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기후변화와 물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 ▲ 류 재 근 박사
·본지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한국환경준설학회 고문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기후는 기온과 습도 및 강수량 등 기상 요소로 표현된다. 물은 지구 위에 액체·고체·기체의 3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그 상태는 기상 요소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지구상의 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액체 상태가 가장 많다. 지구의 물의 양을 100이라 하면, 해수 97.2%, 지하수 0.62%, 호수 등 0.017%의 비율로 분포되어 있다. 

고체 상태는 그린란드와 알프스산맥 등의 빙하를 비롯하여 남극, 북극의 만년빙설 등으로 2.15% 존재한다. 그리고 기체 상태로는 수증기가 대기 속에 0.001% 존재하고, 토양 속에 0.005% 가량 분포되어 있다.
물을 가장 많이 저장하고 있는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여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겨울에 내륙지대가 몹시 추워져도 해안 가까이의 지대가 따뜻한 것은 태양열을 듬뿍 저장한 바닷물이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육지에 비해 바다가 더 따뜻해지기 어렵기 때문에 바다에서 육지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분다. 이것은 열용량이 큰 물의 성격에 기인한 것이다.

한편, 겨울철 맑은 날의 스키장에서는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가 필수적이다. 이는 눈 표면이 강렬하게 태양광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얼음도 눈과 같이 표면이 매끈매끈하고 빛을 잘 반사한다. 지구 규모로 보면, 시베리아나 알래스카가 눈이나 얼음으로 덮인 면적이 커지면 태양광이 보다 많이 반사되어 그에 따라 지구의 온도는 낮아지게 된다.

기상관측위성이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고위도지대에서는 60∼70%, 지구 전체적으로 평균 50%가 항상 구름으로 덮여 있다. 구름은 조그마한 물방울 또는 얼음덩어리가 모여 이루어졌는데, 그 크기는 1㎜의 10분의 1내지 50분의 1정도가 된다. 구름은 태양광선을 반사 또는 산란시켜서, 약 26%를 우주로 다시 보낸다. 이 때문에 지구 전체의 구름량이 증가하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낮아진다.

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면에서 보다 많은 물이 증발해서 대기 속의 수증기가 늘어나면 구름이 많아지고, 강수량 역시 증가한다. 구름이 많아지면, 기온을 내리는 작용이 강화되어 온난화에 브레이크가 걸리지만, 수증기는 탄산가스처럼 온실효과가 있다. 어느 쪽 작용이 강한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냉각화 작용이 더 강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 홍수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한강유역은 영남지역이나 호남지역에 비해 강우량이 적은 것으로 보아 수자원관리에 있어 수자원 통합관리가 시급한 실정으로 통합관리에 대한 연구가 계속 되어야 한다.


 

[『워터저널』 2014년 9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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