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통발과 일반 생활쓰레기 등 어획물과 함께 올라온 해상투기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황폐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적생물로 알려진 불가사리의 출현량도 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어획물의 40∼6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0∼70%로 증가했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가 연안해역에서 남획, 불법어업 단속 등으로 인한 자원 변화상태를 지난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여자만을 대상으로 서식생물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남해안 여자만의 2005년 3월 총 출현 종은 67종이었으나, 올 3월에는 46종으로 2005년 대비 약 31% 감소했다.

연도별 우점종 변화를 살펴보면, 2005년에는 갑각류(마루자주새우 822kg/㎢)·어류(풀반댕이:197kg/㎢)로 나타나 전체어획물의 약 60%를 차지했다. 또 작년에는 갑각류(마루자주새우 492kg/㎢, 피뿔고둥 137kg/㎢)·어류(주꾸미 104kg/㎢)로 전체어획물의 70%, 올해는 갑각류(갯가재 750kg/㎢)·어류(풀반댕이 633kg/㎢, 참서대 418kg/㎢) 등이 전체어획물의 약 50%를 차지해 어류의 비율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급어종의 자원수준은 매우 낮은 상태며, 영양단계가 낮은 새우류 등의 갑각류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어업이 근절되긴 했으나 그동안의 남획, 불법어업 및 해상투기(쓰레기) 등으로 인해 여자만 생태계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어획물의 영양단계 및 생태계 구조 파악에 대한 연구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양환경과의 관계 분석 등 여자만 생태계의 자원관리방안을 수립 및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