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칼럼]

   
▲ 류재근 박사
4대강에 곧 어도를 설치한다고 한다. 이번 4대강 살리기에 어도가 계획되어 순조롭게 추진된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이 살아 숨 쉬는데 필요한 것은, 강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면서 강의 상류와 하류를 마음 놓고 다니는 물고기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동안은 물고기가 헤엄치면서 다니는 4대강에 크고 작은 댐이 설치되어 한번 상류로 올라갔던 뱀장어는 바다에 가지 못하고 그대로 강에 살기만 했다. 웅어, 은어, 연어도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왔다.

희귀성 물고기의 가장 대표적인 종류인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나고 자란 강을 향해 힘겨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연어는 사람들이 설치한 댐, 뚝과 수질오염 때문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가 더욱 힘들다.

사람들이 편리하게 수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보, 댐 때문에 연어들의 생존과 출산을 위한 이동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큰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존에 설치된 잠실 수중보를 통해 관찰된 바에 의하면 어린 참게와 은어를 비롯한 희귀성 어류 5종, 우리에게 친근한 붕어와 흡사한 외양인 물개를 비롯한 6종의 고유어종, 그리고 모래무지, 피라미 등 22종의 일반어종까지 총 33종의 수중 생물들이 어도를 통해 활발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인류와 생태계가 함께 공조하는 세상, 그런 환경을 구축하여 다 함께 발전해 나가는 모습, 누군가의 손해나 희생이 없이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갈 수 있다면 그 것이 모두가 하천 살리기에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진다.

기억을 더듬어 1995년 6월5일 환경의 날 행사를 여의도 나루터에서 했던 날, 김영삼 대통령 내외분, 각부장관과 내외귀빈을 모신 자리에서 직접 한강수질과 생태계를 설명한 적이 있다.

그당시 한강종합개발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질개선사업으로 서울시의 하수처리장을 건설 한 후 그 효과로 한강하류에 자취를 감췄던 물고기 22종류가 살고 있다고 보고했더니, 김영삼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제 매동초등학교 5학년 일일 교사를 하던 중 한 학생의 질문이 한강 하류에 물고기가 살고 있느냐고 물었더랜다.

그때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를 제대로 몰라 다음에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대답해 주겠다고 하셨다며, 한강하류에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무척 좋아하시면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 한강종합개발의 효과와 하수처리장 건설효과라고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다.

강을 살리려고 어도까지 설치하는 노력의 효과는 전 국민이 머지않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지금의 공사기간에는 하천주변이 파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되지 않아 수질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사료된다.

강의 생태계를 살리는데 있어 첫걸음은 어도라고 본다. 어도는 물고기가 다니는 길로서 앞으로 설치되는 어도로 하천생태계도 살리고 수질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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