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Ⅱ. 제7회 세계물도시포럼(WWCF 2021)

“도시 물문제 해결방안으로 ‘스마트워터시티’ 주목”
                                    (Smart Water City, SWC) 

2030년 세계 인구 60%가 도시에 거주 예상…다양한 물문제 대비 필요
핵심성과지표에 기반해 각 도시·지역사회 여건에 적합한 해결책 모색해야

[기조연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 네트워크 구축 및 이니셔티브 추진

▲ 가브리엘 엑스테인(Gabriel Eckstein)
국제수자원학회(IWRA) 회장
국제수자원학회(IWRA)는 비영리·비정부 기구로 물의 중요성과 물문제를 인지시키기 위해 1971년 11월 29일에 창설된 기관이다. 연구자, 실무자, 정책입안자 등 다분야 전문가들이 ‘물’이라는 중요한 주제 아래 모였다. 교육, 연구, 국가·학계 간 정보 교환을 통해 물문제의 이해를 확장 및 증진시키는 것이 IWRA의 목표다.

물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다. 물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식량을 얻을 수도 에너지를 쓸 수도 없다. 물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우리가 누리는 문화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IWRA가 물이라는 문제에 전 세계 도시들의 관심을 모으고 논의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스마트 워터 시티, 도시 물문제 해결 위한 솔루션

203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다양한 도시 물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물과 위생 관리, 빗물관리와 홍수관리, 인프라 및 누수관리 그리고 수생태계 건강성 관리, 물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에 지역사회의 적극적 참여 유도 등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스마트 워터 시티가 이 같은 도전과제에 대한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스마트 워터 시티는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물을 과학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소비자가 믿고 마실 수 있는 물관리 체계를 구현한 물의 도시를 말한다.

스마트 워터 시티에 적용되는 스마트 물기술은 자동드레인 설비, 실시간 수질 측정 장치, 관망운영관리시스템, 무단수 탐사 정비 등 먹는물·수처리 시설과 관련된 설비부터 빗물 저장량을 평가하고 지역 밀집도별 물사용량을 나타내는 ‘레인 그리드(Rain gird)’, 위험요소 예측에 최적화된 프로그램까지 포함한다. 이를 통해 과학자, 관리자, 정책자문가, 대중 간 소통까지 한층 개선할 수 있다.

IWRA, 스마트 워터 시티 프로젝트 추진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워터 시티가 점차 유망한 접근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IWRA는 스마트 물관리 분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IWRA가 지난 2018년 발간한 스마트 물관리에 관한 연구보고서는 전 세계 도시의 물관리 혁신을 위해 IWRA,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아시아물위원회(AWC)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워터 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되는 ‘스마트 워터 시티 프로젝트(Smart Water Cities Project)’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도시 물관리 향상을 위해 적용 가능한 기술을 검토하는 것, 두 번째는 도시의 스마트 워터 솔루션을 검토·비교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 표준과 핵심성과지표(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검토하는 것, 세 번째는 스마트 워터 시티를 위한 국제 공인 인증 제도를 개발하는 것이다.

KPI를 기반으로 도시가 얼마나 스마트화 됐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평가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 물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 워터 시티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각 도시 지역사회에 맞는 솔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도시가 스마트 워터 시티 구현을 위한 솔루션을 도출해 적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위한 역량 개발 필요

앞으로 전 세계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지식·사람·기술 없이 SDGs를 달성할 수 없다. 전 세계 도시는 지금, 세부 상황이나 여건은 조금씩 달라도 기후변화, 인구증가와 같은 공통적인 도전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도시 간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KPI에 기반해 각 도시와 지역사회에 적합한 최적화된 해결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좋은 거버넌스 또한 필요하다. 이해관계자와 대중, 특히 젊은 세대와 함께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 그들이 더 오래 살아갈 미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직접 KPI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경제구조 역시 순환경제의 형태로 적응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모든 폐기물을 고치고 재활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양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정책이다. 과학과 정책의 연관성을 더 강화시켜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현실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더 집중해야 할 부분은 도시를 물안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물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UNESCO i-WSSM)는 2019년 ‘순환경제에서의 물재이용’이라는 주제로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2022년에는 물안보와 도시, 통합도시물관리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유네스코 물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은 우리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내재화하고 깊이 깨달아야 한다. 전 세계 도시와 지역사회가 모두 깨닫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역사회나 정치인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그 중요성을 설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가브리엘 엑스테인(Gabriel Eckstein) 국제수자원학회(IWRA) 회장의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 네트워크 구축 및 이니셔티브 추진’에 대한 기조연설 모습. [사진제공 = 대구광역시]

[『워터저널』 2022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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