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물 절약하여 갈수기 물 부족 대비하자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늦기 전에 갈수기 대책으로 수도권 물 절약 운동을 해야 한다.

지난해 비가 많이 온 한강 이남과 달리 한강유역은 전년에 비해 강우량이 60% 밖에 되지 않아 올봄 물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물 절약 운동이 필요하며, 동시에 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 절약은 물 오염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물 절약은 생활에 사용하는 물,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 농업에 사용하는 물 등의 사용량을 절약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물 사용은 하천이나 호소 등 자연생태계가 사용할 물의 양을 줄어들게 하며, 이는 그만큼 자연생태계의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생태계의 규모가 줄어들면 그에 따라 인구수도 감소하고 생활수준도 낮아진다.

따라서 물 절약은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임으로써 자연생태계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생태계가 풍부해지면 인구수도 늘어나고, 생활수준도 높아진다.

물 절약의 또 하나 큰 이점은 인간의 물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물 사용량이 줄어들면 하수나 폐수 등의 발생량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수질오염물질 양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그 처리비용도 절약되는, 2중 3중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물 절약을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목욕 용수를 절약하기 위한 샤워헤드 유출구 직경 축소, 저유량 샤워헤드 사용 등으로 연간 약 7억㎥의 생활용수를 절약할 수 있고, 개량변기나 압축탱크 변기 등을 사용하면 연간 약 8억㎥의 생활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

생활용수의 절약은 물 쓰는 습관에 달려있다. 그 방법으로 샤워할 때 몸을 적시거나 비누칠을 씻어내는 등 필요한 때만 물을 틀어 놓기, 욕조목욕 대신 샤워 목욕하기, 공중화장실 대변기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 버리지 않기, 양치질이나 면도할 때 컵에 물을 받아 사용하기, 샴푸와 린스 대신 비누 사용하기, 자동식기세척기는 그릇이 많이 모였을 때만 사용하기 등이 있다.

생활하수나 공장폐수의 재활용 또한 수질 보호를 위한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사용한 물 다시 쓰기 운동은 물을 절약하는 효과와 물 오염을 방지하고, 하천유지용수를 늘리는 등 정수비용 절약효과와 함께 4중의 물 관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끝으로, 물 절약운동으로 갈수기 대비도 하고 오염도 개선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워터저널』 2015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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