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무더운 여름철 수돗물 악취 철저히 제거하자


류 재 근 박사
무더운 여름철은 물을 많이 섭취하는 계절로 물 위생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은 투명한 무색(無色)물질로 무미(無味)·무취(無臭)한 성질을 가졌다고 여겨지나, 물의 종류마다 냄새와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깨끗한 자연수는 청결하다. 그러나 대량의 물을 필요로 하는 대도시 수돗물의 경우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적은 까닭에 주로 댐이나 하천의 하류수역을 원수로 하는 정수장에서 국민들이 사용하는 물이 생산된다. 이에 정수장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나, 정수장에서 처리되는 물은 다양한 원인으로 수질이 악화될 수 있어 이취미 문제 등이 제기된다.

상수원수를 포함한 이취미는 완속여과법으로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도시 정수장에 설치되어 있는 급속여과법으로는 제거가 어려워 각각의 이취미 문제를 해결하는 적당한 처리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수돗물 이취미는 식물성플랑크톤(phytoplankton), 조류의 증식 외에도 방선균(streptomyces)에 의한 물질, 저수조에서 발생한 미생물 반응물, 페놀류, 아민류 등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이처럼 발생 원인에 따라 이취미를 처리하기 위해 물과 공기를 충분히 접촉시키는 에어레이션(aeration), 염소처리, 분말활성탄처리, 오존처리, 생물활성탄처리 등이 적용된다.

에어레이션은 황산수소냄새를 탈취하는 데 효과가 있고 철에 기인하는 악취도 제거가 가능한 반면 다른 악취는 제거하기 어렵다. 염소처리는 방향취와 식물성악취, 생선냄새, 황화수소냄새, 부패냄새의 제거에는 효과를 보이나, 곰팡이냄새의 제거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분말활성탄처리는 방향취, 식물성악취, 생선냄새, 곰팡이냄새, 토양냄새, 약품 냄새 등의 많은 악취에 대해서는 효과를 보이는 한편, 염소를 동시에 주입하면 활성탄의 흡착능력이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많은 정수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오존처리를 병용하는 생물활성탄처리이다. 이 방법은 오존처리에 의해 생성된 과일냄새와 같은 이취미를 제거하는 등 많은 종류의 이취미 제거에 효과가 있다.

이를 참조해 정수장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은 직업윤리에 입각해 불쾌한 맛·냄새가 없는 건강한 수돗물을 생산하는 데 힘쓰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정수기의 막으로는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힘들다고 판단되므로, 정수기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특히 여름철을 맞아 활성탄을 사용하는 정수기의 필터 유효기간을 준수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올 여름 이취미 없는 깨끗한 수돗물을 온 국민이 먹을 수 있도록 힘쓰자.

 

[『워터저널』 2016년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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