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근 박사
20세기를 거쳐 21세기의 초반을 넘어서는 현재,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다. 그리고 도시 인구는 해안에서는 증가하나 내륙에서는 감소하고 있다.

도시에는 산업활동과 문화 및 예술활동이 집중되어 있고 대학이나 병원 등 사회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도시의 경제와 문화활동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열려있어 경쟁적이며, 특히 쾌적한 도시환경 관리는 국가 차원이나 국제 차원에서 투자와 지식근로자를 유인하는 요인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대지나 공장용지 이외의 농경지, 숲, 녹지, 하천, 해양 등 자연자원의 금전적 가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연안 도시화(coastal urbanization)’가 급속히 진행되어 왔고, 해안도시들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해안도시의 배후는 높은 산으로 막혀있어, ‘도시개발’은 ‘해안매립’과의 동의어로서 무의식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인천의 경우 향후 2020년의 내륙지역 매립면적은 총 도시계획구역 면적의 32%에 달할 정도로 중요하다. 또한 해안도시는 육지부문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해안선 방어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이 구조물은 파도나 해수의 침입을 막아 도시 안전을 보장해 주나, 파도와 해수면 상승 등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해황변동에 노출되어 도시 안전의 위험 인자로 작용하기도 한다.

도시에 인접한 해역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큰 열용량으로 인해 도시 기후를 온화하게 해주고, 해역에 서식하는 생물은 주요한 수산물이라고 불리는 식품원이 되어준다. 즉 해역의 생물생산력은 수산업, 레저 낚시, 해면 양식업을 지지해준다. 물론 탁 트인 바다 풍광과 맑은 바닷물은 산책이나 해수욕 등 관광산업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해역은 유해물질로 오염되기 쉽다. 즉, 육지부문은 모두 바다보다 높아서 배출된 유해물질은 시간이 경과하면 바다로 유입된다. 육지에 내리는 강수는 도시표면에 존재하는 유해물질을 바다로 쓸어 내린다.

그리고 통상적인 선박운전에서도 유해물질이 해역으로 입력된다. 유해물질은 대게 부유입자에 흡착되어 해저에 가라앉게 되고, 또 서식 생물에 축적되어 궁극적으로 인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해저 퇴적물에 축적되면 상층 해수로 용출되어 항구적인 오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육상과는 달리 오염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홀하게 관리되는 경향도 있다.

이러한 해안도시의 발달로 인근 연안 및 해역의 해수 운동과 해역 생태계가 변화되고 있다. 자연형 해안은 육상과 해양의 영향력이 미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기후변화에 스스로 적응해 왔으나, 방어구조물이 설치된 해안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증폭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때에 다량의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하수관을 통해 해수가 침입하여 저지대가 침수되기 쉽다.

연안환경관리의 주요사안으로는 전통적인 도시환경관리 사안인 폐기물관리, 도시하천관리, 유역 비점오염원 관리 이외에 항만개발 및 운영-화물 선적과 하역, 해안매립으로 인한 도시 및 산업 부지 확보, 조선 및 선박 수리 산업, 마리나(marina, 소형선박 계류장) 조성 및 운영, 수변 휴향지 개발 및 관광산업, 해수면 상승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사안들은 해안도시의 경제 성장에 핵심적인 부문으로 항만의 수로유지를 위한 해저퇴적물 준설사업에만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조원이 투입된다. 해안도시 환경관리에 해역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처럼 상당하다.

도시해역의 해수면 관리, 항만 경쟁력 강화, 해양자원 관리, 경제활동 및 주거생활로 인한 해역오염을 방지하고, 오염된 구간을 복원하는 정책, 기술 및 산업은 기후변화의 적응분야로서도 세계적으로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지난 8월 인천에서 개최된 ‘세계도시물포럼’에 인천이 세계적으로 12번째 물 시범도시로 선정되어 물산업과 도심 물 활용 정수처리 기술, 수자원 관리기술 및 도심하천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인천이 세계물포럼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 물포럼이 도시물포럼인프라 구축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 산업 발달을 촉진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선도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시해역의 해역환경관리 정책, 기술 및 산업을 추가하여 인천 도시물포럼이 세계 도시물인프라 개발을 선도해 나가는 포럼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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