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생활하수 처리수 하류로 이송하는 방안 검토 필요


광주시 생활하수가 영산강 오염 근원
영산강, 4대강 중 길이 가장 짧아 정화능력도 가장 떨어져
광주시 생활하수 처리수 하류로 이송하는 방안 검토 필요



 

▲ 김동욱 박사

‘영산강 살리기’ 해법



“영산강에 보(洑) 같은 저류시설 설치할 경우 생활하수 처리수 같은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수질악화 문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어”

열악한 물 환경의 영산강 유역

영산강의 길이는 115.5km이고, 그 유역 면적은 3천469.58㎢이며 유역 내 거주 인구는 162만4천976명이다. 이에 대해 한강의 길이, 유역 면적 및 거주인구는 각각 481.7km, 2만431.6㎢ 및 210만2천422명이고, 낙동강은 각각 506.17km, 2만2천786.18㎢ 및 533만1천230명이다.  

또 금강은 각각 394.79km, 9천914.01㎢ 및 298만9천479명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4대강의 수질인구영향계수는 한강 103, 낙동강 234, 금강 302 및 영산강 468 이다([표 1] 참조).

수질인구영향계수는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를 유역 면적(㎢)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수량과 수질 여건이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영산강 유역은 4대강 유역 중 수질인구영향계수가 가장 큰 468로 나타났다.

이것은 다른 3대강 유역에 비해 최소 1.6배에서 최고 4.5배까지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영산강은 4대강 중 그 길이가 가장 짧아 정화능력도 가장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 [표 1] 4대강의 길이, 유역면적 및 거주인구

열악한 수질의 영산강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유역에서의 인구 밀집지역의 위치가 수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강 유역의 경우 수질영향계수가 4대강 중에서 가장 작아 물 환경이 다른 유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한강 유역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특별시가 유역의 하류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낙동강, 금강 및 영산강 유역의 경우 인구 밀집지역이 유역의 중류 내지 중상류에 있어 강 전체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의 경우 중상류에 구미시가 있고 중류에 대구광역시가 있어 낙동강의 전반적인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영산강 유역의 중상류에 있는 이 대형 오염원에서 배출된 많은 양의 오염물질로 인해 하류 유역의 물이 오염되고 이러한 오염으로 인해 하류 유역에서 발생한 연간 7억 톤의 귀중한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부산광역시가 낙동강 하류에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유역의 경우에도 대전광역시가 금강의 중상류에 있어 그 하류 수질악화의 장본인이 되고 있다.

영산강 유역의 물 환경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역의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광주광역시이다. 유역의 중상류에 있는 이 대형 오염원에서 배출된 많은 양의 오염물질로 인해 하류 유역의 물이 오염되고 이러한 오염으로 인해 하류 유역에서 발생한 연간 7억 톤의 귀중한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 금강 및 영산강의 총인(T-P)의 농도를 보면 도시 지역의 바로 하류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낙동강에서는 구미시와 대구시 바로 하류의 총인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금강에서는 대전광역시의 바로 하류의, 그리고 영산강에서는 광주시의 바로 하류의 총인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그림 1] 참조).

▲ [그림 1] 3대강 유역 주요 지점 총인 농도

광주시 생활하수 철저히 처리해야

영산강을 살리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광주광역시의 생활하수를 철저히 처리하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의 인구는 142만3천460명이다. 총인(T-P)의 경우 발생량은 하루 2천847kg이며, 그 중 2천255kg은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592kg은 처리되지 않은 채 하천으로 누출된다.

하수처리장에 유입된 총인 중에서도 926kg이 처리되지 않은 채 방류되어 하루 총 1천518kg의 총인이 영산강으로 배출된다. 그 결과 광주하수처리장 및 광주천과 영산강 합류지점 바로 아래 지점에서 측정한 총인의 농도는 하천의 1급 수질기준인 0.02mg/L을 38배 초과한 0.75mg/L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 [그림 2] 광주광역시 하수처리장 방류구, 광주천 합류점 및 수질측정지

생활하수를 수집하기 위한 광주광역시의 하수관거는 분류식이 41%를, 합류식이 나머지 5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하수관거에 의해 수집되는 생활하수 중 상당부분이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천으로 누출되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하수관거에 의한 생활하수의 이와 같은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합류식 하수관거는 분류식 하수관거로 교체되어야 하고, 분류식 하수관거에 대해서도 파손방지 등 철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발생한 생활하수를 모두 하수처리 시설에 유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입된 오염물질을 철저히 처리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광주하수처리장에 유입된 생활하수 중 총인(T-P)의 농도는 3.414mg/L이고, 그 처리수의 농도는 1.554mg/L 이다.

이것은 총인의 처리효율이 54.5%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활하수를 수집하는데 사용된 재원과 인력, 시간 중 거의 반 정도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산강의 수질개선은 광주광역시 생활하수의 100% 수집과 수집된 생활하수 총인 등 주요 오염물질에 대한 98% 이상의 고도처리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그림 3] 광주광역시 이송관로 건설(예)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해 대형 오염원인 광주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처리수를 하류로 이송하는 방안은 환경적·과학적인 타당성은 물론 경제적·사회적인 면에서도 신중히 검토할 가치 있어”

유역 곳곳에  물 저장시설’ 설치 필요

광주광역시 하수처리 시설의 하루 생활하수 처리량은 66만 톤이다. 생활하수 중 총인(T-P)의 경우 96% 이상 고도 처리하여 그 처리수의 농도를 0.2mg/L로 하여 방류할 경우에도 하류에 보와 같은 저류시설이 있을 경우 부영양화 등 수질오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영산강 유역의 경우 상류는 물론 중하류의 지역에도 대수층의 발달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대소 저수시설이 부족하고 유로가 짧아 강우기의 물의 대부분이 바다로 유출된다.

비 강우기에 영산강에 유출되는 물은 광주광역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생활하수 등 오염된 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죽은 영산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할 때 ‘영산강 살리기’ 해법은 자명해진다. 먼저 영산강 유역의 가능한 지역에 대소의 ‘물 저장시설’을 설치하여 강우기의 물을 모아 비 강우기에 공급하는 방안과 앞에서 말한 광주광역시 생활하수의 철저한 처리이다.

▲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영산강 하구언(사진) 유입 구간의 이송관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물 저장시설의 설치에 의한 영산강 수질개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선의 방법 중의 하나는 광주광역시의 생활하수 처리수를 하류로 이송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에서 영산강 하구언 유입 구간의 이송관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그림 3] 참조).

이러한 이송관로의 건설 방안은 과거 낙동강이나 한강 유역의 일부 구간에 대해 논의된 적이 있었으나 환경적, 과학적인 타당성 입증의 곤란 등의 이유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영산강의 경우에는 환경적, 과학적인 타당성 검토는 물론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서도 신중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영산강 이송관로의 건설로 인한 여러 가지 이점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영산강의 수질개선으로 건전한 수생태계의 형성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과 지금까지 광주광역시의 생활하수로 인해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었던 영산강 유역 하류 지역에서 발생한 연간 7억 톤의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밖의 이점으로 영산강에 보와 같은 저류시설을 설치할 경우, 생활하수 처리수와 같은 대형 오염원으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수질악화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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