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해결 위해 신기술 개발, 외국과 기술협력에 박차

이란이 물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신기술 개발 등 외국과의 기술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므로 국내 수처리 기업이 진출을 모색해 볼 만 하다.

물 부족문제가 중동지역 국가의 주요 문제인 것처럼, 이란의 물 부족도 국가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주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이란은 164만8천㎢의 넓은 영토에 7천500만 명에 달하는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가정용, 산업용, 농업용 등 지속적인 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의 무절제한 수자원 사용습관 등으로 물 부족문제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해 폐수처리 및 용수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수처리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막여과(Membrane filtration) 방식, 역삼투현상을 이용한 폐수처리 등과 같은 신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란의 폐수처리 시스템은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낙후돼 있어 적극적인 신기술 개발·도입이 필요하다.

현재의 빠른 인구성장과 도시화 추세를 감안하면 특히 도시에서의 폐수관리가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인구는 2004년 6천540만 명에서 2025년 9천50만 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이란 인구의 75%가 도시에 살 것으로 추정된다.

제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서 물공급 및 폐수처리를 위한 확장·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이 120억 유로로 추정되며, 이란 정부는 이 비용 중 20%는 국내, 민간투자자 뿐만 아니라 IDB, World Bank를 통한 차관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용수처리분야에 90억 달러, 폐수처리분야에 50억 달러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도시 폐수처리시스템 확장에 42억 유로를, 농촌지역에는 6억 유로를 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식 폐수처리 네트워크 및 위생처리시스템 연결이 2025년에는 도심지역 60%, 농촌지역은 30%까지 달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수처리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란은 여러 서방국가의 투자자, 전문가들과 합작해 설비를 도입하고,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처리 및 폐수처리시스템 개발분야 입찰에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캐나다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독일은 매 입찰에서 참가가능 최대숫자를 채우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Shiraz에서 가장 큰 폐수처리사업을 DBO(Design-Bulid-Operate) 방식으로 따냈으며, Ahwaz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수처리분야는 경제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독일 기업·연구소들은 이란에서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 중이다.
추진분야에는 수질정화, 수처리 기자재 생산, 물소비절약 및 폐수처리에 관한 신기술, 기술적인 노하우 교환 등이 있다.

고도 수처리분야는 우리 정부가 적극 육성하려고 하는 신성장 녹색산업 분야의 하나로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현재까지는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나 기술력이 모자라도 우리 기업은 수준급의 기술과 제조능력,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높은 이란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과 시장진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강성수 KOTRA 테헤란KBC/kangss@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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