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공장 탐방 -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지하 420m서 ‘화산암반수’취수…각종 미네랄 풍부
출시 3개월만에 PET병 분야 석권 후 줄곧 1위 고수
뛰어난 물맛.소비자 선호도 맞는 마케팅 전략 주효






먹는 샘물의 대표 브랜드 ‘제주삼다수’가 무서운 성장세로 해마다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3월 먹는 샘물 시장에 얼굴을 내민 ‘제주삼다수’는 출시 3개월만에 국내 페트(PET)병 시장을 석권한 이후 매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량도 급증, ‘글로벌 브랜드’로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설명 designtimesp=9516>▲국내 먹는 샘물의 대표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생산장면. 제주개발공사는 깨끗하고 순수한 물맛을 지니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세계적인 먹는 샘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포장라인을 최첨단의 일괄통합 생산설비로 완전 자동화하여 생산공정 및 품질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도지사 김태환·www.jeju.go.kr)가 ‘제주삼다수’ 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95년. 당시 신구범 도지사는 먹는 샘물 개발을 위해 제주도지방개발공사(사장 고계추·www.jpdc.co.kr)를 그해 3월 설립했다. 이듬해인 1996년 11월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 먹는 샘물 공장을 착공하여 1998년 1월 준공, 3월부터 ‘제주삼다수’ 제품을 먹는 샘물 시장에 선보였다. 판매는 라면업계 선두주자인 농심에서 대행했다.

제품 출시부터 ‘제주삼다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출시 3개월만에 “국내 PET병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2년 21.6%로 2위 업체(11.7%) 보다 두 배나 높았고, 2003년에는 35%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 매출액도 2002년 490억원에서 2003년 540억원, 지난해 65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로 인해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제품 출시 1년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2003년 98억원, 2004년 1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다.

물맛, 언제 어디서나 한결 같아

이처럼 ‘제주삼다수’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짧은 시간에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뛰어난 물맛과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제주삼다수’공장은 한라산 국립공원 해발 440m에 위치, 주변 환경이 철저히 보호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40여층의 용암층과 송이층(화산재)을 통해 침수된 지하 420m 밑에 있는 화산 암반수를 원수로 사용, 물맛은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다.

게다가 ‘제주삼다수’는 인체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 성분이 녹아들어 경도가 매우 낮은 저미네랄수인 것은 물론 세포의 산성화를 중화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는 약알칼리성 생수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특히 “‘제주삼다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는 제주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삼다수’(三多水)라는 이미지를 마케팅이나 광고측면에서 적절히 사용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또 브랜드 개발 배경 및 목표를 설정하여 네이밍, 로고마크, 라벨 디자인, 광고기획 및 광고물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 소비자 기억이 용이하고 친숙한 제주도민만의 특색을 표현했으며, ‘청정제주’ 에서 만들어 내는 화산 암반수라는 제품 포지셔닝을 통해 플라스틱 및 수지재질로 용기 전체를 투명하게 했다.

<사진설명 designtimesp=9535>▲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전경. 이곳은 한라산 국립공원 해발 440m에 위치, 주변 환경이 철저히 보호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40여층의 용암층과 송이층(화산재)을 통해 침수된 지하 420m 밑에 있는 화산 암반수를 원수로 사용, 물맛은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다.


또한 전국 구석구석의 유통망을 갖고 있는 농심의 위탁 판매를 통해 유통·판매조직 및 경로를 혁신했다. 이와함께 수입 먹는 샘물 업체의 국내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시장영역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 및 제품 선호도와 판매처 수요를 연계하여 유통과정의 적정화를 유도, 소비자의 구매편의를 도모했다.

다공질 화산 현무암층이 숴활성탄 처럼 ‘천연 필터’역할

그러면 ‘제주삼다수’의 물맛 좋은 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제주도는 국내에서 강수량이 제일 많은 곳으로 청정한 태평양 대기권에서 형성된 풍부한 수분이 비가 되어 내리는 지역이다. 이 빗물이 천혜의 화산 암반수가 되기 위해서는 ‘신이 만들어낸 제주도’라는 천연정화시설을 거쳐야만 한다.

제주도의 지표는 신생대 제 3기에서 4기 사이에 일어난 110여 회의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질의 용암층이 수십 겹으로 형성되었고, 그 위로 송이(화산재)와 흙이 쌓인 독특한 지질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지질 구조에서 송이와 흙은 빗물이 곧바로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것을 막고, 지하수가 생성되도록 하면서 빗물과 함께 내리는 각종 먼지나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분출된 용암이 식어 돌이 되는 과정은 나무가 숯이 되는 원리와 같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다공질 현무암이 숯의 기능을 함으로써 각종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해준다. 또한 빗물이 현무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각종 유익한 천연 미네랄 성분들이 자연 용해되면서 제주도에서만 가능한 ‘천연 필터링’ 과정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지난 1∼2월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국내 시장 점유율 5위안에 드는 먹는 샘물 제품과 수입 생수 중 제일 많이 판매되는 프랑스의 ‘E’제품에 대한 수질조사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조사에서도 ‘제주삼다수’의 원수가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됐다.

