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가축매몰지로 인한 토양·지하수 오염에  적극 대비해야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한국환경준설학회 고문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멀지 않아 여름 장마가 닥쳐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AI 발생시, 대비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는 가축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2000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후 구제역은 2010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다시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심각한 경제적·환경적 피해를 입혔으며, 정부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을 살처분 방식으로 대량 매몰했다. 또한,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돼, 약 1천10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식으로 대량 매립했다.

2014년 현재 전국적으로 AI 및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조성된 살처분 가축 매몰지는 약 5천여 곳으로, 체계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져 완성된 매몰지가 아니다. 이로 인해 매몰지 주변환경의 오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상존한다. 이에 철저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매몰지 사체의 70%는 수분으로 혐기성 부패를 통하여 대부분 침출수로 발생되며 발생되는 침출수의 성상은 일반적인 가축분뇨의 농도보다 BOD, N, P가 매우 높다. 매몰지는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이므로 침출수에 인수 공통 바이러스가 검출될 개연성이 높다.

이 때문에 매몰지 침출수를 조기에 수거하여 적정하게 처리하지 않을 경우, 토양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지하수 및 하천에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한, 가축 매몰 3년 후인 2013년 10월부터 법적매몰기간이 종료되어 발굴이 허용되었기 때문에 발생되는 침출수에 대한 적적한 처리방안이 시급하다.

가축 매몰지 관리에 있어,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구축과 닥쳐올 여름철 우수기에 매몰지가 파손되어 하천에 오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예산을 투입하여 깨끗한 하천이 오염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워터저널』 2014년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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