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생산량 늘어나면 관련 플랜트 발주물량 증가 예상

플랜트 중심의 해외건설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지난달 26일 열린 ‘아프리카 지역 투자환경 및 한국기업 진출방안 설명회’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박영호 연구원은 “현재 중동 지역에 한정된 플랜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원유생산량 대비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아프리카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생산량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6년 6.6%에서 1996년 7.1%, 2006년 9.7%, 지난해 12%로 꾸준히 높아져 왔으며 2020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아프리카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나면 관련 플랜트 발주물량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알제리는 내년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만 무려 1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발주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진국들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및 미국, 일본은 2010년까지 ODA(공적개발원조)의 대폭 증액을 꾀하고 있고,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만큼 각종 정상방문 및 대규모 협력포럼 등을 통해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에 대한 경시 풍조, 빈약한 원조규모, 외교 인프라 부족 등으로 협력관계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런 탓에 아프리카 원유 의존도 역시 4%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3 Plus 3’ 거점국가로의 접근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지식경제부 내 T/F(태스크포스)팀이 운영 중인 알제리, 아프리카 최대 원유 부국인 리비아, 아프리카와 중동의 관문인 이집트 등 3개국을 시작으로, 세계 6위의 원유생산국인 나이지리아, 최근 신흥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앙골라, 광물 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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