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마다 많은 인력·중장비 투입 휴일 없이 24시간 공사 강행

[데스크 리포트] 4대강 공사현장을 가다-① 한강

장마 전에 1단계 보 공정 마무리 위해 ‘분주’

공사장마다 많은 인력·중장비 투입 휴일 없이 24시간 공사 강행    
강천보, 6월9일 새벽 가물막이 붕괴…수공·현대건설, 취재조차 불허  

 
▲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한강 살리기 사업 3공구인 여주군 이포보의 구조물들이 서서히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 6월8일 서울 잠실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나들목을 나와 98번 국도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40여분 달리다 보니 ‘4대강 살리기 사업’ 한강 3공구인 이포보 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한강살리기 사업 기공식’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홍수기 이전에 1단계 보(洑) 건설공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건설인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강 한쪽에 가물막이 공사를 해 물 흐름을 막아놓은 가운데 20여m 높이의 보 구조물들이 서서히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이포보 현장, 무더위 잊은 채 공사 박차  

갓 파낸 준설토의 물기를 뚝뚝 흘려 가면서 줄지어 적치장으로 향하는 덤프 행렬과 현장 곳곳에서 수십대의 크레인과 굴삭기(포크레인)들이 부지런히 땅을 파거나 지반을 고르고 있고, 가물막이 내부 공도교(강 좌우를 잇는 다리) 등 구조물 곳곳에는 인부들이 매달려 망치질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광경은 마치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모습과 흡사했다.

 

강을 막아 강바닥에서 작업을 하는 하천공사 특성상 현장 절반을 차지하는 가물막이 내 공정을 홍수기 전에 매듭지어야 호우, 장마, 태풍에 구조물들이 씻겨 나가거나 가물막이로 물이 막혀 주변이 침수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포보 사업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하루 평균 750여 명에 달한다. 또 덤프트럭 250∼280대, 굴삭기 등 중장비가 100대 가량 투입된다고 한다.

대림산업 장재헌 현장소장은 “밤 11시쯤 인력은 철수하지만 준설 등 장비작업이 이어지므로 사실상 주말과 휴일 없이 24시간 현장이 돌아가고 있다”며 “장마, 태풍이 엄습하기 전인 6월말까지 구조물 절반을 끝내고 가물막이를 해체해야 하므로 돌관공사(공기단축을 위해 밤낮없이 하는 공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7월에 태풍, 장마,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내습하면 충주댐 방류량과 기상청 호우경보에 맞춰 인력, 장비는 대피할 수 있지만 시공 중인 구조물을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우기 이전에 수해에 견디기 힘든 공정들을 끝내는 공기단축법 외엔 해법이 없다는 게 대림산업측의 설명이다.

강바닥에서 3m 높이로 건설되는 이포보(총길이 591m)의 경우 강바닥에는 수문 없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는 구실을 하는 ‘고정보’와 수문을 통해 수위 조절을 하는 ‘가동보(총길이 295m)’가 번갈아 설치된다. 그 위로 기둥을 세워 공도교를 떠받치게 된다.

 
▲ 이포보 공사현장에서는 곳곳에서 수십대의 크레인과 굴삭기들이 부지런히 땅을 파거나 지반을 고르고 있고, 물막이 내부 공도교 등 구조물 곳곳에는 인부들이 매달려 망치질에 여념이 없다. 또 덤프트럭들은 갓 파낸 준설토를 가득 실은채 줄지어 적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장마 전에 1단계 보 공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이다.

