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 6일, 생태, 조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토생태탐방로 구축계획’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길을 적극 조성하여 나가기로 했다.


이재용 환경부장관 주재로 개최된 이번 간담회에는 학계, 언론계, 문화사학계, 민간단체 등에서 함께 참여하여 국민들의 생태탐방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 국토사랑과 환경사랑을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특히, 전국의 길들이 자동차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국민들의 걷고 싶은 욕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금번 계획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에 환경부가 발표한 국토생태탐방로 구축계획을 살펴보면, 전국을 5대 권역으로 구분하여 생태자원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권역별로는 생태루트 테마를 선정·연결하여 전국단위 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5대 권역은 ① 강원권역, ② 충북·경북권역, ③ 경남권역, ④ 충남권역, ⑤ 전남·북권역으로 구분하며, 각 테마지역은 보도, 자전거도로 등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연결루트를 개발하여 연결할 예정이다.


또한 조류관망대 등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체험안내, 교육·홍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성격의 사업을 병행 추진하게 된다.


환경부는 동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금년 중 연구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상반기에는 ‘전국단위 국토생태탐방로 기본계획’을 국가장기전략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들의 생태탐방 욕구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사업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하여 금년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금번 간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생태, 경관, 역사성 및 사업 용이성 등의 측면에서 골고루 우수한 ‘퇴계 오솔길과 청량산 산길’로 선정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퇴계 오솔길과 청량산 산길은 낙동강과 청량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퇴계 이황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기행문 배경이 된 유서 깊은 곳으로, 환경부 지정 생태마을인 ‘가송마을’도 소재하고 있어 시범사업의 취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금년 중에는 지역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옛길 부분복원, 안내표지판 설치 등 부분적인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함께 후보지역으로 검토되었던 ‘다산 오솔길’, ‘대관령 옛길 반정’, ‘관동팔경 가는 길’과 ‘인제 샛령’ 등도 향후 국토생태탐방로 구축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녹색여갇휴양에 대한 욕구를 고려할 때 금번 계획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환경보전,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및 국민들의 자연탐방기회 확대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이와 더불어, 우수한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상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사전예약제, 탐방객 교육 등의 다양한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동 사업을 점차 옛길 복원, 강길 조성 등으로까지 확대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와 관련, 이재용 환경부장관은 “앞으로도 각 계의 의견을 계속 수렴해가면서 계획의 실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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