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원형보존 해안사구…천연기념물 등 서식처

충남 보령시의 바닷가 모래언덕인 소황사구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 해안에서 황교리 해안에 걸쳐 형성된 해안사구인 소황사구(길이 2km, 면적 0.121㎢)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27일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소황사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사구의 전체구간이 훼손되지 않고 남아있는 사구로 면적은 좁지만 해안선 보호, 지하수 저장, 조류의 산란장소 제공 등 전형적인 사구식생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 해안에 걸쳐 총 133개의 해안사구가 있지만 상태가 양호한 사구는 전체의 14%인 19개소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해수욕장 등으로 이용돼 훼손됐다.

 소황사구에는 특히 노랑부리백로 매 황조롱이 소쩍새 솔부엉이 삵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보전가치가 크다.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는 건축물의 신축이나 2배 이상의 증축, 토지의 형질변경, 토사채취, 동식물의 포획 등의 행위가 제한된다.

 환경부는 소황사구에 대해 생태계 훼손행위 감시와 정밀조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2003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보전가치가 높은 해안사구에 대해서는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등 보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황사구의 생태계보전지역 지정으로 우리나라의 생태계보전지역은 모두 26개 지역, 293.49㎢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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