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까지 약 150억달러 규모의 처리시설 건설 계획…국내 기업 진출 전망 밝아

GCC(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의 담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자원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는 2015년까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처리시설 건설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기업의 시장진출 전망이 밝다. 

GCC는 1980년대 초에 걸프만 주변에서 발생한 정치적 불안에 대해 공동대응책을 모색하고자 아랍산유국 6개 나라가 결성한 단체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이 속한다.

이들 지역은 지난 30년간 급격한 인구증가와 생활패턴의 변화로 담수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수자원 재활용이 비용 및 환경적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의 경우 하루 평균 1인당 물 사용량이 지난 1980년에 200ℓ 에서 현재 500ℓ 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CC국가들은 지표수 부족으로 높은 비용 및 에너지를 사용해 해수를 담수화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GCC국가들은 하·폐수 처리용량 증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처리시설 건설이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CC 정부들은 누수감소 및 공공캠페인을 통해 수자원 절약을 도모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재활용기술 도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하·폐수를 약 70%를 재활용하고있는데 오는 2011년까지 100% 재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부다비도 올해 말까지 100% 재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는 약 20%만 재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 부문에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동지역은 관개용수 사용량이 전체 담수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재활용으로 절감되는 용수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레인은 2008년 기준, 일일 20만㎥의 하·폐수를 관개용수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35만㎥로 용량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카타르도 일일 16만㎥의 하·폐수를 재활용 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담수 설비용량은 일일 2.16억 갤런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는 세계 최대규모의 폐수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개 및 산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쿠웨이트 최대이자 최초 양허 프로젝트인 ‘Sulaibiya’ 폐수처리 시설은 지난 2004년부터 가동해 처리용량이 일일 42만5천㎥에 달한다. 이 폐수처리 시설은 강력한 여과 및 역삼투압 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며 1㎥의 담수생산에 0.66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는 담수플랜트를 거친 물 생산비용이 2.27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폐수처리시 연간 2.13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다.

이러한 하·폐수처리 플랜트 증설동향은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에너지사용 감소로 인한 친환경적인 측면도 있다. 영국 컨설턴트사인 ‘Atkins’에 의하면 100만ℓ  용수생산에 담수처리시설을 거치면 902㎏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폐수처리시설을 거치게 되면 737㎏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GCC 국가들은 민간부문을 통해 기존 폐수시설 업그레이드 및 신규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자원 재활용 법제화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도 지역 냉방회사로 하여금 식수대신 재활용 폐수를 사용토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그린빌딩 코드 도입으로 수자원 재활용 시스템 설치를 권유하고 있다. 그린빌딩 코드 도입으로 샤워, 목욕탕 등에서 사용된 물(중간수)을 재활용해 변기나 관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WHO에 의하면 일반 가정의 하루 평균 생활폐수는 586ℓ 로 변기사용이 32%로 중간수를 재활용할 경우 상당량의 수자원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표수가 부족한 GCC 국가들은 그린빌딩 제도화와 함께 이러한 재활용 시스템의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관련 프로젝트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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