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보전·관리에 힘써 사회공익 실현”

수해지역 침수 지하수시설 무상복구 지원 지속 전개
업계 시장확대·회원사 권익보호 제도적 장치 마련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5월 31일 「지하수법」개정을 통해 ‘지하수개발·이용 등과 관

   
련한 업체 및 관련 전문가 등은 지하수개발·이용과 관련한 기술의 개발·제도의 개선, 그밖에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단체(협회)를 설립할 수 있다(제 26조의 2)’라고 규정, 2005년 12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하수협회, 법정단체로 새출발 

이에 따라 임의단체였던 (사)전국지하수협회가 지난해 12월 1일 법정단체인 한국지하수협회(www.ngwa.or.kr)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안근묵 전국지하수협회장이 초대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이날 취임을 했다. 사무실도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서초구 양재동(80평)으로 이전,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안근묵 초대회장(51)은 지하수 오염방지 벤처기업인 (주)지하수119의 대표이사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지하수의 올바른 시공문화 정착과 오염방지 기술개발에 앞장서온 엔지니어(engineer)이다.

안 회장은 2004년 5월 업무가 마비상태였던 (사)전국지하수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투명성·안정성·전문성 확보’라는 3대 혁신과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협회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특히 전국지하수협회가 임의단체로 되어 있어 회원사들이 정부나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많은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회원사와 비회원사간의 과당 경쟁에 따른 부실시공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 위상을 강화시키려고 했지만 당시「지하수법」에는 법정단체(협회) 설립 근거 조항이 없어 난관(難關)에 부닥쳤다.

   
▲ 지난해 10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지하수협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 취임사를 하는 안근묵 회장.

그러나 안 회장은 정부의 지하수 관계자,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및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을 찾아다니며 법정단체 설립 필요성을 호소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2005년 5월 31일 개정 공포된「지하수법」에 법정단체를 설립할 수 있는 조항(제 26조의 2)이 만들어져 6개월 후인 지난 12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안근묵 회장은「지하수법」개정 공포일에 맞추어 2005년 5월 31일 국회에서 국회환경포럼(회장 이정일 의원)과 공동으로 ‘지하수보전·관리업무협력단’을 발족시켰다. 이 협력단은 △지하수오염을 유발시키는 방치폐공 찾기 운동 및 불법 지하수개발 감시 △지하수 담당공무원의 기술적 업무 지원 △지하수 이용시설 관리실태 조사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경남 남해군·경북 김천시·전북 장수군 등 수해 지역 침수 지하수시설에 대한 복구를 무상지원 하는 등 창의적인 협회 활동을 주도해 왔다. 또한 각종 지하수 관련 연찬회·세미나에도 후원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안근묵 회장으로부터 한국지하수협회의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관행화된 부실시공 추방에 앞장”

■ 산고(産苦) 끝에 전국지하수협회가 법정단체인 (사)한국지하수협회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는데,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년 동안 전국지하수협회를 법정단체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협회 일에 매달리다보니 내가 경영하는 회사를 등한시하여 매출이 40%

   
▲ 안근묵 회장은 “관행화된 부실시공 추방, 끊임없는 지하수 오염방지기술 개발에 노력하여 사회공익을 실현하고 국가 지하수보전·관리 정책에 이바지하는 창의적인 협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상 격감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 우리 협회가 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고, 제가 초대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물처럼 흔한 것도 없지만 물처럼 귀중한 것도 없습니다. UN에서는 우리나라를 이미 ‘물 부족 국갗로 분류했습니다. 따라서 지하수개발 및 이용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앞으로 실생활에 쓰여질 지하수의 가치는 가히 절대적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무차별적 지하수개발과 부실한 유지·관리로, 전 국토의 지하수는 고갈,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 정도가 심각해 지하수자원의 효율적 개발·이용과 보전·관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하수공무원 업무 적극지원·시공기술 활성화
정부 산하기관들과 긴밀한 업무협력체계 구축
오염방지기술 개발 주력…시공·감리체계 강화


이제부터라도 무분별한 지하수개발 억제하고, 물량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행해지는 부실시공 보다는 환경안전을 생각하는 원칙 시공으로 지하수의 오염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양질의 지하수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저는 진정한 사명감을 가지고, 관행화된 부실시공 추방과 끊임없는 지하수 오염방지기술 개발에 노력하여 우리 협회가 사회공익을 실현하고 국가의 지하수보전·관리 정책에 크게 이바지하는 창의적인 민간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폐공 찾기·지하수보전 홍보주력”

■ 앞으로 협회 운영방안은.

