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고농도 비소 독성 저감 신종 박테리아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제주대 박수제 교수진…특허출원 중
이번에 발견된 신종 박테리아는 위해성이 높은 아비산염의 약 1천200㎎/L를 같은 양의 비산염으로 산화시키는 능력이 있으며, 고농도 비소에 대한 내성을 동시에 갖춰 비소에 내성이 있는 다른 박테리아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산화능력을 갖고 있다.
신종 박테리아는 여러 중금속의 수소이온농도(pH) 3.8인 극한 환경에서 분리한 우리나라 토착 미생물로 국립생물자원관과 박수제 제주대 교수진은 이번 신종 박테리아를 ‘헤르미니모나스 아르세니톡시던스(Herminiimonas arsenitoxidans)’로 명명하고 특허출원 중에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진은 2009년 6월에 신종 박테리아와 같은 속(genus)인 극한 미생물 헤르미니모나스 글라시에(Herminiimonas glaciei)를 그린란드의 빙하 3㎞ 아래에서 발견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신종 박테리아가 비소의 독성이 강한 아비산염을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은 비산염으로 산화시키는 능력이 강해 비소가 함유된 토양의 독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며, 앞으로 신종 박테리아를 활용한 비소의 생물학적 정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비산염은 생석회, 활성백토 분말 등의 흡착제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는 토양세척법, 산 용출 등 물리·화학적 비소 제거 방법보다 수월하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신종 박테리아처럼 토착 미생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비소의 위해성 저감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의 발굴과 보전에 그치지 않고 확보된 생물 소재가 바이오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다양한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용기술 개발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워터저널』 2016년 2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