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지하수 고갈 막으려면 늦기 전에
지하수 관리에 투자하자”
지하수 고갈은 지반을 무너뜨려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종종 뉴스 헤드라인으로 등장하는 싱크홀(Sink hole)이 그것이다. 땅 속 지층이 어긋나 생기는 빈 공간을 보통 지하수가 흐르면서 채우는데, 가뭄 등으로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지반이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싱크홀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지하수는 가뭄으로 고갈되기도 하지만 가뭄을 이겨내는 큰 무기가 되기도 한다. 물이 부족해지는 가뭄에는 수자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하수는 상수원수, 생활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수자원이다. 또한 땅 속을 흐르는 지하수는 연중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냉난방에 청정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응용방안이 무궁무진하다. 미래 수자원이자 에너지원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지하수는 점점 우리 생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한다.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지하수는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자원을 아껴야 한다. 이를 위해 지하수에 대해서도 ‘공(公)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요 자원인 지하수를 보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개인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워터저널』 2021년 5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