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재 근 박사

예로부터 치산(治山), 치수(治水)는 국가 지도자의 최대 과제로 꼽혔다. 중국 하(廈)왕조 우왕(禑王)의 치수업적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도, 최근 잉럭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태국 총리가 우리나라 홍수통제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치수에 대한 지도자의 고민과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4년 동안 야심차게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올 6월 말이면 마무리된다. 물·환경 분야의 전문가로서 4대강 사업의 결과가 후세에 평가받을 것이라는 ‘두고 보자’ 식의 비난은 무의미하며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봄철 하천 수온상승에 따른 조류 증가로 인한 수질변화 등 최근의 4대강 관련 이슈를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월까지 낙동강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주요 8개 지점에 대해 수질 모니터링을 한 결과,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2개 보 지점의 조류 농도는 1월 초 9천800개/mL였으나 3월 초 3만1천500개/mL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조류의 98%는 겨울철에 주로 번식하는 규조류로 나타났고, 이러한 조류의 영향으로 pH가 9.5∼10.0으로 나타났으며 물의 색깔도 갈색을 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규조류가 과다번식 할 경우 여과지 폐쇄, 어류의 집단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영산강 죽산보 하류에서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4대강 사업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앞으로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에 주력해야 한다. 본류로 유입되는 지류·지천의 수질개선 없이는 4대강에 깨끗한 물이 풍부하게 흐를 수 없다.

본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맑은 물의 유입량을 늘리는 것과 수질오염 물질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후자의 방법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하천오염의 주범은 생활하수, 공장폐수와 축산폐수 등이며 주요 오염물질은 하천과 호소의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총인(T-P)이다. 특히, 도시하천 오염의 주범은 하수관거에서 누출된 생활하수 중에 포함되어 있는 총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처리방법을 도입해 총인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하수처리장에서 총인을 줄이는 방안으로 생물학적 처리 후, 화학적 처리를 하는 방법으로 공정을 개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방류수 수질기준도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4대강 수질개선에 점진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앞으로 정부는 위와 같은 개선안 외에도 총량제 등을 실행하여 4대강 본류로 유입되는 지류·지천의 수질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다.

[『워터저널』 2012.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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