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 재 근 박사•본지 회장•㈔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연구위원•㈔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 회장•한국지하수지열협회 고문•(전)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전)국립환경과학원장•(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연구위원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한국지하수지열협회 고문
•(전)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우리가 구입해 마시는 먹는샘물 및 정수기의 경우, 그 이름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먹는샘물과 정수기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물의 맛’을 꼽는다. 그렇다면 미네랄을 함유한 미네랄 워터는 정말로 ‘맛있는’ 것일까?

물의 맛을 결정하는 세 가지 조건은 수온, 미네랄 함유량, 이산화탄소(CO₂) 함유량이다. 이 중 물맛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과연 미네랄 함유량인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용수로는 수돗물과 먹는샘물이 있다. 물의 맛이라는 관점에서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냄새다. 수돗물은 소독을 위해 염소(CI)를 첨가해 염소 특유의 냄새가 난다. 특히, 수원이 오염된 수돗물은 더 심한 냄새가 난다. 이와 반대로 미네랄 워터는 무미(無味)·무취(無臭)다. 따라서 상온의 물을 마시게 되는 경우 냄새가 나지 않아 명확하게 수돗물보다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수원이 깨끗한 수돗물이나 차갑게 마시는 수돗물의 경우 먹는샘물과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먹는샘물은 지하수를 수원으로 지층의 미네랄(칼슘, 마그네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먹는샘물은 포장용기에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함유량을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먹는샘물 중에서도 미네랄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내추럴 워터(natural water)도 있어 구매 시 성분확인이 필요하다.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는 내추럴 미네랄 워터(natural mineral water)도 미네랄 함유량이 제각기 달라 이 역시도 구매 시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함유량에 차이가 있어도 맛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일본의 경우, 먹는샘물 대부분이 미네랄 함유량이 적고, 수돗물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미네랄 보충을 위해 먹는샘물을 마시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맛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부 미네랄 함량이 높은 외국산 제품도 있지만, 그만큼 맛이 뛰어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는 일본의 물이 대부분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이고 대부분 이러한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샘물을 맛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맛있는 물을 마시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수돗물의 약 1천 배에 달하는 가격을 내고 산 먹는샘물이기 때문에 ‘맛’이 좋다고 느끼는 것이다.

[『워터저널』 2022년 3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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