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근 박사
하천생태계의 특징은 그 환경이 수중이라는 데 있다. 유역의 생태계는 크게 하천과 해양으로 구분하며 또 하천생태계와 호소생태계 및 해양생태계로 나뉜다. 그 중 하천 생태계는 유역으로부터 흐르는 물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천에 살고 있는 생물적 요소는 식물은 주로 수생식물로 정수식물(줄, 애기부들), 부유식물(개구리밥, 부레옥잠), 침수식물(검정말, 연)이 있고, 동물은 수서곤충(물장군, 물방개), 어류, 갑갑류(가제, 게), 저서생물(말미잘, 갯지렁이), 조개류 등이며, 미생물은 녹조류, 규조류, 원생동물(애제바, 종벌래), 세균류, 남조류 등으로 구성되어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그 특징은 유역에 따라 수심, 온도, 유속이 크고 적음에 있고 유량변수에 따라 홍수기, 갈수기 여부에 따라 생태계가 많이 변화된다. 장마가 6월부터 9월까지인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전 국토의 하천이 홍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즉, 수도권 2천500만 인구 2억4천만 톤의 식수원이 비가 20㎜ 정도만 와도 모두 황토색으로 변한다. 이런 결과, 여름 장마철에 하천의 부유물질(SS) 및 탁도(NTU)는 평수기에 비해 수백 배가 된다. 한번 홍수가 왔다가 평수기가 되어도 장마로 인해 오염된 하천의 영향은 약 15일 이상 지속된다.

2∼3년 전 한강 홍수때 산사태로 인해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의 흙이 모두 쓸려 내려와 소양호·청평호·팔당호에 6개월 내지 1년간 계속해서 흙탕물이 하류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하천생태계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어 오고 있다.

4대강 사업을 시행하면서 준설 시 발생되는 흙탕물은 자연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하천과 호소에서 먹는 수돗물의 기준으로서 탁도, 색도, 부유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강우 시 나타나는 흙탕물을 오염현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적으로 처리가 될 수 있는 자연현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천의 부유물질은 25㎎/L 이하로 관리되며 호소에서는 매우 좋은 물은 1㎎/L 이하로, 보통 물은 15㎎/L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또한 준설에 의해 발생되는 흙탕물 현상은 자연적으로 물의 자정작용으로 정화가 된다. 따라서 생태계를 고려한 하천 살리기 사업은 계속되어야 하며, 4대강 사업을 할 때도 환경에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공사기간을 단축하여 신속하게 하면서 오탁방지막을 과학적으로 설치하면 생태계 피해가 최소화되어 머지않아 수질도 개선되고 생태계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의 하천은 인위적으로 관리를 해도 깨끗한 물이 되려고 자연적인 자정작용을 쉬지 않고 계속한다. 자연정화법을 잘 이용하면 우리가 바라는 4대강의 수질목표는 꼭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가 오염된 태화강을 깨끗한 강으로 만든 것처럼 앞으로 우리 하천이 수영도하고 물고기가 뛰어 노는 강으로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 언제나 하천을 살리려고 전국민이 노력한다면 한강의 기적처럼 우리나라 전국 하천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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