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판매경로·대표 브랜드 창출로 시장 선점

지난해 중국의 음용수 시장은 음수기(물의 온도만을 조절하는 기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이 전체의 12%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은 직음기(直飮機, 정화기능과 물의 온도조절기능이 동시에 있는 기계), 순수기(純水機, 필터로 수돗물 속의 미네랄을 포함한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계), 정수기(淨水器, 필터로 수돗물 속의 이물질을 걸러냄), 연수기(軟水機)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그림 1] 2006년 음용수 시장 동향

포화상태에 이른 음수기 시장의 경우 대체상품 출현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성장률도 낮아지는 추세인 반면 음용수 정수처리 시장은 높은 성장률과 신속한 제품발전으로 전망성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과 [그림 2]만 보아도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과 음수기의 3년간 소비량과 성장폭에 있어서 음수기는 급락하는 반면,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안전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향상과 경제소비력 상승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향후 음용수 정수처리 업계의 빠른 발전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 [그림 2] 음수기 시장 발전 추세 및 소비량

   
▲ [그림 3] 음용수 정수처리시장의 발전 추세 및 소비량

음용수 정수처리 관련 전시회가 수 증가와 함께 그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매년 봄, 가을에 10개 이상의 각기 다른 규모의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데, 올해 3, 4월에만 해도 상해마트와 국제전시회 중심에서 100여 개의 가정기공장 및 조립공장이 참여한 수(水)처리 전람회를 2회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광저우(廣州)·베이징(北京)·칭다오(靑島)·수저우(蘇州)·시안(西安) 등에서도 전문적인 수처리 제품 전시회가 다수 열려 음용수 정수처리제품 사업이 호황임을 짐작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내에 크고 작은 수처리 공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저장(浙江)·산동(山東)·장수(江蘇)·광동(廣東) 등을 기점으로 잇따라 건설되고 있는 추세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공장을 보면 수출을 위해 참가한 외자수출 공장, OEM 합작공장, 조립품 제작 기회를 위해 참가한 공장, 상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한 기업, 현장 계약 체결을 위한 공장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의 상품화와 시장의 소비력 강화로 다수의 기업이 업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본·미국·대만의 외자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 공장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1990년대 대만 기업이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후, 한국과 미국 등의 외자기업이 중국 공장 설립에 투자하거나 중국 국내 투자기업 아오천(奧臣), 펑황쉬이(鳳凰制水)를 대상으로 시장에 대한 사전교육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높은 지명도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웅진 등 한국업체는 독립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정교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계설비로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음용수 정수처리 분야가 성장하면서 관련 협회조직 및 매체 신설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업계 내 기업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조성된 비영리 단체협회‘협력융(協力隆)’을 들 수 있는 데 이 협회는 가격 협상능력의 향상을 위해 회원사들이 단체명의로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水)처리 관련 잡지와 사이트 개설도 늘고 있다. 쉬징(水經), 쉬샹(水商), 즈인쉬따이(直飮水時代) 등 잡지와 인터넷 매체를 비롯해 쭝궈쉬왕, 이쟈징쉬왕 등 각종 매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중국 국내기업 제품의 내부설계나 기능·디자인·기술의 성숙도를 보면 국외 상표와 비교해 5∼1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 본토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의 기술성과 전문성이 월등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외국기업이 진출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 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품기술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초기 시장이므로 전통적인 백화점, 마트를 통한 일괄적인 판매보다는 전시회를 통해 제품의 효능을 선전하는 등의 차별화된 판매경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크다. 또한 소비자들이 아직 상표에 대한 인지도가 낮으므로 음용수 정수처리 제품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 창출 및 전체 업계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김윤희 KOTRA 상하이무역관(alea@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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