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Ⅱ. 제7회 세계물도시포럼(WWCF 2021)

“현장 교육 강화 통한 실무형·맞춤형 인재 육성 중요”

대구, 물기업 맞춤형·융합과정 특화 ‘HuStar’ 물산업 혁신대학사업단 운영
3〜4학년 재학생 대상 맞춤형 교과과정 제공 등 취업 연계 시스템 구축에 집중

세션Ⅰ : 핀란드 미켈리시의 물문제(Mikkeli’s Water Challenge)

[해결방안] 5개 국가의 핀란드 미켈리시 물문제 솔루션 발표

▲ 메간 유 슈나이더(Megan Yoo Schneider) 미국 오렌지카운티 수도관리국장, 키티 스리프로뮨(Kitti Sriprommune) 태국 방콕 상수도관리청 사업지원서비스관리본부장, 나가타 츠토무(Nagata Tsutomu) 일본 구마모토시 물보전국장, 트레버 데이비드 웨이트(Trevor David Waite) 중국 장쑤성 이싱시 UNSW CTET 대표, 정진영 한국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사진 왼쪽부터)가 온·오프라인으로 핀란드 미켈리시 물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토 론 자
• 메간 유 슈나이더(Megan Yoo Schneider) 
 미국 오렌지카운티 수도관리국장
• 키티 스리프로뮨(Kitti Sriprommune)  
사업지원서비스관리본부장태국 방콕 상수도관리청(MWA) 사업지원서비스관리본부장
• 나가타 츠토무(Nagata Tsutomu)  일본 구마모토시 물보전국장
• 트레버 데이비드 웨이트(Trevor David Waite)
중국 장쑤성 이싱시 UNSW CTET(Centre for Transformational Environmental Technologies) 대표
• 정진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유연 분위기 조성 통한 청년층 취업 유지가 중요”

■ 메간 유 슈나이더 국장   오렌지카운티 수도관리국은 물분야 청년 전문인력 채용과 교육을 위해 시 행정구역을 바탕으로 50년 넘게 관련 공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장학금과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전문인력을 지속해서 육성하기 위해서는 채용에만 국한하기보다 취업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오렌지카운티 수도관리국은 지난 2019년 물산업 분야 노동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장기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산업 분야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종사자 평균나이가 많고, 신규 채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다. 그러다 보니 신규 채용뿐 아니라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모든 것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성장의 마음가짐으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모든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 위축을 덜고 유연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롭게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물산업의 인력구조가 어떤 양상을 띠는지 고려해야 한다. 물산업 분야 전문인력 채용은 신규 인력의 물길이 끊기며 노령화가 급속화되고 있다. 종사자들이 자문역할 활동이나 승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령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이 더 많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 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한 기존 인력 재배치는 신규 채용과 더불어 시스템 간 정보 공유 및 효율적 운영을 가능케 한다.

혁신과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대변화를 맞이하면서 근로 문화도 바뀌고 있다. 물산업 분야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로벌 로테이션 근무 통한 인력난 해결 기대”

■ 키티 스리프로뮨 본부장   태국 방콕시 역시 인력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 전문인력이 부족한 데다 이들을 채용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켈리시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솔루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양 도시가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콕 상수도관리청(MWA)이 제안하는 솔루션은 MWA의 전문 과학자, 공학자, 물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미켈리시로 일정 기간 파견하는 로테이션 근무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운영관리(O&M)나 기술개발(R&D) 분야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이 로테이션 근무로 도시 간 소통을 증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 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MWA의 전문인력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리 기관이 강력한 R&D 활동을 추구하는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MWA도 올해 막 생물반응조(MBR)를 활용한 하수처리장(WWTP) 시운전에 돌입했다. 해당 처리장은 R&D, 테스트베드, 파일럿 프로그램을 모두 갖추고 있다.

MWA는 상업화 기회 역시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지식관리, 트레이닝 분야를 전담하는 연구기관을 통해 상업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수 활용을 위한 플랜트시설 구축, 시범파일럿 운영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상업화를 위한 단계에 본격 나서고 있다.

