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Ⅱ. 제7회 세계물도시포럼(WWCF 2021)


“물환경 개선에 이해당사자 간 협력·재정 투자 필요”

자연기반해법, 다양한 오염원 제거하고 강 생태계 복원하는 데 중요 역할
하·폐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등 법·제도적 규제 뒷받침도 필요

세션Ⅱ : 중국 샤오싱시의 물문제(Shaoxing’s Water Challenge)

[전문가 토론] 중국 샤오싱시 물문제를 논하다

▲ 중국 샤오싱시 물문제 해결방안 논의에 이어 진행된 전문가 토론 모습. 왼쪽부터 박정국 대구시 수변공간개발과장, 파누 유후키모 핀란드 미켈리개발공사 클러스터 매니저, 정진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좌장). [사진제공 = 대구광역시]

토 론 자
• 정진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사회)
• 첸 데홍 중국 샤오싱시 부시장
• 박정국 대구시 수변공간개발과장
• 파누 유후키모 핀란드 미켈리개발공사 클러스터 매니저
• 나비드 이크발 곤달 파키스탄 젤룸시 수도관리국장
• 다미엔 기라우디에 프랑스 몽펠리에시 수자원관리실장


■ 정진영 교수(좌장)  샤오싱시가 가지고 있는 물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원래 서울에 계신 다른 교수님께서 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관계로 제가 대신 사회를 보게 됐다. 오늘 토론에는 박정국 대구시 수변공간개발과장, 파누 유후키모 핀란드 미켈리개발공사 클러스터 매니저, 나비드 이크발 곤달 파키스탄 젤룸시 수도관리국장, 다미엔 기라우디에 프랑스 몽펠리에시 수자원관리실장께서 참석하셨다.

“적극적인 솔루션 제안·향후 적용 시 도움 희망”

■ 첸 데홍 부시장   샤오싱시는 물에서 탄생한 도시로 물이 그만큼 유명한 자원이다. 2020년부터 샤오싱시는 물환경 관리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시민 삶의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앞서 주제발표를 통해서도 말씀드렸듯이, 샤오싱시는 새로운 기술과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오늘 여러 도시 관계자가 제안하는 솔루션이 훗날 샤오싱시가 물의 도시라는 위상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우리 시가 물관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여러 도시의 적극적인 솔루션 제안을 기대한다. 또 제안된 솔루션을 우리 시가 활용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다.

“하수재이용·낙동강 물 간이정수 통해 신천 유지용수 활용”

■ 박정국 과장   대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심 하천, 신천의 복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970년대 이후 도시가 팽창하면서 생활하수가 그대로 신천으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신천의 수질오염이 날로 심화하자 대구시는 1980년도부터 약 10여 년에 걸쳐 하천으로 유입되는 우수와 오수를 차집해 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하는 하수도 분야 사업을 추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염이 존재하는 하천에는 준설공사를 진행하고 수위 유지를 위한 시설도 설치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신천 상류에 댐이 건설됨에 따라 하천이 건천화됐다. 이에 대구시는 하류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를 상류 쪽으로 끌어올려 하천유지용수를 재활용했다. 그 결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전후 수질을 비교해보면 BOD 기준 Ⅵ등급에서 Ⅲ등급 정도로 하천 수질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근 대표적인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수달이 8마리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하천유지용수로 재이용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하수에 대한 시민의 거부감이 여전하고 여름철 냄새 등이 문제 되자 대구시는 최근 ‘신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는 대구시에서 약 20㎞ 떨어진 국가하천인 낙동강 물을 정수처리해 길이 20㎞의 이송관로를 통해 신천 상류에 10만㎥가량을 하천유지용수로 흘려보내는 계획이다. 내년에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와 낙동강의 간이정수한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신천의 수질은 BOD 기준 현재 Ⅲ등급에서 Ⅰ〜Ⅱ등급으로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환경 개선에 많은 의지와 재정적 투자 필요”

■ 파누 유후키모 매니저    중국 샤오싱시가 겪고 있는 물문제는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로 단시간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핀란드 미켈리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100여 년 전부터 진행된 산업화로 물환경, 특히 수로가 많이 오염된 탓에 우리 시는 수질 복원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수질 등 많은 측면에서 물환경이 개선됐다.

우리 시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물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지와 더불어 이와 상응하는 재정적 투자가 요구된다. 하지만 생태가 복원되기만 하면 그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것 또한 우리의 특권이다. 샤오싱시도 생태복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를 달성하고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기회를 꼭 누리길 바란다. 일단 작은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자연기반솔루션 적용·법제도적 규제 뒷받침 필요”

■ 나비드 이크발 곤달 국장   자연기반해법(NBS)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일례로 습지는 특히 산업폐수와 가정하수로 인한 오염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자연 기반 솔루션이다. 자연에 기반한 해법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오염원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영양성분을 다시 생태계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 생태계를 복원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시스템의 효율성 또한 중요하다. 파키스탄 젤룸을 예로 들면, 우리 시는 규제를 마련해 하·폐수처리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따라서 법적·제도적 측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중국 샤오싱시가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꾀하고 있는 생태관광 진흥은 훌륭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생태관광은 재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습지 조성 등 생태복원과 생태계 서식지 조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폐수 재이용으로 물부족 해소·물보존 실현 가능”

■ 다미엔 기라우디에 실장   샤오싱시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관한 발표를 들으며 우리 몽펠리시 같은 도시가 벤치마킹하기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폐수를 재이용함으로써 이 하·폐수 자체가 새로운 수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샤오싱시에서도 재이용수를 음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질을 확보해 물부족을 해소하고 물보존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

■ 정진영 교수(좌장)   도시화에 따른 샤오싱시의 하천생태관리·복원 문제 해결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다.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구축하는 실무회의가 내일 진행된다.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샤오싱시 생태하천 복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실행방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주길 바란다.

▲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날 두 번째 세션의 물문제를 제안한 중국 샤오싱시의 첸데홍 부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여러 도시의 적극적인 솔루션 제안을 부탁하며 향후 제안된 솔루션을 시가 적용하는 데에도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워터저널』 2022년 1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