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규획에 중수 재활용 계획 담아…MBR·중수도관망 설비 절실

중국이 만성적인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수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 공인 기준에 따르면 중국의 닝샤(寧夏),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山西), 장쑤(江蘇) 등 6개 지역의 1인당 수자원 보유량은 500㎥ 이하로 ‘극도 수자원 부족’지역이다. 또 16개 성·시는 1인당 수자원 보유량 1천㎥ 이하의 ‘고도 수자원 부족’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수자원 분포도 고르지 못해 장강(長江)유역과 그 이남 지역은 국토면적이 전국의 36.5%에 불과하지만, 수자원 보유량은 81%를 차지한다. 반면, 장강 이북 지역은 국토면적이 전국의 63.5%에 이르나 수자원 보유량은 1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중수 활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실제로 중수 재활용은 중국의 심각한 수질오염을 위한 대책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이는 단순히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수담수화사업이나 남수북조공정(南水北調工程)과는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등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이 중국 내 중수 활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 곳들은 모두 중수 활용을 ‘성시(城市)총계획’에 포함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중수 관련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베이징은 지난해까지 600㎞ 가량의 중수관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는 중수를 일반 가정까지 보급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동남 4환구역(東南四環地區)까지 기존 중수관의 확장과 새로운 중수 공급관 설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톈진은 지난해까지 400㎞가량의 중수관이 설치됐다. 특히, 주택 중수사용에 대한 규정을 공포해 인구 1만 명 이상의 주택단지는 중수를 사용하도록 지정하고 중수관을 배치하고 있다. 현재 톈진의 일부지역은 경관용수와 녹지관개수를 모두 중수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칭다오에서 하루 공급 가능한 중수의 양은 50만㎥ 규모이다. 그러나 중수의 하루 사용량은 10만㎥에 그쳐 20%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닝샤는 현재 8개의 중수처리장이 있으며 하루 22만㎥에 달하는 중수를 처리할 수 있으나 중수 이용률은 15%에 그치고 있다.

랴오닝성(遼寧省)은 12차 5개년 계획의 ‘오염물질 배출 총량 감소’와 관련, 900곳 이상의 오수처리시설을 건설하고 하루 오수처리량을 100만㎥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100여 곳에서 오수처리시설 건설에 돌입했고, 그 중 41개의 처리장에서 중수 재활용 사업을 실시해 하루 중수 생산력이 40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간쑤성(甘肅省)은 오수처리장 69곳 중 2곳만이 중수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두 곳에서는 하루평균 2만3천500㎥ 규모의 중수를 공급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중수 활용률이 낮은 이유로 인프라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중수관망이 부족하다. 넓은 범위로 물을 공급할 지선(支線) 관망이 부족해 필요한 곳까지의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고도 중수처리 시설도 부족하다. 생활용수나 일부 공업용수에 쓰이는 중수는 비교적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데, 이를 위한 시설이 준비돼 있지 않아 농업관개, 조경용수 등으로 쓰이고 남은 중수들이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특히, 현재 수돗물 가격에는 수자원 자체의 가격, 설비·운송비용, 오수처리비용은 포함돼 있으나 오수 재활용을 위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중수 생산이 오히려 적자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중수처리 비용을 해당 기업이 부담하게 되고 중수도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중수를 교통수단으로 운반해야 하므로 운송비가 추가되고 있다.
 
수요도 부족하다. 일반 가정에서 중수를 사용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중수를 이용하려 하지 않고 있다. 또 중국 내 중수의 질이 낮아 중수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좋지 않다.

정책적으로는 중수이용을 전담하는 기관이 부재한 것도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중수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본의 투자, 중수 사용이 가능한 환경 제공, 중수 사용의 장려, 법률과 정책의 뒷받침, 중수 배분의 적절성 등이 요구된다. 이는 하나의 관리 부처가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부분이나 관리 부처가 분산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 자료원 : Frost & Sullivan

중국은 1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중수 사용률과 물 가격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수관망 설치, 오수처리장 건설, 중수처리장 건설, 오수처리장 개선이 필요하며 MBR(Membrane Bio Reactor)기술은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BR을 사용하는 기업 중에서도 85% 이상이 Hollow Fiber Membrane공법을 채용하고 있으며, 중국 내 MBR공법의 선두 기업으로는 비수이위안(碧水源)을 꼽을 수 있다. 비수이위안은 베이징을 거점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지난해에는 윈난(云南), 후난(湖南) 등지로도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 밖에 글로벌기업으로 GE, 미쓰비시(Mitsubishi), 아사히카세이(AsahiKasei), 지멘스(Siemens) 등 또한 Hollow Fiber Membrane 기술을 보유해 중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중수도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중국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합자형태로 진출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며, 이른바 관망산업의 특성상 현지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 설정이 필수적이다.

중국으로 진출, 특히 인프라 시장으로의 진출은 그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출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우아롱 KOTRA 샤먼무역관 / 712052@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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