개정된「지하수법」에서는 △지하수개발·이용에 관한 조사 및 연구 △지하수개발·이용 및 수질 보전에 관한 기술개발 및 교육 △지하수개발·이용에 관한 각종 간행물의 발간 △건설교통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은 업무 △지하수 보전·관리 및 환경의식 고취를 위한 대국민 홍보 업무 △그밖에 협회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업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 지난해 5월 31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지하수보전·관리업무협력단’발대식에서 협력단의 취지와 활동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안근묵 회장.

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촌공사(농업기반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들과 긴밀한 업무협력체계를 구축, △폐공 찾기 및 원상복구 △시공·감리체계 강화 △시공기술 교육을 활성화하여 현장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료수집과 관련기술의 연구개발 등으로 사회공익을 실현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지하수 업계의 시장 확대와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지난해 5월 31일 설립된 협회 산하‘지하수보전·관리업무협력단’ 활동을 활성화하여 지자체 지하수담당 공무원의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원상복구 이행보증서 무상 발급”

 ■ 특히 2006년은 법정단체로의 발족 첫해로서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먼저 개정된 지하수법령집을 1만 부(6천만 원)를 제작하여 전국 시·군·구는 물론 각 지자체의 읍·면 단위까지 배포하여 개정 「지하수법」의 내용은 물론 우리 협회가 법정단체임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또 회원사를 대상으로 각종 정보제공과 보증서 발급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입니다. 특히 원상복구 이행보증서를 무상으로 발급하여 회원사의 보증보험료 부담을 해소시켜 줄 방침입니다. 

또한 수해 및 재해를 당한 지역의 피해 지하수시설의 복구사업 무상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경남 남해(8월 26∼28일) 지역 5개소와 경북 김천(9월 14∼15일), 전북 장수(9월 초) 지역 피해 지하수시설에 긴급 복구지원단을 파견, 신속한 복구로 지하수공의 폐공화를 방지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의 식수 및 생활용수 부족사태를 해결하였습니다.

지난해 5월에 발족된‘지하수보전·관리업무협력단’은 수해 지하수시설 복구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완비함은 물론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해지역에서 복구지원 요청이 있을 시 24시간 내에 출동하여 신속하게 복구해줄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자체 공무원 및 기술자를 대상으로 지하수 시공 실무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맡은 업무 최선 다해 수행”

■ 외부에서는 회장님의 업무추진력이 매우 강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웃음). 나는 다만, 해야 할 일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협회 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04년 4월 제가 등 떠밀리다시피 전국지하수협회장에 취임하고 보니 업계의 비판적 시각과 회원사들의 불신이 팽배하여 당시의 협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부실한 단체였습니다.

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우선 내부혁신을 통해 협회 사무국의 기능을 복원하면서 외부의 비판적 시각을 개선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비록 힘들긴 했지만 혁신의 일념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 2005년 한해는 한국지하수협회의 탄생을 가져다준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 중요
   
■ 지하수는 수자원의 최후 보루(堡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 방치된 폐공들로 지하수오염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수는 한 번 오염되면 정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미래의 중요한 수자원인 지하수 보전·보호를 위해 당부할 말씀은.
 
지하수는 향후 국민건강을 좌우할 중요한 수자원이지만 지하수오염은 생산활동 저해는 물론 국민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될 수도 있어 우리는 지하수 문제의 실상을 바로 알고,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지하수의 효율적 개발·이용과 보전·관리를 위해서는 학문적 이론과 제도의 정비, 그리고 표준화된 시공 기술까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학문적 이론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각종 실험에서 얻어진 결과를 기초로 해야 합니다. 특히 시공이론에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의 학문적 이론과 제도는 현장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다소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은데, 학자와 전문가 그리고 업계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에서는 학문적 이론의 정립을 돕는 방법으로 현장 특성과 실험자료를 제공하고 실용성 있는 이론과 제도를 현장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개발시공 및 유지·관리 그리고 오염방지 기술의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별도 기구의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전시적 행정이나 거창한 구호보다는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 한사람 한사람이 사명감을 갖고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고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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