<사진설명 designtimesp=9551>▲용기에 물을 주입할 때 외부공기로부터의 미생물 오염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기 여과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분뇨·비료 등 오염지표를 나타내는 질산성질소 경우 ‘제주삼다수’는 0.4㎎/ℓ로, 프랑스 ‘E’(0.8㎎/ℓ) 제품 및 국내 4개 업체 제품(0.4∼1.9㎎/ℓ)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물의 경도(칼슘·마그네슘의 농도)도 20∼21㎎/ℓ로 프랑스 ‘E’(315㎎/ℓ) 제품의 16분의 1 수준이었다. 또한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V), 실리카(SiO2) 같은 물질이 제주도의 지하수에 적절히 함유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치가 낮을수록 부드러운 물맛을 내는 증류잔류물 역시 57∼58㎎/ℓ로 국내 4개 업체 제품(79∼116㎎/ℓ)이나 프랑스 ‘E’(306㎎/ℓ)제품 보다 낮게 검출되었다.

특히 수질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맛있는 물의 지표로 나타내는 ‘O Index’(2 이상이면 맛있는 물)는 ‘제주삼다수’ 8.28로 ‘E’(2.20)제품이나 국내 4개 업체 제품(1.51∼4.58)보다 2∼4배정도 높게 나타났다.

자연그대로의 물맛 살리기 위해 인위적 정수과정 최대한 절제

이처럼 ‘제주삼다수’는 국내외 여타 먹는 샘물보다 원수 자체의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일반 샘물공장에서 실시하는 모래 침전조나 활성탄, 다단계 마이크로 필터에 의한 정수처리 시스템을 과감히 생략하고, 마이크로 필터와 자외선 살균(UV살균기) 등 단 두 차례의 정수처리 과정만을 거친 후 오존살균 처리된 병에 자동으로 주입 밀봉한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특히 깨끗하고 순수한 물맛을 지니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세계적인 먹는 샘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포장라인을 최첨단의 일괄통합 생산설비로 완전 자동화하여 생산공정 및 품질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용기(PET병, 마개)를 직접 제작하는 설비를 갖추었으며, 자연 그대로의 물맛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정수과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

또 용기에 물을 주입할 때 외부공기로부터의 미생물 오염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기 여과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용기세척, 물 주입, 밀봉기능 공정까지 완벽한 위생처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품질관리 또한 철저하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깨끗한 환경과 수질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수정 주변 오염원 발생 유무와 생태계 변화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등 환경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실험분석장비와 고급전문 인력을 확보하여 제품 품질,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건강과 수질의 안전성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자가품질검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FDA, 일본 후생성의 기준 시험을 매년 의뢰하여 수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즉,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취수정(원수), 수입검사, 중간검사, 최종검사 등 4단계로 나누어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취수정(원수)의 경우 수질분석센터에서 미생물검사와 이화학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타 먹는 샘물업체에는 없는 TOC나 GC/MS 등 고가의 분석기기를 3년 전부터 도입,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 또한 51개 항목의 먹는 샘물 수질검사를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하여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수입검사는 자가 품질검사 규격서에 의해 품질검사를 실시하여 자재로 인한 제품 품질상의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으며, 중간검사는 공병, 캡, 세척, 밀봉, 용량, 내용물, 유통기한 표기상태, 상표 부착상태, 포장상태 등 자가품질 검사규격에 의해 루트별 품질검사를 실시하여 부적합한 제품이 혼입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종검사에서는 제품 출하 전 제품 밀봉상태에서 적재까지 재검사를 실시함으로써 부적합한 제품이 출하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건강 기능성 음료 ‘제주삼다수+녹차’ 개발에도 주력

‘제주삼다수’의 물맛은 일본·홍콩 등 해외에서도 알아주어 수출량이 꾸준히 증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겨냥,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지난해 초 전략팀을 구성, 베이짚상하이(上海) 등지에 대한 시장조사를 이미 끝내놓은 상태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생산설비를 증설, 현재 하루 600~700톤의 생산능력을 내년부터는 환경부의 환경성조사 결과에 따른 허가량(1일 1천200톤)까지 늘릴 계획으로, 지하수 영향평가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이와함께 ‘제주삼다수’와 감귤을 결합시킨 ‘제주삼다수감귤주스’의 판매 호조로 ‘제주삼다수’와 녹차를 결합시킨 건강 기능성 음료인 ‘제주삼다수녹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재해지역 지원 등 공익사업 ‘솔선’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재해를 입은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과 지진 해일(쓰나미)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발리주에 지난 1월 13일 ‘제주 삼다수’ 100톤 (2ℓ짜리 5만병)을 지원했으며, 지난달에는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도 ‘제주삼다수’ 11톤(0.5ℓ짜리 2만2천400병)을 양양군에 전달했다. 또 지난해 4월 북한 용천역 사고 당시에는 100톤을, 지난해 11월 일본 나가타현 지진 발생지역에는 20톤(2ℓ짜리 1만병)을 지원한바 있다.

또 공익사업에도 솔선을 보여 2004년 초에는 장학재단을 세워 판매이익금 중 50억원(10년간 매년 5억원씩)을 적립하여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기금으로 쓸 예정이다. ‘제주삼다수’는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수익금 및 주민소득 증가,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을 제주에 선물을 하고 있다. 변변한 기업이 없는 제주에서 170여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관광 진흥 연계 등의 사회적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

‘제주삼다수’로 인해 제주도의 청정이미지를 부각시켜 제주산 농·수산물의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물’자원을 상품화한 제주도의 성공사례와 생산공정을 둘러보러 오는 6만여명의 관광·연수생들도 제주도로선 큰 자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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