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사무총장 편복양 순천향의대 소아과)는 오는 5월2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5월 1일부터 14일까지를 ‘어린이 천식 주간’으로 선포하고, ‘어린이 천식 치료를 가로막는 5가지 문제젼에 대해 발표했다.


예방운동본부는 어린이 천식 치료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꾸준한 관리보다는 일시적 증상완화에 치중하는 태도와 ▲약물 사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꼽았다.


그 외에 ▲완치에 대한 부모들의 성급한 기대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지나친 상업주의 ▲민간요법 등 비의학적 정보의 범람 등을 들었다.


편복양 사무총장은 “천식, 아토피 등 소아의 알레르기 질환은 인내를 갖고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약물 사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완치에 대한 성급한 기대로 비의학적 방법들을 함부로 시도하는 태도는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는 어린이 환자 비율이 많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돼 사회적으로 만연돼 있는 지나친 ‘알레르기 상업주의’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복양 사무총장은 “단기간에 완치를 장담하거나 의학적 근거 없이 각종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를 100% 보장하는 제품이나 업체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을 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세계 천식의 날(5월2일)’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천식을 퇴치하기 위해 1998년 세계천식기구(GINA)와 유럽호흡기학회(ERS)가 주관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후원하여 제정한 범 세계적인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이다.


천식은 전세계적으로 유병률 및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주요 질환이며, 치료약제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천식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어린이 천식은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어린이 천식은 1964년에는 3.4%, 1981년에는 5.6%, 1989년에는 10.1%, 2000년에는 13.0%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가장 최근 조사로는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식통계자료(2003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병원을 찾은 1~4세의 어린이들 중 23.7%가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대의 천식환자 중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10.9%로 5~9세의 어린이들이 뒤를 이었다.


2003년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가 벌인 ‘천식 아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만 6살 이상 천식 아동의 25%는 천식으로 학교를 결석한 경험이 있고, 33% 가량은 운동이나 신체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적이 있으며, 20%는 또래 모임 등 사회활동 참여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어린이 천식 예방과 치료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는 사회적으로 만연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정보로 치료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어린 환자와 부모가 발생하지 않도록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대국민 계몽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취지로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는 이번 세계 천식의 날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알레르기 행진의 사슬을 끊자’는 슬로건 아래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대대적인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알레르기 행진’이란 소아의 경우 한 아이에서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 어린이 천식 치료를 가로막는 5가지 문제점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


1. 꾸준한 관리보다는 일시적 증상완화에 치중하는 태도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으로 인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없을 때에도 기관지내에서는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을 때에도 적절한 유지치료를 꾸준히 하여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쌕쌕거리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한 번 치료에 잘 낫지 않으면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여러 비방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천식의 재발을 막고 건강한 폐기능을 유지시키는 데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2. 약물 사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


약물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자칫 천식을 악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기관지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져오게 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약물이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치료의 효과에 비한다면 미미한 부작용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우려로 인해 치료를 중단해 상태를 악화 시키는 경우가 있다. 소아에게 있어 약물의 선택과 사용은 분명 신중해야 하지만, 최근 안전성이 입증된 다양한 형태의 천식 치료제들이 있으므로 부작용을 우려해 약물 사용을 꺼릴 필요는 없으므로, 해당 알레르기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 받기를 권한다.


3. 완치에 대한 부모들의 성급한 기대


천식 환아를 가진 많은 부모님들이 완치에 대한 갈망으로 여러 병의원을 찾아 다니는 ‘병원 쇼핑’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 환경개선 등이 필요한 긴 인내를 요하는 질환이다. 완치에 대한 성급한 욕심보다는 천식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치료야 말로 천식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이 천식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을 하는 일이 없이 다른 건강한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임을 알아야 한다.


4.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지나친 상업주의


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면서 소위 ‘알레르기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상업주의’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만연돼 있다. 천식에 부분적인 예방 효과나 치료가 아닌 환자들의 환경개선 차원의 제품들이 마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과장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단기간에 100% 치료 효과 등을 내세운 제품이나 방법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5. 민간요법 등 비의학적 정보의 범람


2004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 비정통적인 치료에 쓰는 비용이 의학적으로 검증된 정통 치료비보다 두 배나 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은행, 도라지, 배, 꿀, 수세미 등과 같은 식품을 사는 데 약물 치료 방법과 같은 정도의 비용을 쓰고 있었다. 민간요법 중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도 있으나, 인터넷, 쇼핑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한 비의학적인 정보의 범람으로 환자나 가족들이 현혹되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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