한강 3개 공구 공정률 25.5%…하도정비 57.6% 마쳐

 

보 공정률은 현재 30.5% 선으로 향후 강 반대편에 보가 세워지고 보 위를 잇는 도로가 설치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이곳 이포보를 통해 약 7m 수위까지 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하도정비(준설)도 57.6% 정도 마쳤다. 현재 이포보를 포함해 한강 3공구 사업장 공정률은 25.5%로 당초 계획 22.5%보다 3%포인트나 앞당겨졌다. 4대강 전 사업장 중에서도 작업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로 총사업비 3천945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포보를 통해 1만6천 톤에 달하는 물을 동시 저장해 용수 공급뿐 아니라 홍수·가뭄에 따른 피해를 막게 된다. 또 강변에는 생태광장과 문화광장이 세워져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강 한쪽에는 물놀이를 위한 수중광장이 조성된다.

강 주변으로는 각종 휴게공간이 자리를 잡는다. 홍수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물을 담아놓는 인공저류지도 조성된다. 보 좌측에는 3천㎾급 소수력발전 시설도 들어선다. 이포보는 계획대로라면 2011년 말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

 

한강유역, 2조435억원 투입 홍수방어·생태복원·수질개선에 주력 
경기도·여주·이천·광주·양평 지역 단체장·지역주민 적극 찬성 
환경단체, 남한강변 서식 희귀 동식물·문화재 훼손…공사중단 요구
 

 

 

▲ 오는 2011년 말에 완공 목표인 이포보(위)와 여주보의 조감도.

여주보 공사장 하류에 오탁방지망 여러 겹 설치

이포보 공사 현장인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에서 37번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여주읍내 방향으로 10여분 달려 세종대교 부근의 여주보 상류인 한강 살리기 사업 5공구(시공사 대보건설) 공사현장을 찾았다.

▲ 한강 4공구 여주보 공사현장. 6개의 보 구조물 위 10여대의 타워크레인을 이용하여 보와 보사이의 상단을 잇는 공도교 설치공사가 한창이고, 강변에서는 둑과 하상(강바닥)을 정비하기 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정비 길이는 상하류로 7∼8km에 달한다.  
강 하류 쪽에서는 강폭의 절반을 막고 공사가 한창이었고, 10여 대의 양수기가 가물막이 내에 고인 물을 쉴 새 없이 퍼내고 있었다. 세종대교 바로 밑에는 물고기들이 오갈 수 있도록 어도(魚道) 공사가 한창이다. 

세종대교를 건너 영릉(세종대왕릉)을 끼고 능서면 왕대리로 내려가니 제4공구인 여주보 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강 건너편(여주읍 오학리)에 6개의 보 구조물이 보였고, 10여대의 타워크레인을 이용하여 보와 보사이의 상단을 잇는 공도교 설치공사가 한창 이었다. 여주보의 총길이는 500m(가동보 총길이 480m)로, 높이 2m짜리 11개와 3m짜리 1개의 수문(길이 36m)이 설치되고 발전용량 8천610㎾급의 소수력발전소도 들어선다.
 
강 양쪽에서는 둑과 하상(강바닥)을 정비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이포보 공사현장과 마찬가지로 포크레인 수십대가 강바닥을 준설하고 있었고, 50여대의 트럭은 준설시 나온 토사를 뽀얀 먼지를 내며 농경지나 골재적치장 등 강 밖으로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정비 길이는 상하류로 7∼8km에 달했다. 시공사인 삼성건설측은 흙탕물이 하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강 여러 곳에 오탁방지망을 겹겹으로 설치해 놓았다. 현장 관계자는 “하상 준설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오탁방지망을 200∼300m 간격으로 설치하여 수질오염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장마 이전인 6월말까지 1차 공사를 완료하고 가물막이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주읍 세종대교 위에서 바라본 한강 4-5공구의 공사 현장. 멀리 보이는 곳이 여주보 공사 현장이다.
▲ 세종대교 밑에서는 물고기들이 오갈 수 있도록 어도 공사가 한창이다.

강천보, 곳곳에 감시원 배치 사진촬영조차 막아

강천보 공사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남한강 상류인 여주군 강천면으로 향했다. 한강 6공구인 강천보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측에서는 공사현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호대교 위에서 공사 현장을 사진촬영하려고 하자 어느 틈에 현대건설측 감시원이 나타나 촬영을 막았다.