▲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핀란드 미켈리시가 ‘물 분야 청년인력 교육 및 채용’이라는 주제로 전문인력 부족·노령화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 미국 오렌지카운티, 태국 방콕, 일본 구마모토, 중국 이싱, 한국 영남대 등 5개 국가 물 전문가가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 = 대구광역시]

“하수 수질 개선 사업 통해 지하수 수질 개선”

■ 나가타 츠토무 국장   구마모토시는 규수 지역 중앙에 자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다. 대다수 도시가 강물을 처리해 상수도를 공급하는 반면, 구마모토시는 시민 75만여 명에게 공급하는 수돗물을 100% 지하수로 충당할 만큼 깨끗하고 풍부한 지하수를 자랑한다.

또한 구마모토 시민의 여가 공간인 에즈호(Ezu Lake)는 지하수가 용출되는 땅을 깊이 파 호수로 만든 것으로 다양한 레저활동과 자연 감상은 물론 주변으로 거주공간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40여 년 전부터 도시 확대와 전업농 감소로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에즈호의 수량이 고갈되고 있어, 시는 지하수 고갈로 인한 위기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시는 하·폐수 시스템을 구축해 에즈호 주변에서 발생하는 하수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한 결과 지하수 수질 개선을 확인했다. 에즈호의 수질환경 개선 및 지하수 고갈을 막기 위한 사업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졌으며 나아가 외래식물종 제거 및 수위 수질관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 특구 조성으로 기회의 장 확대해야”
 
■ 트레버 데이비드 웨이트 대표   미켈리시가 직면한 문제를 요약하면 우선 물과 위생 인프라가 노후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업 투자 계획이 추진되고 있고, 그 중 하나로 올 봄 MBR 공법이 적용된 새 하수처리장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본격 운영에 착수할 계획이다. 미켈리시는 이를 통해 하수처리는 물론 다른 기술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인력 노령화다. 특히, 물 분야 청년 인력이 부족하고 채용하기 또한 힘들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신규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싱시가 제안하는 솔루션은 미켈리시가 R&D와 혁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특구를 지정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술연구를 위한 R&D 시설 및 스타트업 기업 입주, 지역정부와 지역사회 간 조인트벤처(JV) 설립, 그리고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한 핀란드 중앙정부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 인프라가 구축되면 취업과 교육, 훈련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미켈리시로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다. 또 학생들이 자리 잡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청년층 이탈을 막아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사례가 이싱시에도 존재하는데, 이싱시는 뉴사우스웨일대학교(UNSW)와 공동으로 혁신환경기술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곳은 다양한 입주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국제적 수준을 겸비한 합작투자와 스폰서, 지원단체 등이 각 지역과 국가에서 모여들며 이싱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켈리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혁신과 교육의 허브로 재탄생하길 바란다. 
 
“물산업 인재 육성 위한 산·학·연 매칭 필요”

■ 정진영 교수   젊은 수자원 전문가 육성을 위한 솔루션으로 대구시의 물산업 혁신 대학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시는 물기업 맞춤형, 물 융합과정으로 특화된 휴스타(HuStar) 물산업 혁신대학사업단을 개소하고 물, 로봇, 미래형 차, 바이오에너지, 메디케어, ICT 등을 미래 산업으로 선정, 기업수요 맞춤형 핵심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 분야별 실무 중심 교육을 위해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과과정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과의 협력 차원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물 분야 교육을 통해 취업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또한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4년간 약 7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새로운 기술개발 및 성장 기회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장 교육 강화를 통한 실무형 인재,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 등 체계화된 교육시스템 확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영남대학교는 대구·경북 지역 교육생을 선발해 시스템을 실제로 운영해보도록 함으로써 기업 수요(니즈)에 맞는 교육 진행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간 연계를 통한 일자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며 지역 물산업 발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25개 산업 분야 기업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채용 기회를 넓히는 한편 한국 물산업 미래를 위해 교육에서부터 일자리 채용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대구시의 이러한 사례가 핀란드의 청년 전문인력 양성과 채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날 미켈리시 물문제 해결방안으로는 정진영 교수의 의견이 최종 채택됐다. 각 도시 및 기관 대표들은 투표를 통해 정진영 교수의 솔루션을 1위에 선정했다. 논의된 내용 및 결과는 세계물도시포럼 공식 웹사이트(www.wwcf.kr)에 게재·공유됐다. 

[『워터저널』 2022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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