘트, 반도체 등 생산량이 증가해 2020년 대비 5.2% 증가한 5천100만 톤으로 추정됐다. 시멘트 생산 등 광물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2억4천900만 톤이며 2020년에는 8.9% 감소한 2억2천700만 톤, 2021년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2억3천500만 톤으로 추정됐다. 2020년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시멘트 생산이 감소했으나, 2021년 SOC 예산 증액,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세로 2021년 시멘트 생산량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80만 톤 가량 늘어났다.

불소계 가스 소비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1억5천800만 톤이며, 2020년에는 3.9% 감소한 1억5천100만 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8.4% 오른 1억6천400만 톤으로 추정됐다. 냉매가스는 2020년 감소 후 2021년 반등하는 경향을 나타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110만 톤 증가했으며, 반도체 업종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활동이 연속으로 증가해 배출량 또한 130만 톤 늘어났다. 단, 중전기기는 직전년도 배출량을 적용했다.

가축 사육두수 증가로 배출량 20만톤 증가

■ 농업 분야 농업 분야는 가축 사육두수 증가와 경작면적 감소의 상쇄로 2020년 대비 0.9% 증가한 2천120만 톤 수준으로 나타났다. 농업 분야의 축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950만 톤, 2020년은 1.2% 증가한 960만 톤, 2021년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980만 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속적인 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2021년에는 전년 대비 한육우 5.3%, 돼지 0.5% 등 가축 사육두수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만 톤 증가했다.

경종(耕種)인 벼재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590만 톤, 2020년에는 1.6% 감소한 580만 톤, 2021년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580만 톤이다. 쌀소비 감소로 벼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2년 연속 벼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1%, 0.5% 감소해 배출량이 낮아졌다.

수년간 누적된 매립량 줄어 배출량 감소 추정

■ 폐기물 분야 폐기물 분야는 폐기물 발생량 증가에도 재활용 증가 및 누적 매립량 감소 등으로 2019년 1천690만 톤, 2020년에는 0.9% 오른 1천710만 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천680만 톤을 배출한 것으로 예상됐다. 지속적으로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10년 간 전체 매립량은 연평균 2.1% 감소하고 소각 및 재활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에는 최근 수년간 누적된 매립량 감소 추세 및 바이오매스를 제외한 소각량 감소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소각량 증가분의 대부분인 이산화탄소를 산정하지 않는 오니류 등 바이오매스에서 기인한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1년에는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산업활동이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으며, 국내에서도 발전량 증가, 산업생산 활동 회복, 수송용 연료 소비 증가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라면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감축노력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유경 기자]

[『워터저널』 2022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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