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타 스터조(Tirta Sutedjo) /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청


자카르타, 수십년 동안 홍수 악몽 시달려

경제적 손실 1조원 이상…통합적 홍수·수자원 관리 필수
물 관련 통합관리 접근 방식 채택 포괄적 대책 마련 추진



▲ 트루타 스터조(Tirta Sutedjo) /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청
인도네시아는 1만3천 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로 4개의 Sunda(순다)와 33개의 주, 491개의 도시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인구는 약 2억3천만 명으로 전세계 4위의 인구 최대 국가다.

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바, 발리, 마두라 섬에 모여 있으며, 1만3천 개 섬 중 6천 개 이상의 섬에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사실 자바, 발리, 마두라 섬의 면적은 인도네시아 전체 국토 면적에 7% 밖에 되지 않는데 이곳에 인구의 60%가 밀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의 거의 모든 섬들은 열대성 기후 지역에 속하고 있으며 한 해는 건기와 우기의 두 계절로 나뉘어 호우는 12월과 1월 사이에 집중된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26.9도이며 습도 역시 연평균 75∼85%로 상당히 높다.

기습 홍수 대응한 위기 대책 강화

인도네시아 전 군도의 연 평균 강우량은 연간 약 2천㎜이며 지역 별로 연간 800㎜∼4천㎜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역 및 시간적으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서쪽 지방은 대체로 물이 풍부하지만 동쪽 지방으로 갈수록 건조해진다. 계절이 두 가지로 나뉜 만큼 우기에는 굉장한 홍수를 겪기도 하고 건기 때는 기나긴 가뭄을 겪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이 같은 풍수재해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기습적 홍수에 의한 희생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위기대책 역량 강화 노력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여러 부문 중에서도 돌발적 홍수 지역에 대한 대책 노력이 집중돼왔다.

▲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최대의 상업 도시인 자카르타는 수십년 동안 홍수의 악몽에 시달려 왔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최대의 상업 도시인 자카르타는 수십년 동안 홍수의 악몽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1월 역사적 홍수 때는 4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무려 1조원 이상에 달하기도 했다. 홍수 때문에 인도네시아 전체 경제가 주기적으로 고비를 맞고 있을 정도다.

무분별 지하수개발 자카르타 침하

국가개발계획청(BAPPENAS)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 지표를 연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상 기후로 인해 대체로 건기가 늘어나 농작물 피해 및 산불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우기에는 폭우가 이어져 홍수가 밀집되는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홍수 피해의 예로 자바섬에서 지속되는 홍수가 있다.

벙아완 솔로강은 자바에서 가장 큰 유역 중에 하나로 주민들의 농업 및 생활용수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 큰 강으로 인해 폭우가 쏟아지는 우기철에는 늘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 전 발생한 홍수로 인해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 및 경제활동의 마비가 이어졌으며 학생들의 대부분이 등교하지 못하는 등 상황이 아주 심각했다.
더 심각한 것은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해수면보다 낮아지는 저지대 지역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카르타 해안 지역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예상할 수 없는 강우량 및 기후변화가 있다.

또한 자카르타 지역은 수도권 인구 과밀 지역이기 때문에 상수도 공급률의 저조로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 진행됐고 지하수를 과도하게 빼내 지하수면의 감소와 해수 누수현상으로 이어져 지반이 침하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카르타의 지형은 삼각주이기 때문에 도시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만조 시 해수면보다 낮아 상시 범람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조사 결과 자카르타 지역의 해수면 보다 낮은 저지대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렇게 환경의 질이 감퇴되다 보면 주민의 건강문제 역시 야기된다.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의 질병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래서 자카르타는 도시 침몰 및 홍수 관리를 위해 해안가 침식 피해가 심각한 북쪽 연안에 방파제를 구축하고 있고 여러 방안들이 제안, 계획되고 있다.

▲ 찌따룸강은 수도 자카르타 시민의 식수와 반둥지역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되지만 폐수처리미흡 및 쓰레기 투기 등으로 크게 오염되어 있다.

수자원 관리부서 복잡…통합 시급

인도네시아의 수자원관리부서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자원을 관리하는 곳은 총 9개 부처이지만 지역 단위로 가면 각각의 에이전시가 존재하는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수자원을 정부만이 관리하지 않고 민간사업, NGO, 지자체, 의회 등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각 분야 이해 관계자들을 모두 제어하고 통합해 국가적인 이익과 도시 홍수 관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계속해서 물 관리에 대한 정책을 개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물 관련 통합 관리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법률 규정안에 따라 국민의 인식 강화, 물 관리 방법, 현명한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되어 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물 관련 전략은 다음과 같은 순환구조를 따르고 있다. 물 자원 보전, 물 사용, 물 관련 재난에 대한 컨트롤 등에 대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중들의 참여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 및 재난 복구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세부 지역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예방 및 복구 가이드 마련과 이를 법적인 문서 형태로 작성하는 것 등이 있다. 관련된 운영정책이 현재 마련되어 있는데 문서화는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개선으로 강의 유역별 관리 및 개혁 활동이 진행되어야 한다.

자카르타 식수원, 폐수로 오염 심각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을 모두 규합할 수 있는 로드맵 구축이다. 수자원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지역 커뮤니티, 민간, 학계, 후원자 등을 한꺼번에 모아야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와 물산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일례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자바섬의 중요한 유역은 벙아완 솔로강과 찌따룸강이다. 찌따룸 강은 수도 자카르타 시민의 식수와 반둥지역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되지만 폐수처리미흡 및 쓰레기 투기 등으로 크게 오염되어 있다. 우리는 자바섬 유역의 홍수방지 및 수질개선 대책 강구를 위해 국내외적으로 대규모 통합 관리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제도적인 장치의 초점은 물 자원으로 국가물위원회 및 지방단위의 물위원회 그리고 수자원 코디네이션 팀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 기관 및 NGO의 인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런 기관들 역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이해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중들의 참여를 올리기 위해 지역사회에 중점을 둔 개발과 참여 집중적인 접근방법을 취하고 있다.

향후에는 프로젝트를 보다 업그레이드해, 홍수 관리 및 수자원 관리를 단순히 정부차원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역사회를 포괄시키는 계획을 잡을 것이다.

 [『워터저널』 2013.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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