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녹조, 값싼 차광막 시설로 억제할 수 있다

 

·한국Eco과학클럽회장
생태계 복원 실현 정책으로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자연재생 프로젝트가 실현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광대한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습지를 재생하기 위한 유역 전체의 대규모 자연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녹조 현상에는 햇빛, 영양물질, 물의 정체 등 수십 가지의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물의 정체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가정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의 처리수와 농경지, 비료, 농약 등 비점오염원 등에 포함된 질소, 인, 철, 비타민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녹조(남조류)가 과도하게 발생하면 녹조가 계속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약품처리, 생물학적 처리 등 각종 공법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하고 관리 또한 힘들다. 필자가 환경미생물학 전공자로서 40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녹조 발생지역에 차광막(遮光幕, Shading net)을 쳐 햇빛이 조류에 비치지 않도록 하여 광합성을 못하게 하면 물속의 호기성·혐기성 세균이 서서히 영양물질을 분해하면서 녹조는 발생하지 않는다. 

유네스코(UNESCO)에서 1990년도에 조류를 방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천·호소 내 녹조 처리방안 11가지를 제시하고 각 나라마다 성공한 지역과 실패한 지역을 예를 들어 설명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호소 내에 ①준설 ②심층수 폭기 ③영양염류 불활성화 ④살조제(CuSO4) 살포 ⑤심층수의 방류 ⑥호수 수위 낮추기 ⑦저장토 도포 ⑧식물체(수초) 걷어내기 ⑨희석 및 교환 ⑩초어나 물벼룩 이용 ⑪강제 순환 등으로 일시적 대책을 발굴한 적이 있으나, 필자가 제안한 차광막에 태양광 시설을 같이 추진하면 조류제거, 부영양화 방지에 경제적이면서 설비가 쉬워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전국 정수장의 원수 집수조(集水槽) 위에 차광막을 설치하거나 차광막 설치 타당성을 검토하여 상수 취수원 주변에 염소 소독을 적게 하려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미국 LA에서는 원수 5만㎥ 규모를 탱크에 가두어 5일간 뒀다가 정수처리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늦기 전에 경제성이 높은 녹조 방지 시설인 차광막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40∼50년 동안 물과 미생물을 연구하면서 미생물과 친구로 일생을 보낸 전문가이다. 녹조를 줄이는 데 있어 광합성을 막고 약품비용 등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유지관리까지 쉬운 차광막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4대강 녹조 관리자에게 건의하는 바이다. 늦기 전에 원시적 방법인 차광막 공법으로 녹조를 억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잘 활용하여 조류는 못 자라게 하고 전기를 생산하여 정수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녹조 제거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 원리도 차광막과 같은 효과를 갖고 있다. 앞으로 차광막에 대한 보다 더 나은 정수장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녹조 대책으로 차광막 및 태양광 시설을 활용하여 녹조 관리자는 물론 온 국민의 근심 걱정이 해소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워터저널』 2017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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