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양, 기후변화서 만난 한국대표단 도움으로 한국서 인턴십

“한국땅을 밟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꿈은 아니겠죠?
방문을 성사시켜 준 환경부와 언니, 오빠 감사합니다


   
5월 17일 오후 9시 인천공항 입국장.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국대표단을 만난 인연으로 모국땅을 밟은 마누엘(Manuelle, 한국이름 문설희·23·퀘벡대 졸업예정)은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 고 한국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마누엘을 맞은 사람은 환경부 박연재 정책홍보담당관과 이인경 에디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대표단과 행사진행요원으로 만나 ‘가족의 연’을 맺은 이래 5개월여 만에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생후 8개월에 캐나다에 입양돼 한국문화나 한국인을 접할 기회가 없던 마누엘은 총회 참석중이던 한국대표단에게 ‘나도 한국인’이라며 먼저 말을 건넸고, 대표단은 자기 뿌리를 찾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기꺼이 ‘가족’이 되어주겠노라 약속했다.

당시 정부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은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하고 청소년 월간 잡지에 자기 코너를 갖고 칼럼을 쓴다는 그녀를 행사장에서 직접 만나 ‘잘 자라줘서 고맙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다.

한국 대표단을 만난 이후 마누엘은 막연히 그리워하던 모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인턴십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왜 안 되겠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그녀는 이후 한국에 관한 책을 빌려보고, 인터넷으로 한국문화를 익히며   한글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한다.

그런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기후변화협약 총회장의 한국입양아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후 한국동서발전주식회사(사장 이용오)에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 22년만에 한국을 찾은 마누엘(가운데)을 이인경 에디터(왼쪽), 박연재 과장(오른쪽) 등 한국가족이 반갑게 맞고 있다.
당진화력, 울산화력 등 전국에 6개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동서발전에서 마누엘은 6월부터 넉 달간 해외 및 국내기업의 인적자원 개발현황 분석, 교육과정 개발과 환경업무를 맡는다.

마누엘의 한국 가족과 동서발전의 관계자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방한시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그녀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인턴십, 비자관계,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의 숙소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줬다.

한국대표단을 만난 이후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 방문까지 마치 아귀가 들어맞듯이 술술 풀렸다고 말하는 그녀는 인턴십 기간에 한국의 문화와 한국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싶다고 말한다.

“산사체험도 해보면 좋겠고, 온천탕도 가고 싶고 국립공원도 돌아보고 싶어요. 사회복지회나 입양기관도 방문하고 싶고요. 물론 인턴십을  제공한 동서발전에서 일도 열심히 해야죠. 시간이 되면 태권도도   배우고 싶은데…아무래도 더 오래 한국에 머물러야 가능한 일이겠죠?”

오는 8월말에 방한하는 캐나다의 양어머니와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마누엘은 인턴십을 마치고 한국에서 4개월여를 더 머물면서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 뿌리탐사 여행을 한 후, 일본, 동남아 등을 배낭여행으로 돌아볼 계획이다.

“한국대표단을 만났을 때만 해도 나를 위해 이렇게 큰 도움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 가족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빠, 언니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한국여행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그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더 많이 알리고, 한국에 세계를 소개하는 일도 해보고 싶다.”며 “환경부와 한국대표단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글= 환경부뉴스 신연호·사진= 환경부 조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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