이 감시원은 “현장 인근에 환경단체들이 진을 치고 24시간 사진과 비디오촬영을 하고 있어 자그마한 실수라도 나타나면 바로 언론에 전달돼 논란이 커지는 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발주처(수자원공사)에서 현장 출입 및 촬영을 금지토록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현장 취재를 원하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취재 허가를 받아 오라”고 했다. 강천보 공사현장에서 하류쪽으로 500여m 이동해 가물막이 공사장면을 촬영하려고 하자 또 다른 감시원이 나타나 촬영을 저지했다.

“경고 무시하더니…강천보 가물막이 붕괴”

기자가 강천보를 다녀간 다음날인 6월9일 저녁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에는 “경고 무시하더니…강천보 가물막이 붕괴”라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 내용을 인용하면 “9일 새벽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중인 경기도 여주군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가물막이가 붕괴돼, 강물이 공사 현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굴착기 등 중장비 일부가 침수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한국수자원공사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6월9일) 새벽 4시30분께 강천보 소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의 가물막이가 일부 붕괴됐다. 홍수기가 다가오자 시공업체는 공사를 중단하기 위해 외부 가물막이를 일부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수압을 이기지 못한 내부 가물막이 30m 가량이 무너졌다. 무너진 내부 가물막이 사이로 들어온 물은 소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쳤다. 침수된 공사 현장의 수심은 이날 밤까지 3∼4m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이 신문은 “더욱이 이 공사현장은 지난 3월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점검 때 일부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지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당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건설안전을 위한 구조물 평가를 한 뒤 ‘소수력발전소 구간의 흙막이 지보공 조립 때, 조립도(설계도) 준수 미흡으로 붕괴 위험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반대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시행하면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전문기관의 지적사항도 외면한 채 공사를 서두르다가 가물막이 붕괴와 같은 문제점들이 언론에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들의 취재를 불허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취재를 불허해도 감시원의 말처럼 환경단체들이 24시간 공사현장을 감시하여 언론에 제보를 하면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강유역 총예산 중 70%가 경기지역 한강에 집중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한강 유역의 주요 사업은 △홍수방어 △생태복원 △수변공간 확충 △수질개선 등이다. 경기, 강원, 충북 등 3대 도에 걸친 한강 유역 살리기 사업에 배정된 총 예산은 2조 426억 원으로 그중 70%에 달하는 1조4천610억 원이 경기 지역 한강에 집중돼 있다. 경기도는 총 195개 사업 중 114개 직접사업에 1조3천184억 원, 81개 연계사업에 1천426억 원을 투자한다.

또 충북도는 49개 사업에 7천807억 원, 강원도는 북한강을 비롯해 섬강, 평창강 등 3개 권역 32개 지구에 4천47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어 제대로 이루어질지 불투명하다.

경기도는 남한강 유역의 홍수 방어를 위해 양평, 이포, 여주 등 한강 유역 5곳에서 벌이는 하도 준설사업에 2천957억 원을 투입한다. 이포·여주·강천에 3개 보가 설치되면 팔당댐∼이포∼여주∼강천∼섬강∼충주댐 구간 총 114km가 이어져 총 4천만㎥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들 3개 보의 사업비는 2천779억 원 규모이며, 이밖에 34개 제방 축조 및 보강에 2천661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하천복원과 친수공간 수요증대를 위한 생태하천 40곳 조성사업에 2천589억 원을 배정했고, 여주 백석리섬과 당남리섬 같은 섬지구 생태공원과 양평 교평지구, 창대지구 등 둔치 생태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을 위한 쾌적하고 다양한 휴식·여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남한강 하류와 상류를 연결하는 154km의 하천 부지에는 자전거도로도 개설되는데, 출·퇴근 도로 및 테마공원 등으로 활용 가능한 자전거도로 개설 비용으로 197억 원을 책정돼 있다.

