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물이 경쟁력인 ‘블루골드 시대’ 될 것”

‘세계 물의 날’ 기념식 국무총리 치사
“21세기, 물이 경쟁력인 ‘블루골드 시대’ 될 것”


▲ 김 황 식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건강한 물 관리와 물 절약 실천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뜻 깊은 날입니다. 그동안 ‘건강한 물’ 만들기에 동참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헌신적인 노고와 탁월한 업적으로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21세기는 물의 시대입니다. 지난 20세기가 석유가 지배한 ‘블랙골드(Black Gold)’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경쟁력인 ‘블루골드(Blue Gold)’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국운이 좌우되는 시대에 직면한 것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11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평소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물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며, 물을 지키는 것이 바로 생명을 지키고 미래를 담보하는 길입니다. 특히,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물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여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는 6월 이후 4대강의 보에 물이 채워지면, 매년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에서 벗어남은 물론, 수질도 크게 개선되어 맑고 깨끗한 물이 넘실대는 건강한 강으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앞으로 지류지천도 생태하천으로 가꾸는 등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전 국토로 확장시켜 국민 모두가 건강한 물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전국적인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온 국민이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특히, 많은 국민이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및 하천오염을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구제역 매몰지 전반에 대해 철저한 점검과 정비를 진행 중이며 급경사 등 문제가 있는 매몰지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완전 정비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오염우려가 큰 매몰지 인근에는 상수도를 공급하여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상하수도 보급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20년 이상 늘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상하수도 보급률이 90%대로 선진국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수처리수 재활용이나 수질오염총량제 등을 통해 청정한 수원을 보존하고, 노후 수도관망과 정수장에 대한 정비를 강화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진력하겠습니다.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물산업의 시장규모는 2025년에 8천65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산업은 플랜트·화학·소재 등 연관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지녀 녹색성장을 리드하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정부는 향후 시장을 주도할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를 촉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방 상·하수도의 통합을 통해 경영효율화와 서비스 개선을 이끌어 내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먹는 샘물·물 재이용업 등 관련 산업도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유한한 물 자원을 아껴 쓰고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물을 사랑하고 절약하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나 습관이 생활 속에 뿌리내려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물의 시대인 21세기에 녹색국가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여러분의 물 사랑하는 마음이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세계 물의 날’을 축하하며, 참석해 주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3월22일
국무총리 김 황 식

[『워터저널』 2011.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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