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6월11일 준공…인터넷 원격 조정 최신 담수설비 무상 기증
“처음으로 편안하게 샤워했습니다(독도주민 김성도 씨)”
그 동안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던 독도에 하루 30톤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설비가 설치되어 독도경비대원은 물론 주민들의 물 걱정이 완전 해결됐다.
두산중공업(사장 이남두)이 지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독도에 무상 기증했던 해수담수화 설비가 지난 11일 준공되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 울릉도에서 열린 두산중공업이 기증한 독도 해수 담수화 설비 준공행사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축사를 읽고 있다. | ||
이날 준공한 담수설비는 총 2기로 독도경비대원과 등대관리원 등이 상주하고 있는 동도에는 기존 노후설비를 1일 담수 생산용량 24톤 규모(하루 70명 사용 가능)의 최신 설비로 교체했으며, 김성도씨 부부가 살고 있는 서도 어민숙소에는 1일 4톤 규모의 담수설비가 신규로 설치됐다.
▲ 두산중공업 이남두 사장(왼쪽)이 최이환 독도관리사무소장에게 해수 담수화 설비를 기증하고 있다. | ||
그 동안 독도에는 동도에만 2기의 담수설비가 있었으나, 설비가 노후화되어 독도경비대원들과 등대관리원들이 생활용수 사용에 큰 불편을 겪어왔으며, 특히 서도의 김성도씨는 어선으로 동도에서 물을 길어와야만 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독도 담수설비 설치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독도 주민들이 식수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담수설비 세계 1위의 기업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느냐? 라는 아이디어를 내 추진케 됐다”면서 “앞으로 국내 도서지역이나 해외 동남아 지역 등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곳이 있다면 담수설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의 서도에 살고 있는 김성도씨(67세)는 “담수 설비가 설치되기 전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머리 한번 감을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면서 “독도에서는 평생을 가도 샤워 한번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담수설비가 들어와 마음 놓고 샤워 한번 했다”고 말했다.
▲ 독도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 | ||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두산중공업에 담수설비 기증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두산중공업은 독도 수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독도경비대와 김성도씨 부부에게 ‘독도지킴이’ 감사패와 함께 커피믹스 18박스, 의류 등의 물품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은 독도에 담수설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경상북도지방경찰청 등 관계당국과 지원절차를 협의해왔으며 지난 4월초 담수설비 공사에 착수하여 2개월 여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