여주군 대신면에는 1천398억 원을 들여 290만㎡ 규모의 강변저류지를 신설, 홍수 때 범람하는 물을 가둬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연계사업으로 농업용 저수지 8개소 보강사업에 956억 원, 팔당호를 비롯한 수질개선 대책에 470억 원을 투입한다.


 
▲ 한강 6공구 강천보 공사현장. 이곳에서 지난 6월9일 새벽에 가물막이가 붕괴돼 강물이 공사 현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강변 살자’ 프로젝트와 연계 추진

경기도는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도 차원의 한강종합발전 프로젝트인 ‘경기도 강변 살자’와 연계 추진해 한강을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강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강변 살자’는 한강 본류(양평 양수리∼한강 하구), 남한강(여주·이천∼양수리), 북한강(가평∼양수리)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수해 걱정 없는 안전한 한강 잇기,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한강 잇기 등 6대 기본 방향에 20대 분야 152개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요 사업은 곤지암천 친환경 개수공사와 이천 복하천 및 청미천 정비, 여주 배수문 보강사업, 나루터 포구 68개소의 복원 및 수변관광지 조성, 생태환경 복원과 하수처리시설 정비, 자전거 도로 개설 등이다.

지역주민, 경제 활성화·삶의 질 향상 기대

경기도 남한강 유역의 자치단체장들과 주민들은 한강 살리기 사업 공사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경기도(김문수)를 비롯해 여주군(김춘석), 이천시(조병돈), 양평군(김선교), 남양주시(이석우), 광주시(조억동) 등의 단체장들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4대강 사업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북한강 유역의 이진용 가평군수(무소속)도 찬성입장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역 주민들도 대부분 찬성하고 수질도 개선되는데 4대강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라며 4대강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김춘수 여주군수도 “최근 여주군민 98%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 지역 주민들도 한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포보 공사현장 인근인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에서 막국수 식당을 운영하는 윤희숙 사장은 “수십 년째 남한강 때문에 규제를 받아온 주민들이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환영하고 있다”면서 “남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변에 수상스키장과 친수공간이 확보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와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주읍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최태영씨는 “경제 불황으로 여주군민들의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지역에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도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남한강 정비사업이 그동안 지역개발을 막아온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보 설치.준설 따른 수질악화 우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이들은 한강 살리기 사업이 단양쑥부쟁이 자생지의 멸종 위험, 발파 작업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피해, 세종대왕릉·효종대왕릉 등 여주보 인근의 문화재 훼손 우려 등을 부각시키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환경단체들은 보 건설 및 강바닥 준설에 따른 수질오염, 단양쑥부쟁이 자생지의 멸종 위험, 세종대왕릉·효종대왕릉 등 여주보 인근의 문화재 훼손 우려 등을 부각시키면서 공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여주군 강천면 바위늪구비의 단양쑥부쟁이 자생지임을 알리는 푯말.

 특히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한강 6공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수달, 삵, 참매, 수리부엉이, 원앙, 가창오리, 큰기러기, 흰목물떼새, 돌상어, 꾸구리, 표범장지뱀 등이 남한강변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참매와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2급이고 큰기러기, 가창오리, 돌상어 등도 멸종위기종인 2급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수질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남한강 사업장 주변 곳곳에서 부유물질 함유 정도가 구간 별로 22㎎/L에서 40㎎/L를 넘어서는 오염된 물이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면서 “보 설치와 준설에 따른 수질악화 우려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확실한 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멈춰야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관계자는 “보를 설치하면 저수량이 늘어나는 데다 필요시 방류를 하기 때문에 물이 고여서 수질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보 설치 후 강물의 속도가 느려지지만 하수처리장 확충으로 강 오염원을 차단해 수질오염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호에서는 ② 낙동강 사업 공사 현장 르포기사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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