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무지개를 찾아

   
▲ 이치범 환경부장관
예전엔 비갠 뒤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지개가 떠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며 어떤 이들은 신이 인간과 맺은 약속의 징표라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칠월 칠석 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녀에게 가지 못한 견우가 놓은 다리라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무지개는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의미로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심 속에서 무지개를 보기란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13만 여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수가 지난해 1천539만대로 늘며 지난 30년 동안 무려 118배나 급증했다. 생활의 편리함을 주며 자동차는 이제 우리의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자동차가 없으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급증하는 자동차는 희망을 상징하는 무지개를 삼켜버렸고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를 오염시켰다. 또한 이번 여름 열대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대기오염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운 자동차시대의 해결방안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승용차 요일제 등 여러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든 현 시점에서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이다.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을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평소에는 가솔린 엔진을 쓰다가 급 가속하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높인 친환경 저공해 자동차이다. 기존 휘발유 차량에 비해 기름은 약 40% 적게 들고, 대기오염물질은 약 70% 적게 배출된다.

또한 요즘 도로를 누비는 시내버스를 보면 CNG라고 쓰인 버스가 눈에 종종 띈다. CNG버스는 매연이 거의 없는 천연가스버스일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 등 대기중의 오염 물질을 55%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은 저공해를 향한 변화로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생활습관 또한 변화돼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과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건강도 챙기며 환경친화에도 일조해 보자. 그리하여 다시금 무지개가 뜨는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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