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환경부

정부는 지난 5월6일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고 국토해양부 장관에 권도엽(57) 전 국토부 제 1차관을,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56)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을 임명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반갑습니다. 유영숙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환경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저의 인식을 말씀 드리고, 그 후 우리가 나갈 방향을 생각하면서, 제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를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이와 함께 저의 철학을 말씀드리면서 여러분께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과거 환경부의 성과에 관한 인식
친애하는 환경부 가족 여러분, 저는 그간 우리가 추진해 왔던 환경정책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초창기의 산업체 지도 단속 차원에서 벗어나, 각종 환경오염 저감 기술을 개발했고, 오염 원인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고, 환경친화적 세제 지원 등의 노력으로 수질과 대기 오염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했습니다. 예를 들어 놀랍게도 짧은 기간 내에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기준 이내로 낮아졌습니다.

상하수도 보급률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자원순환 정책, 환경보건 피해예방 등의 노력에도 힘써왔습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세계 속에서 녹색성장을 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국제환경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개최하여 환경 선도국의 국격을 더욱 높였습니다. 이 모두 환경가족 여러분의 열정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환경부의 현재에 관한 인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아직 부족하다고 합니다. 환경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과 욕구 그리고 기대치가 계속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도 우리 환경부가 풀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어깨 위에는 미래의 경제성장 동력이 될 녹색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과업까지 얹어 있습니다.

무단 폐수 방류를 단속하는 동시에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해 국제적 협력도 해야 합니다. 이제 환경매체만이 아니라 사람 몸 속의 변화도 살피면서, 예를 들어 아토피도 연구하는 등 국민의 건강도 보호해야 합니다. 국가 차원의 녹색성장을 주도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연만이 아니라 기술과 산업도 다루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 환경부의 업무 범위는 넓어지고 있고, 역할은 커지며,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환경부의 현재에 관한 저의 인식입니다.


환경부의 미래에 관한 인식
앞으로 환경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환경은 삶의 일부로서만이 아니라, 나아가 산업과 경제로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요구와 관심이 넘치는 미래를 우리 환경부는 지금부터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 정부의 체신 업무가 정보통신 업무로 급속히 발전해온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 감을 볼 때, 우리 환경부의 급속한 발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헤쳐 나가야 할 도전 과제도 또한 많을 것입니다. 최근에도 여러 가지 환경관련 사안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그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환경부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게 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동료 여러분, 저는 중차대한 국정과제인 녹색성장, 4대강 살리기 사업, 그리고 18차 COP 등 국제회의에서의 주도적 역할 등 중요한 환경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지대한 관심을 쏟을 것입니다.

저는 장관으로서 환경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관한 모든 지휘 책임을 당연히 떠 안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업무를 다 이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인식 하에, 특정한 사업이외에 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세 가지 입니다. 이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환경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속하는 일입니다. 둘째는 우리 환경부의 가치관을 공고히 확립하는 업무입니다. 셋째는 환경부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제입니다. 국민들이 우리 환경부에 요구하는 것은, 우리 환경부가 정확한 패러다임의 방향을 향해, 확고한 가치관을 견지하고 충분한 실력을 갖춰 헌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환경정책 패러다임 변화 가속
첫째로 제가 할 일은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환경정책 패러다임은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70년, 80년대에는, 오염물질 사후처리,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종의 경찰기능으로써, 근대화 과정에서 파생된 부산물의 관리 기능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90년대에는, 사전 예방적 환경관리, 오염관리 시스템의 선진화 등 ‘사전예방과 효율적 환경관리’의 차원으로 환경정책이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서, 과거 대기·수질·폐기물 등 ‘매체관리’도 중요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생태계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는 ‘수용체 중심’의 정책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제 환경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생활 속의 악취나 소음의 저감, 실내 공기의 질 개선과 같은 국민이 실 생활 속에서 요구하는 국가적 환경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환경의 품질을 높이고, 환경복지를 실현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시키는 것이 국민들과 대통령이 저에게 부여하신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환경부의 가치관 확립
둘째로 우리 환경부의 가치관을 공고히 확립하는 일입니다. 잠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옛날에 제 아이가 크게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목격한 저는 아이를 끌어안고 인근 병원을 향해 마구 뛰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뛰었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아이가 관련된 일이라면 부모는 초인적인 능력도 발휘합니다. 자신의 아이를 향한 부모의 심장은 그 뜨거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부모의 가치체계에서 제 1번은 아이의 안전과 행복입니다.

