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용 신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환경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아울러 김수현 신임 환경부 차관의 취임식이 바로 이어졌다.
환경부 이규용 신임 장관과 김수현 차관의 취임식이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환경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이 열렸다.

신임 이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  “환경정책은 다른 분야와 달리 불확실성 속에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업무가 많아 시행착오의 위험도 크다”고 전제한 뒤, “때로는 님비(NIMBY) 현상 때문에, 때로는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우리(환경부 직원)의 열정이 위협받는 경우도 많다”고 환경정책 수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이어 “저에게 주어진 가장 우선적인 책무는 여러분이 그 동안 열성적으로 일한 성과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참여정부의 주요 환경정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미래세대에게 쾌적한 환경을 물려주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자신이 안고 갈 과제를 △수도권 대기개선대책의 보완·발전 △하이닉스 구리공정 전환과 관련된 합리적인 정부대책의 조속한 마련 △국립생태원 조성사업의 차질 없는 착수 등으로 요약했다.

 이규용 장관(52)은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행시(21회) 출신으로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환경정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환경 전문관료이다. 환경부 재직중 4대강 수질오염총량제와 전략환경영향평가제도 도입, 사전환경성검토제도 정착 등 주요 환경현안의 조정 해결하고 환경행정의 선진화에 기여한 점이 장관 발탁의 배경으로 보인다.

   
▲ 취임사를 하는 신임 김수현 환경부 차관.
한편, 이날 취임식을 함께 가진 김수현 차관(45)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도시연구소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등에서 도시와 환경 문제 등을 연구했다.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과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 프로필 ■

◆ 이규용 장관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서울시립대 환경공학석사·박사 △법제처 △대통령 정책보좌관실 행정관 △환경부 대기보전국장 △환경부 환경정책국장 △환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 김수현 차관 △경북고 △서울대 도시공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행정학 박사 △한국도시연구소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대통령 비서실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 국민경제 비서관 △〃 사회정책비서관

 


 이규용 환경부장관 취임사

“유망 환경기술 개발·물산업 육성 주력”


사랑하는 환경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환경부장관의 중책을 맡고서 친숙하고 정겨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정부의 주요 환경과제를 마무리하고,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선진 환경행정의 기틀을 다지라는 부름이라 생각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선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경보전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불철주야 노력해 준 여러분 모두의 노력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환경가족 여러분!
돌이켜 보면, 우리 환경부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큰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오염물질 처리 위주의 사후 대응적 환경관리에서 과학적인 사전예방체계로 환경행정의 큰 틀을 바꾸었고, 단순 매체 관리에서 수용체 중심으로 환경행정의 지향점을 전환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도입한 수질오염총량제와 대기오염총량제, 그리고 쓰레기 종량제와 생산자 책임재활용제도, 천연가스버스 보급정책, 전략환경평가제도 등은 여러분 모두가 가슴 뿌듯하게 생각해도 좋을 만큼 값진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이제 우리 환경부는 과거 개발정책과 경제정책의 부수적 행정영역에서 벗어나 경제·사회·환경의 통합발전을 위한 핵심 축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환경가족 여러분!
모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저에게 주어진 가장 우선적인 책무는 여러분이 그 동안 열성적으로 일한 성과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참여정부의 주요 환경정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대기개선대책을 보완·발전시키고, 하이닉스 구리공정 전환과 관련된 합리적인 정부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일, 국립생태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착수하는 일 등은 여러분과 힘을 모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좀 더 먼 시각에서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쾌적한 환경을 물려주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재임기간을 소중히 활용하여 우리가 이어 나갈 미래 환경행정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선 지구적 차원의 환경 이슈이면서 국내 경제부문에 파급효과가 큰 기후변화, 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등에 대한 범정부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도시환경 관리 대책의 기반을 다져 나가는 한편, 작년에 수립한 환경보건 10개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유망 환경기술 개발, 재활용산업 및 물산업 육성 등을 통해 환경도 보전하면서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충하는 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정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환경가족 여러분!
그 동안 여러분과 함께 땀 흘려 일한 덕분에 제가 환경부장관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환경행정의  전문갗라는 과분한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지식도 소중하지만 오랜 세월 환경가족과 동고동락하면서 환경행정이 처한 고충과 여러분의 인간적인 면면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을 무엇보다 큰 자산으로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늘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동시에 미래세대의 복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여러분의 고민은 예사롭지 않은 고통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정책은 다른 분야와 달리 불확실성 속에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업무가 많아 시행착오의 위험도 큽니다. 때로는 님비(NIMBY) 현상 때문에, 때로는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우리의 열정이 위협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우리가 하는 일이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누릴 가치를 조화시키고, 경제와 사회, 환경이 통합되는 진정한 의미의 발전을 추구하는 보람된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보람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않고, 개개인이 가진 창의와 도전정신이 온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는 것이 제가 맡은 큰 책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환경가족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낯익고 정겨운 여러분을 대하면서 환경정책의 수장으로서의 책임만큼이나 환경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소명이 무겁고 어려운 것이지만 가족처럼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에서 21세기 환경선진국가 건설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9월 21일 
                     환경부장관  이 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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