최근 칠곡의 미군 기지에 30여 년 전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퇴역 미군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칠곡에 내 아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어느 누가 행정적인 한계, 예산의 제약을 거론한다면, 저는 되물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이가 그 곳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후손들을 위한 사업입니다. 우리 환경부의 역량에 따라 훗날의 평가가 가름될 것입니다. 훗날 4대강의 강변에 우리의 아이들이 살게 된다면 우리는 오늘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저는 부모의 마음으로 수질개선과 생태계의 가치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온갖 초인적인 노력을 경주 할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려는 그 뜨거운 심장의 지시에는 그 무엇도, 그 어떤 장애물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순수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환경부 장관으로서 저의 판단 기준이며 행동지침입니다. 저는 장관이기 이전에 한 부모로서 제 아이의 생명과 행복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떤 제약 조건이나 난관도 맞서 싸워 이겨나갈 것입니다.

물론 맹목적적이고 앞뒤 살피지 않는 감성적인 행동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모든 정책 및 대책은 책상 앞에 앉아 머리로만 수립해서는 안 됩니다. 발로 뛰며 현장을 느끼고 이해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부모의 심장을 갖고 눈물을 흘리면서 수립하고 집행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국민들로부터 우리 환경부는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냉철한 과학자의 두뇌도 중요합니다. 다이옥신으로 의심되는 크로마토그램의 피크가 일부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의 의미와 해석의 한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추가적인 조사 분석 방법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과학적인 의미를 이해할 때만이 국민과 정확하고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의 힘은 국민들로부터 나옵니다. 국민들과 후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때만이 환경부의 권한과 역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조직과 예산 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환경부가 왜 존재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답은 ‘부모의 심장’ 그리고 ‘과학자의 두뇌’로 요약됩니다. 저는 여러분이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진정 최선을 다해 부응할 수 있도록 철학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이 자리의 계신 우리 환경부 동료 여러분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을 공유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셋째, 환경부의 미래 경쟁력 확보
셋째로는 우리 환경부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국민적 사랑과 신뢰의 확보를 위해서는 ‘부모의 심장’이라는 우리의 확고한 가치관과 더불어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환경부는 필히 전문가 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창의력과 도전정신에 충만한 조직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우선, 우리의 경쟁력은 전문성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환경부의 업무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고, 관련되는 과학기술 또한 그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가 꾸준한 전문성 강화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민적 신뢰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욱이 연관된 정부 부처와 관련된 단체도 다양해지고, 따라서 이해의 상충과 대립 및 갈등도 다양해지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우리 환경부의 전문성 강화뿐입니다.

환경 정책 분야의 think tank 기능의 강화도 필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에 필요한 전문성의 종류와 깊이를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별, 과별 자체 학습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정기 토론회를 계획해야 하며, 개인별 전문성 확보의 목표와 방법을 수립해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매체에 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특히 국제 업무 추진을 위한 전문적 역량, 기술관리 역량, 산업육성 역량, 커뮤니케이션 관리 역량, 갈등관리 역량은 필수적입니다.


결언
우리는 무조건적인 규제와 보전 만능주의에 빠진 조직이 아닙니다. ‘부모의 심장’과 ‘과학자의 두뇌’를 가지고,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행복을 보장하는 전문가들의 학습 집단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공직자 여러분들의 사명감을 믿습니다. 우리 환경부 동료 여러분들은 오직 대의명분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쏟을 때만이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는 그런 분들이라 믿습니다. 그 자긍심으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행복하지 않고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는 법입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을 부탁드리며, 환경정책의 현장에 제가 늘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으로 오늘의 취임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5월31일
환경부 장관
유 영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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